쇳물에서 빛으로…포스코가 포항·광양에 그린 상생의 풍경

포항 Park1538·스페이스워크 이어 광양 Park1538·파노라마 워크 조성 철의 물성에 예술·건축 접목…지역사회와 함께 문화·관광 기반 확충 서울 포스코미술관 등 문화예술 지원 지속…산업도시의 새로운 가치 모색

2026-10-27     김도형

1973년 6월 9일, 포스코 포항제철소 1고로에서 첫 쇳물이 쏟아져 나왔다. 대한민국 산업화의 출발을 알린 이 쇳물은 지난 반세기 동안 포항과 광양의 성장을 뒷받침했다. 오늘날 포스코는 철강 생산을 넘어 철을 활용한 조형물과 문화공간을 조성하며 산업도시에 새로운 풍경을 덧칠하고 있다.

포스코는 국내 철강 대표기업으로서 지역사회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포항과 광양에서 문화공간 조성과 예술 지원 사업을 이어왔다. 특히 철의 물성을 활용한 조형물과 복합문화공간을 만들고,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역의 산업과 문화, 역사를 연결하고 있다.

포스코가 조성한 공간에는 철강기업의 정체성과 지역의 이야기가 함께 담겼다. 산업도시였던 포항과 광양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가 됐다. 포항의 ‘Park1538’과 ‘스페이스워크’, 광양의 ‘Park1538 광양’과 ‘파노라마 워크’는 산업도시의 풍경을 문화와 예술의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는 대표적인 상생의 공간이다.

철의 도시 포항에 더한 문화의 풍경

포스코는 2021년 3월 포항 포스코역사관 일대에 복합문화공간 ‘Park1538’을 공개했다. 이름은 사람을 포용하는 공간을 뜻하는 ‘Park’와 철의 용융점인 1538℃를 결합했다.

포스코는 기존 포스코역사관 부지를 홍보관과 수변공원, 명예의 전당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재단장했다. 특히 포스코의 창립과 성장 과정을 소개하는 역사관을 비롯해 철의 지속가능성을 표현한 미디어아트와 휴식 공간 등을 마련해 시민들이 산업과 문화를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포항 환호공원에 체험형 조형물 ‘스페이스워크’를 완공해 포항시에 기부했다. 높이 25m, 총길이 333m 규모의 조형물로, 방문객은 트랙을 따라 걸으며 포항제철소와 영일만 일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스페이스워크는 포스코와 포항시의 협력으로 탄생한 대표 랜드마크다. 양측은 2019년 환호공원 명소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기획 단계부터 지자체 관계자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과 시민위원회와 소통하며 지역사회의 의견을 적극 반영했다.

설계에는 독일 출신 부부 작가 하이케 무터와 울리히 겐츠가 참여해 지역 특성뿐 아니라 작품성도 잡았다. 스페이스워크는 2023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2026년 누적 관람객 400만 명을 넘어서며 대표 명소로 자리잡았다.

포항

포항에서 광양으로 이어진 빛의 물결

포스코는 2025년 4월 광양 금호대교 인근 수변에 ‘Park1538 광양’을 개관했다. 홍보관과 교육관, 포스코미술관 광양 등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산업과 기업의 이야기를 전시와 예술 콘텐츠로 소개하고 있다.

건물 내외관은 지역명인 광양(光陽)에서 착안해 빛의 물결을 형상화했다. 포스코의 프리미엄 강재인 포스맥(PosMAC) 등 강재를 적용해 내식성과 곡선형 디자인을 함께 구현했다. Park1538 광양은 2026년 7월 국제 디자인 공모전인 ‘A 디자인 어워드’ 건축 부문에서 플래티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홍보관 및 포스코미술관 광양에서는 산업과 기업의 이야기를 체험형 전시와 예술 컨텐츠로 소개하고 있다. 2026년 10월 6일부터 11월 28일까지는 ‘파노라마 워크’ 준공을 기념해 ‘파노라마 워크: THE INFINITE LIGHT’ 전시를 개최하는 중이다. 방문객은 포스코미술관 광양에서 관련 전시를 관람하며 새롭게 조성된 광양시의 문화공간을 경험할 수 있다.

구봉산 정상에서 만나는 철과 빛의 조형미

포스코와 광양시는 2026년 10월 8일 광양 구봉산 정상에 체험형 조형물 ‘파노라마 워크’를 공개했다. 양측은 광양의 관광 명소를 조성하기 위해 2022년 구봉산 명소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역의 산업적 정체성과 역사, 자연, 문화를 연결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파노라마 워크는 과거 봉수대가 있던 구봉산의 역사적 의미를 바탕으로 설계됐다. 멀리 소식을 전하고 사람을 맞이하던 봉수대의 역할을 불꽃 형상으로 재해석해 조형물에 담았다.

작품은 총 트랙 길이 365m, 폭 13~21m, 높이 27m 규모의 비정형 철 조형물 작품이다. 방문객은 일곱 번 회전하는 구조를 따라 걸으며 사계절 동안 변하는 광양만과 주변 산세를 감상할 수 있다. 설계에는 작가 미누엘 몬테세린과 아이앤아키텍츠 건축사사무소가 참여했다. 포스코 고내식 스테인리스(STS) 소재를 적용해 철의 견고함과 빛의 유연함을 동시에 살렸다.

포스코와 광양시는 기획·설계 단계에서 자문위원단과 시민위원회를 운영하고 온라인 설문을 진행해 지역사회의 의견을 반영했다. 포스코는 파노라마 워크가 Park1538 광양과 함께 지역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강화하는 시설로 자리 잡기를 기대하고 있다.

광양

지역사회와 이어가는 문화예술 지원

포스코의 문화예술 지원은 포항과 광양에 국한되지 않는다. 서울 포스코센터 로비에는 백남준 작가와 구보타 시게코의 미디어아트 작품 ‘철이철철’이 상시 전시돼 있다. 지하 1층 포스코미술관에서는 신진 화가 전시회 등 다양한 예술 작품과 프로그램을 무료로 선보이고 있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도 사업장이 있는 지역에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넓히고, 문화·관광 인프라 조성과 지역 명소화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철강 생산을 기반으로 성장한 포항과 광양에서 철을 매개로 산업과 문화,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시도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