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팔 곳은 없는데...가동률만 UP'…2차 급락 우려↑

1,2위 중국 인도 5월 가동률 급상승 포스코 현대제철 고로 제한적 감산 수출시장 출혈경쟁 2차 급락 우려감 철광석 나홀로 초강세 90달러대

2020-05-15     김종혁

코로나19 팬데믹은 여전히 산업활동을 옥죄고 있는 것과 달리 글로벌 주요 국가의 철강사들은 5월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실제 수요 개선은 극히 미미한 수준이며, 아직도 침체의 한 가운데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차 가격 폭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글로벌 1,2위 규모인 중국과 인도는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가장 먼저 가동률을 높이기 시작했다. 4월 가동률은 80%대를 회복하고 5월은 평년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앞서 중국강철공업협회(CISA)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기준 136개사의 가동률은 평균 87.4%를 기록했다. 마이스틸 집계 기준, 247개 고로의 가동률은 지난달 24일 80.6%로 6주 연속 상승했다.

최대 기업인 바오산강철은 철스크랩(고철) 투입량을 줄여 제한적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고로는 사실상 풀가동체제에 있다.

21일 예정된 양회에 앞선 시장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지만 실제 내수와 수출에서 여전히 고전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인도는 5월 현대차 인도공장 등이 가동을 재개하면서 철강사들이 가동률을 높이고 있다. JPC 및 외신 등에 따르면 JSW스틸의 경우 4월 가동률은 38%에 불과했지만 5월 80%로 대폭 끌어올렸다. 추후 90%까지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JPC에 따르면 4월 조강생산량은 27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5%, 전월 대비 65.8% 각각 감소했다. 철강 완제품 생산량은 135만 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6%나 줄었다.

이들 양대 국가에서의 증산은 철광석 가격 급등으로 이어졌다. 13일 기준 중국의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톤당 91.1달러로, 이달에만 8,8% 상승했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고로 가동 중단 없이 제한적인 감산을 실시하고 있다. 바오산처럼 고철 투입량을 줄여 HMR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생산을 줄이고 있다. 감산 규모는 10%, 많아야 20%에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비해 4월과 5월 국내외 철강 수요는 최소 30%, 50%까지 반감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재고급증에 따른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일본은 일본제철, JFE스틸, 고베제강 등 3대 고로사가 잇달아 고로 가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줄어든 수요를 상쇄하는 데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조업이 중단된 고로 중에는 코로나19 이전 계획된 것이 포함돼 있다. 또 가동중단은 4월 중순 이후부터 5월과 6월 단계적으로 실시될 예정이어서 현재 보유재고는 과잉상태에 있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미국 역시 가동률이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

미국철강협회(AISI)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첫 주 조강생산량은 120만4000톤으로 전주 대비 5.2% 증가했다. 가동률은 80.8%로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철강업계 한 중역은 “각 국의 가동률 향상은 시장 개선 요인보다는 실적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 실제 수요는 국내외 모두 바닥이고 개선 여부로 불투명하다”며 “현재 거의 예외없이 재고가 과잉상태로 파악되는데 현재 생산 추세라면 출혈경쟁에 따른 2차 가격 폭락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