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최윤범號’ 프로젝트 크루서블 탄력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위원 “의회 바뀌어도 지분투자·핵심광물 비축 유지” “첨단제조세액공제 45X, 고려아연 테네시 통합제련소 가동 초기 최대 수혜” 내년 美 공장 건설 진척·정책자금 실행·희소금속 공급계약이 밸류 재평가 변수
미국 중간선거 이후에도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관련한 정책 기조가 유지되면서 고려아연이 중장기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와 전략적 협력 아래 추진 중인 테네시 통합제련소 건설 사업 ‘프로젝트 크루서블(Project Crucible)’이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비철금속과 핵심광물 산업이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전력망 확충, 정부 지분투자 등 정당을 초월한 정책 목표와 맞닿아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비철금속과 핵심광물은 미국의 탈중국 공급망 구축, 전력망 확충, 정부 지분투자가 정당을 초월한 정책 목표라는 점에서 가장 안정적인 수혜 영역”이라며 “고려아연의 미국 사업을 주목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의회 구성이 바뀌더라도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라는 정책 목표 자체는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10월 1일 양당 7인이 핵심광물위원회법을 발의했다”며 “블루 웨이브(민주당이 상·하원에서 다수당이 되는 상황)는 보조금·비축·가격하한 등 지원 수단만 바꿀 뿐 ‘탈중국 정련능력’ 목표는 불변”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핵심광물 기업 지분투자와 비축 정책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위원은 “핵심광물 기업 지분 투자와 핵심광물 비축은 행정부 재량과 OBBBA 공급망 50억 달러, 비축 20억 달러 등 기존 예산에 기반해 의회가 바뀌어도 유지된다”며 “민주당도 핵심광물 비축 제도화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정책 환경에서 고려아연의 프로젝트 크루서블이 주요 수혜 사업으로 꼽혔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미국 테네시주에 74억 달러를 투자해 통합제련소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박 연구위원은 2027년 본격 착공해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가동하는 일정으로 전망했다. 생산 품목은 아연·연·구리와 함께 게르마늄·갈륨·안티모니 등 전략광물 13종이다.
특히 미국의 첨단제조세액공제(45X)가 제련소 가동 초기 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박 연구위원은 “갈륨·인듐은 미국 순수입 의존도가 100%이고 비스무트 92%, 안티모니 91%, 은 77%, 아연 73%”라며 “45X는 2031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해 2034년에 소멸하기 때문에 2029~2030년 통합 제련소 가동 초기가 최대 수혜 구간”이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미국 내 생산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전략적 가치로 평가했다. 박 연구위원은 “고려아연은 미국 정책에 따른 직접 수혜가 기대된다”며 “크루서블, 니어스타(Nyrstar) 미국 자산으로 미국 내 일관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탈중국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따른 전략적 가치 상승과 귀금속·희소금속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주목한다”고 덧붙였다.
단기 실적 변수로는 은·금 가격과 아연 제련수수료(TC), 게르마늄 상업판매를 꼽았다. 박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는 은·금과 아연 TC가 실적을 좌우하는 가운데 게르마늄 상업판매 개시는 신규 이익 창출의 계기가 될 전망”이라며 “2027년에는 미국 공장 건설 진척과 정책자금 실행, 희소금속 장기 공급계약 확보 여부가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한편 고려아연은 프로젝트 크루서블 추진을 위해 전담 조직인 크루서블 사업부를 최윤범 회장 직속으로 신설하는 등 실행 체계를 정비했다. 최 회장은 지난 9월 주주서한에서 “고려아연은 프로젝트 크루서블을 중심으로 새로운 단계에 들어서고 있다”며 “이는 회사를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의 중심에 세우고 지속가능한 중장기 성장의 토대가 될 사업”이라고 밝혔다.
이어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며, 주주 여러분을 위한 지속가능한 가치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