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자사주 소각·액면분할 재추진…3분기 영업익 절반 '뚝'

보유 자사주 47만9737주 중 24만6665주 내년 1월 소각…잔여분 임직원 보상 활용 액면분할 안건 내년 3월 정기주총 상정…주식 유동성 및 투자 접근성 확대 추진 3분기 연결 매출 6조861억 원으로 3분기 연속 6조 원 돌파…영업이익은 48.2% 감소 금속가격·환율 하락과 미국 제련소 초기 비용 부담…게르마늄 생산 등 제품군 확대 추진

2026-11-04     김도형
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을 재추진하며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보유 자기주식의 절반 이상을 소각하고, 액면분할 안건을 내년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하기로 했다. 3분기에는 연결 기준 매출이 6조 원을 넘어섰지만, 금속가격과 환율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은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려아연은 4일 이사회를 열고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추진을 비롯한 주주환원 정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보유 중인 자기주식 47만9737주 가운데 24만6665주를 내년 1월 소각하는 것이 골자다. 이는 전체 보유량의 약 51.4% 수준이다. 나머지 23만3072주는 향후 10년간 임직원 보상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액면분할도 다시 추진한다. 고려아연은 관련 안건을 내년 3월 정기주주총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분할 금액과 기준일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정기주총에 앞서 열리는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1월 임시주총에서 액면분할 안건을 가결했으나, 한국기업투자홀딩스와 영풍이 임시주총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하면서 후속 절차가 중단됐다. 이번 재추진은 주식 유동성을 높이고 투자자의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배당 정책도 이어간다. 이사회는 3분기 주당 배당금을 50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이달 29일이며, 지급은 다음 달 초로 예정됐다. 이에 따라 올해 1~3분기 누적 배당금은 총 3059억원이다.

3분기 실적은 매출 증가와 영업이익 감소가 엇갈렸다. 고려아연의 연결 기준 매출은 6조8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3%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417억 원으로 48.2% 줄었다. 별도 기준 실적은 비교적 수익성이 유지됐다. 매출은 3조6573억 원으로 40.2%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243억 원으로 4.6% 감소한 데 그쳤다.

특히 연결 매출은 올해 세 분기 연속 6조 원을 돌파해 눈에 띈다. 회사 측은 온산제련소를 비롯해 호주 아연제련소 썬메탈코퍼레이션(SMC), 케이지트레이딩, 미국 자원순환 자회사 페달포인트 등이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단 귀금속과 일부 핵심광물 가격 및 환율 하락, 미국 핵심광물 제련소 건설 사업인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고려아연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수익성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게르마늄 생산을 본격화해 핵심광물 제품군을 넓히고, 금속가격과 환율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을 줄인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자기주식 소각과 액면분할 재추진, 안정적인 분기배당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일관된 정책의 일환"이라며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본업 경쟁력과 미래 성장동력을 강화해 기업가치 상승의 성과가 주주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 금속가격과 환율 변동 등 대외 경영환경이 악화한 게 수익성에 일부 영향을 미쳤지만, 3개 분기 연속 매출 6조원을 돌파하면서 견조한 사업 안정성과 경쟁력을 입증했다"며 "향후 금속가격과 환율 안정 등이 완화되고 게르마늄 본격 생산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확대되면 수익성도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테네시주에 약 74억 달러를 투자해 핵심광물 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난 9월 미국 연방정부의 최종 환경평가 절차를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