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포스코 현대제철 3분기 ‘코로나19' 회복 “차이는 컸다”
우리나라 양대 고로사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3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했다. 3분기는 코로나19의 충격에서 회복국면으로 진입하는 길목이어서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졌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3분기 실적은 특히 수익성에서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특히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미래 비전에서도 포스코는 음극재 양극재 생산 확대 및 강화, 전기차 풍력발전 태양광 에너지 등 친환경산업 포트폴리오 구축 등 비교적 가시화 될 수 있는 사업을 분명히 한 데 비해 현대제철은 현대차그룹의 수소전기차와 관련한 비전 제시가 미약했고, 아직까지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면에서 평가 절하됐다.
주식시장에서의 평가도 이 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
포스코는 실적 발표날인 23일 주가가 22만 원으로 전날 대비 4.8% 상승한 반면 현대제철은 발표날인 27일 주가가 2만9850원으로 5.7%나 떨어졌다.
포스코-현대제철 매출증가율 수익성 극명한 격차
포스코는 3분기 매출 6조5779억 원, 영업이익 2619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3조7571억 원, 영업이익 183억 원을 달성했다. 양사의 비교는 철강 부문을 최대한 맞비교하기 위해 개별 실적을 기준으로 했다.
매출 증가율은 포스코가 11,8%, 현대제철은 2.1%에 그쳤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모두 국내외 자동차산업 회복에 따라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
포스코는 열연강판 최대 공급사로서, 국내외 냉연 강관 등 하공정 업체들의 주문 증가에 따른 효과가 더해졌고, WTP 제품 판매증가도 힘을 보탰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외에 동력이 사실상 미약했다. 봉형강 부문은 포스코 대비 강점으로 읽힌다. 하지만 수요가 부진한 탓에 감산이 계속됐다. 형강은 철근보다 부진했다. 전기로 열연, 컬러강판 분야는 수익 악화 탓에 사업을 정리했지만,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3분기 철근 가격은 비교적 강세가 유지됐지만 실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이었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포스코 4.0%, 현대제철 0.5%였다. 포스코는 2분기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봤지만, 눈에 띈 회복세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1%에 미치지 않는 부진이 이어졌다. 작년 3분기 0.8%, 4분기의 적자는 올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2분기 0.3%에 불과했다. 원료인 철스크랩(고철)은 고가의 수입산 계약 등으로 원가부담을 더했다.
특히 사업 구조상 포스코는 절반 이상을 수출하고, 현대제철은 내수가 70% 이상이다. 국내 철강 시장 부진이 이어지는 상태에서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포스코는 상대적으로 글로벌 판매 인프라가 넓다는 점이 코로나19 회복국면에서 더 큰 폭의 개선을 이룰 수 있었던 배경이다.
양사의 격차는 4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모두 자동차 부문의 회복 효과를 볼 전망이지만, 수출 시장이 상대적으로 큰 포스코에 보다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은 봉형강 부문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으로 기대된다. 철근 가격 인상이 현실화 될 지 여부는 변수다. 반대로 고철 원가 부담은 계속될 전망이다. 전체적으로 개선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포스코의 경우 3분기 수출 가격을 40~50% 인상한 데 따른 효과가 4분기에 반영될 전망이다. 내수 가격은 다만 겨울철 비수기에 따른 수주 감소 등을 실적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