[2020년 철강기록①철광석] 10년만의 '슈퍼사이클' 수요 잠재력↑

2020-12-30     김종혁

코로나19의 풍랑이 거셌던 2020년이 마무리된다. 철강업계는 ▲자동차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산업의 셧다운 ▲3천만 톤 수출 기록 위협 ▲내수 기반 약화 등 온갖 악재를 피할 수 없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대표 기업들은 2분기 적자까지 기록했다.

글로벌 철강업계에서는 주요 기업들의 손실 확대와 장기적인 가동중단 등으로 홍역을 앓았고,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은 존폐를 우려할 만큼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 철강 기업들이 위기를 빠르게 대처해 충격을 완화했다는 점은 매우 긍정적이다. 우리나라 철강 기업들은 수요를 예측한 감산, 코로나19 회복에 앞선 재가동 계획을 조기에 수립하는 한편 수익성 위주의 운영에 집중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3분기 들어서자마자 실적 개선 성과를 거뒀고 4분기 역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릴 전망이다. 동국제강, 세아제강 등 철강 대기업과 환영철강공업, 디씨엠, 대한제강 등 중소 철강사들은 특화된 시장에서 입증된 기술력과 영업력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 대기업을 뛰어넘은 수익성을 달성했다.

철강 기업들의 가동은 4분기 공급 부족 현상 속에서 빠르게 정상화됐다. 수주는 수출을 중심으로 이미 내년 1분기까지 완료 단계에 있다. 철광석 철스크랩(고철) 가격 폭등에 따른 원가상승분은 내년부터 철강 판매 가격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다. 내년 1분기 실적도 호조로 예상되는 이유다.

페로타임즈는 지난 21일자 철강기업의 경영성과를 발표한 이후 2020년 연말을 맞아 각 기업의 순위 변동과 내수, 수출, 수입, 수입점유율 등 주요 철강 지표, 아울러 철강 및 원료 가격 추세를 정리해봤다.

철광석 10년만의 '슈퍼사이클' 수요잠재력↑

철광석 가격은 올해 10년 만의 '슈퍼사이클'이 재연됐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탓이었다.

브라질 발레(Vale)는 작년 1월 광미댐 붕괴 사고 이후 올해 정상화를 위한 수급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연간 5000만 톤에 이르는 수급 차질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상반기 공급 부족으로 비롯한 가격 급등은 하반기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에 따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 조강생산량은 5월 9227만 톤을 기록한 이후 10월까지 '9천만 톤'대의 기록을 이어갔다. 철광석 수입량은 6월 1억168톤을 기록한 이후 10월까지 1억 톤대 행보를 지속했다.

철광석 가격은 이달 21일 176.1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1년 2월 191.9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다. 올해 겨울은 타이트한 공급 상황에서 투기세력까지 가세하면서 상승을 부추겼다.

내년 갈래는 강세지속 혹은 하락조정으로 볼 수 있다.

슈퍼사이클은 10년 전인 2010년에 시작됐다. 그 배경은 중국에 있었다. 철강사들은 중국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 등 철강 수요 진작 정책에 따라 대폭적인 설비 증설에 나섰고, 철광석 수요 및 가격을 견인했다. 올해와 내년을 강세로 점치는 이유는 중국이 2016년부터 시작한 대규모 설비 구조조정 이후 작년부터 또 다시 증설에 나섰다는 데 있다.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도 함께 반영됐다.

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는 브라질의 공급 정상화, 내년 글로벌 수요 증가의 한계(WSA 2% 증가전망), 철강사들의 마진폭 축소에 따른 가격 저항감 등이다. 호주 연방은행은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배경으로 내년 철광석 연간 평균 가격을 톤당 80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연간 평균 가격은 100달러로 추정했다.

중국은 내년에도 원료 시장의 최대 변수로 지목되는 만큼 어느 한 방향으로 전망하기엔 무리가 있다. 다만 중국, 동남아, 인도 등 설비 확장 국면에 있는 국가에서의 수요 잠재력은 충분하다는 평가에 주목된다.

자료=페로타임즈DB
자료=페로타임즈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