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시즌 연재①] 韓 양대 고로사 환골탈태 절실…新경영 전략 요구 거세
글로벌 환경급변 대응 파격인사 주목 중국 일본 외형 내실 변화 적극 한국 글로벌 변화에 성장 정체 투자는 ‘발목’ 미래비전은 ‘취약’ 글로벌 경쟁력 강화 ‘골든타임’ 놓쳐
철강업계는 이달부터 내년도 사업 계획 수립에 착수한다. 아울러 올해 경영실적을 근간에 둔 임원 평가가 본격화 된다. 글로벌 경쟁구도,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어떤 현안에 대해서도 명쾌한 답을 내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사업 계획은 오랜 시간 수정 보완 작업이 반복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은 개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저성장 국면에서의 경쟁력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지목된다.
대외 환경은 녹록치 않다. 중국 철강사들의 대형화와 고급화 추세 속에서 동남아는 한국의 위상을 넘어서고 있다.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전기로 등 친환경 설비 전환하는 등 새로운 체제 정비가 한창이다. 각 국 정부는 자국 산업 보호주의를 강화하고 있어서 수출이 먹거리인 우리나라로서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불확실성이 가중된 가운데 새로운 체제에 대한 요구와 함께 주요 임원, 경영진들의 거취는 업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특히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 경영진에 대한 변화는 이미 업계 내외부에서 구체적인 얘기가 흘러나온다. 두 회사는 철강산업 생태계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만큼 경영진들은 관심 대상 1호다. 인사시즌과 관련한 최근 이슈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韓 양대 고로사 환골탈태 절실…新경영 전략 요구 거세
② 포스코 CEO 추천위 가동 예열 연임에 관심
③ 현대제철 그룹비전실현 경영진 교체 주목
철강업계가 이달부터 올해 경영평가와 함께 내년도 경영계획 수립에 나선다.
경영진의 거취는 초미의 관심사다. 코로나19로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만큼 내년부터는 중장기적인 안목과 혜안으로 불확실성을 타개할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비중 있게 실린다.
외부 영입부터 내부 파격 인사가 실시될 것이란 의견도 업계 내외부에서 제기되는 이유다.
최근 포스코 현대제철 등 양대 고로사들의 경영진에 대한 변화에는 관심은 집중된다.
한국 철강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 구도에서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도 막중하다.
해외 철강사들은 급격한 변화의 파도 속에서 미래 성장을 위한 신(新) 경영 전략을 추진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중국 바오우그룹은 조강생산능력 2억 톤을 목표로, 전세계 압도적인 1위 입지를 향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철강사들 역시 대형화는 물론 고급재 포트폴리오 구축을 목표로 삼고, 인수합병 신규투자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최대 고로사인 일본제철의 행보는 글로벌 업계가 주목하는 대표적인 사례다. 일본제철은 고로 중심의 체제를 재정비, 강화하고 미래 경쟁력을 위해 전기로 투자에 관심을 두고 있다.
앞서 미국 US스틸이 빅리버스틸 인수를 통해 전기로로 전환을 시작했고, 아르셀로미탈은 물론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철강사들이 앞다퉈 친환경 설비 체제 구축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고로의 경쟁력 상실, 전기로 시대의 도래를 예견한 결정이라는 점에서 맥락은 같다. 특히 베트남 등 동남아 철강산업이 고속 성장을 하면서 한국의 수출길마저 위축될 우려가 크다.
일본제철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이 전기로 검토를 지시하면서 “중국 생산자들과 대적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발언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국 철강산업은 이 같은 글로벌 업계의 변화에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포스코만 해도 중국에 비해 외형적으로 성장이 정체된 상태고, 현대제철은 고강도 구조조정으로 되려 축소됐다.
양대 고로사들은 새로운 글로벌 경쟁 상황을 대비한 비전 제시에도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강업계 고위 관계자는 “한국 철강사들은 내수부진, 글로벌 무역장벽,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실적 급락하고 투자와 성장은 정체됐다”면서도 “외형적으로 최소한의 필요한 투자가 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미래 비전 제시는 매우 취약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들 양대 고로사는 지난달 컨퍼런스콜에서 동일하게 친환경차 분야를 앞으로의 성장 기반으로 꼽았다.
하지만 전기차 수소차 등의 시장 규모는 아직까지 경제성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이 부담이다. 특히 투자는 본격화된 것이 없고, 자동차산업에 뒤따라가는 소극적 비전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다.
친환경 설비투자는 현재 고로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 정도에 그치고 있고, 글로벌 확장 및 현지 투자는 발목이 붙들려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글로벌 경쟁 구도를 감안한 철강 본업에서의 인수합병 등 투자 비전이 부재하다는 지적이 많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국 철강산업은 중국과 달리 정부의 경기부양책도 뒷받침되지 않는데다 철강기업의 자체적인 대책도 임시방편적”이라고 지적하면서 “최근 2,3년 동안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골든타임을 놓쳐버린 감이 크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