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단협⑬] 11월 2일 '무기한 파업' 예고…방식·장소는 미정
노사 대표자 회담 후 실무교섭 재개에도 핵심 쟁점 이견 못 좁혀 10월 26일부터 조끼 착용·일부 부서 퇴근 후 돌발 서비스 대응 금지 임금 손실 전액 보상 추진…총파업 여부·단계별 확대 계획은 미공개
포스코 노사의 임금협상이 끝내 결렬된 가운데 노조가 11월 2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나선다. 노사 대표자 회담 이후 실무교섭을 재개했지만 핵심 쟁점에 대한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단, 약 일주일의 시간이 남은 데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도 공개되지 않아 실제 파업 범위와 여파는 아직 미지수다.
포스코노동조합(이하 노조)은 지난 23일 쟁의대책 지침 10호를 통해 오는 11월 2일 오후 7시부터 3차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은 무기한 파업과 단계적 확대파업 방식으로 진행할 방침이다.
노조는 앞서 진행된 제28차 본교섭이 결렬된 뒤 노사 대표자 회담을 거쳐 실무교섭을 재개했으나 핵심 쟁점에 대한 사측의 입장 변화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지난 22일 제10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2.5% 인상과 격려금 500만 원 등을 담은 추가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와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김성호 노조위원장은 오는 11월 2일 무기한 파업 돌입을 선언하며 “그동안 노조가 대화를 선택하며 인내했지만, 끝내 파국의 길을 선택한 사측에 노동자의 무서움을 올해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 중단 여부는 사측의 제시안을 확인한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파업을 통해 노동자를 도구로 여기고 희생을 당연시하는 관행을 끊겠다는 취지다.
노조는 조합원 행동 지침도 구체화했다. 오는 26일 오전 7시부터 전 조합원이 노동조합 조끼를 착용하도록 했으며, 사무공간과 운전실을 포함한 구내식당에서는 반드시 착용하도록 했다. 현장에서는 고온·분진·오염 등 작업환경과 안전 위험요소를 고려해 착용하도록 했다.
또 노조 간부와 대의원, 지도위원, 노경협의회 근로자위원, 산업안전보건위원회 위원 등은 조끼 착용 시점부터 노조 조끼 후면에 대자보를 부착하도록 했다. 쟁의대책위는 조합원들에게 지침 이행을 개별 문자로 통보하고, 이행 여부와 범위를 임의로 해석해 시행하지 않도록 했다.
일부 부서에는 퇴근 이후 돌발 서비스 대응 금지 지침도 내려졌다. 포항은 열연부·선재부·전기강판부·후판부·냉연부·STS압연부·EIC기술부·압연설비부·압연설비2부·설비기술부가 대상이다. 광양은 열연부·냉연부·도금부·전기강판부·EIC기술부·압연설비부·압연설비2부·설비기술부가 포함됐다.
다만 협정근로자인 포항 열연·선재·후판공장 가열로 담당 운전·정비 인원과 광양 후판정비섹션 중 제강 담당자, 양소 EIC기술부 제조인텔리전스섹션 및 선강업무 지원인원은 예외로 뒀다. 노조는 지침을 이행하지 않은 조합원에 대해 징계 절차를 진행하고, 인명이나 안전과 직결되는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쟁의대책위원회에 즉시 신고하도록 했다.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 보전과 재원 마련 방안도 추진한다. 쟁의대책위는 무기한 파업에 대비해 파업 참여에 따른 임금 손실분 전액 보상에 집중하고, 보상 기준과 관련 제반 사항을 논의할 운영위원회를 10월 30일 이전까지 소집하기로 했다. 파업 미참여 대상 조합원의 특별회비 거출을 위한 총회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파업 개시 시점을 둘러싸고 노조 내부에서도 이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섭 결렬이 확인된 만큼 즉각 파업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파업 방식과 범위도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다. 노조는 무기한 파업과 단계적 확대 방침을 밝혔지만, 기존 부분파업을 확대하는 방식인지 총파업으로 전환하는 것인지 등 세부 계획은 공개하지 않았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일부의 참여와 희생만으로는 우리가 바라는 변화를 만들 수 없다”며 파업 동참과 지침 이행, 쟁의기금 추가 거출 등 투쟁의 부담을 함께 나눠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