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코로나19 글로벌 고철흐름 붕괴”…제강사 국내인하 입고량 ‘뚝’

맥쿼리 “코로나19 고철매집 심각하게 제한” 세계 경제활동 회복 고철공급 수요 충족 못해 국내 공급망도 타격…가격인하→입고량 감소 제강사 “인하보다 안정적 물량 확보해야”

2020-09-11     김종혁
현대제철

코로나19가 글로벌 철스크랩(고철) 공급망을 붕괴했다는 평가가 나와 주목된다. 해외 고철 가격은 5월부터 상승세를 시작한 뒤 5개월째인 현재도 강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고 있다.

멕쿼리은행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고철 흐름은 폐쇄된 이후 붕괴”라고 진단한 후 세계 경제 활동이 회복된 데 비해 고철 공급은 수요를 충족하기에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맥쿼리는 “코로나19에 따른 통제는 고철 매집을 심각하게 제한했다”면서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했다.

철광석의 경우 브라질 발레(Vale) 등의 광산기업의 생산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고철은 이와 달리 1차 수집 단계에서부터 중상, 대상으로까지의 과정이 모두 원활히 연결돼야 정상적인 수급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고철의 공급이 단기간 내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최근 국내의 상황은 이 같은 수급 환경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대한제강 한국철강 한국특수형강, 세아베스틸 등은 이번주 톤당 1만 원가량을 인하했다. 지난 7월 중순 이후 첫 인하다. 동국제강 등 일부 가격을 인하하지 않은 제강사를 제외하면 입고량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국내 고철 공급망 역시 코로나19 충격이 적지 않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제강사들은 국내서 전체 70~80%의 고철 원료를 수급해야 한다. 하지만 현 상태가 유지되면 안정적인 재고 운영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주된 평가다.

특히 10월까지는 계절적 성수기로 생산이 늘어나는 시기이고, 제강사들로서도 올해 실적을 높여야 하는 부담이 높은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2개월 고철 가격이 상승한 뒤, 제강사들이 인하하면 그 효과가 최소 1개월 인상은 가지만 올해 상황은 전혀 다르다”며 “제강사로서는 가격 인하에 집중하기보다 시중 물동량이 안정적으로 흐를 수 있도록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가격은 일본산 H2 기준 동남아향으로 CFR 톤당 310달러까지 성약됐다. 오퍼 가격은 FOB 톤당 3만 엔을 웃돈다. 미국산 컨테이너 수출 오퍼 가격은 대만향 HMS No.1&2(8:2) 기준 CFR 톤당 최고 290달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