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대불산단 불시점검…안전난간·작업발판 미설치 등 적발

지난해 1월~올해 9월 산재 사망자 11명…조선업 사업장 위험요인 확인 철강재 가공·선박블록 업체 밀집…노사·지역사회 협력 통한 재발 방지 강조

2026-11-03     김도형

고용노동부가 반복적인 산업재해가 발생한 전남 영암 대불국가산업단지를 찾아 조선업 사업장의 안전관리 실태를 불시 점검했다. 안전난간과 작업발판 미설치 등 기본적인 안전조치 미흡 사례가 확인되면서 현장 중심의 안전관리 강화와 사후관리를 주문했다.

류현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3일 오전 대불산단 내 조선업 사업장을 방문해 고소작업과 화기작업 등 고위험 작업의 안전수칙 이행 여부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현장에서는 단부 안전난간·작업발판과 승강용 사다리 등 안전통로 미설치, 용접기 배선의 절연피복 손상, 고소작업대 작업지휘자·유도자 미배치 등이 확인됐다. 보행통로와 차량 운행구역이 구분되지 않거나 통로 표시선이 마모된 사례도 적발돼 즉시 개선을 지시했다.

대불산단에서는 2025년 1월부터 2026년 9월까지 중대재해로 노동자 11명이 사망했다. 조선 기자재와 선박 블록 제조업체가 밀집해 중량물 취급과 용접·절단, 고소작업 등이 빈번한 만큼 반복 사고를 막기 위한 안전관리체계 정비가 과제로 지목됐다.

이날 현장점검에 이어 고용노동부 목포지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전남지역본부는 산단 내 사업장을 대상으로 합동 패트롤 점검을 실시했다. 류 본부장은 노사 및 시민단체와의 간담회에서 이주노동자에게도 작업 위험과 안전한 작업 방법이 충분히 전달되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대불산단에는 선박블록과 철구조물, 철판 가공 등 철강재를 활용하는 조선기자재 업체들이 입주해 있다. 공개된 공장 현황에는 대아산업의 선박블록·바지선, 성창이엔씨의 철구조물·강구조물, 에스앤에프의 철판가공 등이 생산품으로 기재돼 있다.

고용노동부는 앞으로도 불시점검과 감독을 이어가고, 소규모 사업장에는 안전관리 컨설팅과 재정지원 사업을 연계할 계획이다. 법 위반 사항이 확인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조치하고, 개선 조치가 현장에 정착했는지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은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류현철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 류현철입니다.

 

작년 1월부터 올해 9월까지

대불산단에서 11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산업안전보건본부장으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그 동안 대불산단에서 사망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안전관리체계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는 신호임을

모두가 엄중하게 인식하여야 합니다.

 

오늘 이 자리는 그 동안 사고를 예방하고자 했던 노력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던 원인을 짚어보면서

빈틈없는 안전관리 방안을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하였습니다.

 

대불산단은 조선 기자재 및 선박 블록 제조업체가 밀집해있고,

여러 협력업체, 내·외국인 노동자가 모여있는 곳입니다.

작업 과정에서 다양한 위험요인이 존재하는 만큼,

위험한 작업을 안전하게 수행할 설비와 규칙을 갖추고

일하는 누구나 산재예방의 주체로서

국적, 성별, 연령 등과 관계없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노사 모두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정부도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산단 내 주요 기업들이 안전관리개선계획을 수립토록 지도하고,

취약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여,

위반사항이 확인될 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중히 처리하겠습니다.

 

소규모 사업장에 대해서는 패트롤 점검을 강화하면서,

안전관리 컨설팅과 안전시설·장비 재정지원사업과 연계하여

감독과 기술지원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공동안전관리자 채용을 확대하여 안전보건관리체계 수준을 높이고,

외국인 안전리더를 활용하여 이주노동자들이 안전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오늘 이 자리를 계기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수시로 만나 실천의지를 다지며

안전한 대불산단을 만들어 주기를 당부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산업재해를 예방하기 위한 주체로서

끊임없이 소통하고 노력해나간다면

대불산단에서 안전한 일터로의 변화를 이뤄낼 수 있습니다.

 

노동부도 “안전 앞에서 어떠한 타협도 없다”라는

확고한 일념으로 대불산단이 노동자의 생명을 살리는 일터로의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