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철강 원료 가격 ‘뉴노멀’…‘슈퍼사이클’ 반전 주목
열연 해외 700달러 국내 80만 원 철광석 170달러대 원료탄 190선 고철 조기급등 500달러 빠른 전개 1분기 수급 ‘타이트’ 2월 ‘변곡점’
2021년 철강과 원료 시장은 올해 4분기 호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의 업황은 2010년 이후의 수요와 가격이 모두 급등 시너지를 낸 ‘슈퍼사이클’로 평가된다.
철강 공급은 글로벌 전역에 걸쳐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형국이다. 주요 국가의 철강사들은 증산 기조와 함께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있다. 이는 핵심 원료인 철광석 철스크랩(고철) 수요와 가격을 함께 견인하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철강 및 원료 가격이 지나치게 폭등했다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이후의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된 만큼 하락으로 반전할 시점도 조기에 다가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격은 철강업계의 공급이 정상화되고, 수요업계도 적정 재고를 확보하는 시점에 변곡점을 맞이 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 3개월이 고비라는 의견과 함께 일각에서는 내년 2월 중국의 춘절을 전환점으로 보는 시각이 있다.
철강재, 철광석, 고철 업황 진단과 함께 단기 방향을 예측해 봤다.
철강 가격 9년 만에 최고치
철강 가격은 2011년 10월 이후 9년 만에 최고치에 달했다. 중국산 열연(SS400) 기준 수출 오퍼 가격은 FOB 톤당 650달러로 평가된다. 포스코, 일본제철 등 아시아 고로사들은 지역에 따라 CFR 톤당 700달러에 오퍼하고 있다. 700달러대는 2011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4월말 400달러에서 저점을 찍은 이후 코로나19 회복세를 타면서 300달러나 올랐다. 4분기에만 약 200달러나 폭등했다.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요산업의 재가동 및 회복이 본격화 된 영향이다.
중국 열연 내수 가격은 21일 상해 기준으로 5080위안을 기록했다. 하루 사이 350위안(53달러) 폭등했다. 미화로는 778달러로, 수요 호조는 물론 해외 가격 급등세가 반영되고 있다. 미국의 열연 내수 가격은 1000달러대로 진입하고 있다.
수요산업은 3분기부터 가동률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이에 비해 철강사, 특히 고로사들은 가을철에서야 코로나19로 중단했던 설비들을 재가동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게 된 배경이다.
이 같은 공급 부족 현상은 내년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 글로벌 철강사들은 이미 내년 2월 수주까지 마무리한 상태다. 주문은 여전히 밀려 있는 상태다.
내년 가격은 열연 기준 700달러, 국내는 포스코산 수입 대응재 기준 80만 원으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는 내년 1월과 2월 각 5만 원씩, 총 10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열연을 소재로 쓰는 동국제강, KG동부제철, 세아제강 등 전문압연업체(리롤러)들의 냉연도금재 및 강관 등의 인상도 이미 실시되거나 추가로 예정된 상황이다.
철광석 170달러대…200달러 고지
철광석 가격은 지난 14일 일시적인 급락 이후 다시 160달러대를 재탈환했다. 중국 정부가 10일 투기세력 억제를 위한 시장 개입 의사를 밝히면서 11일 7년 만에 최고치인 160.1달러에서 14일 153.8달러까지 하락했다. 이후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18일 163.7달러까지 치솟았다. 21일 가격은 8년 만에 최고치인 176.1달러를 기록했다. 하루 사이 7.6% 급등한 수치다 .
같은 날 원료탄은 190.2달러로 작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철광석 및 원료탄 가격은 10월 말 대비 49.3%(58.2달러), 40.1%(54.5달러) 각각 상승했다. 저점이었던 4월 말 대비로는 113.7%(93.7달러), 60.5%(71.7달러)나 올랐다.
앞으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사상 최고치(191.7달러, 2011년 2월17일)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다만 내년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급락 가능성은 비교적 낮게 점쳐진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내놓은 보고서에서 “발레(Vale)를 중심으로 광산업체들의 생산량 증가폭이 수요 증가폭 이상으로 강하다면 철광석 가격은 하방 압력을 받겠지만, 이 압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광석 가격의 강세가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2020-2021년 중국의 동절기 철강 감산에 대한 기대도 낮아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급락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고철 2010년 이후 최고 ‘500선’ 관측
고철 가격은 2010년 이후 최고치에 이르고 있다. 글로벌 지표인 터키의 수입 가격은 18일 미국 대형모선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450달러로 나타났다. 450달러를 웃돈 것은 2011년 10월 초 453달러 이후 처음이다.
당초 내년 초 400달러대를 예측한 것보다 상승 속도가 매우 빠르다. 투기세력이 많아지고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상승을 제어할 힘은 약하다. 철강 수요 및 가격도 같은 추세를 나타내면서 고철 시장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외 수급은 모두 공급 부족 상태, 거의 ‘파동’ 수준에 이르고 있다. 현 추세라면 내년 500달러대 도달이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슈퍼사이클’로 읽히는 2010-2011년 추세는 그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2010년 10월 초 360달러대에서 저점을 찍은 고철 가격은 12월 말 507달러까지 200달러나 폭등했다. 2011년 1월 510달러를 고점으로 하락 조정을 받았다. 올해의 경우도 10월 초 280달러대를 저점으로 현재 450달러까지 170달러 급등한 상태다.
우리나라 시장과 동일시 되는 일본도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르고 있다. 동경제철은 19일 인상분까지 12월 총 8차례 인상을 실시했다. H2 등급의 수출 가격은 FOB 톤당 4만2000~4000엔으로, 현대제철은 18일 입찰에서 4만2000엔을 제시했다.
우리나라는 2014년 이후 7년 만에 처음으로 중량 기준 40만 원에 도달했다. 시장에서는 추가 상승을 확신하고, 제강사보다 2,3만 원 높은 가격에 매입하고 있다. 내년에 가면 50만 원 선까지 오를 가능성도 비중 있게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