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한화오션, 고망간강 LNG 화물창 실증 추진…상용화 협력
실증선 건조해 실제 운항 성능 검증…글로벌 공급망 진입 기반 마련 LNG 연료탱크 넘어 대형 화물창으로 적용 확대…선박당 1만 톤↑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플로우도 참여…그룹 LNG 밸류체인 연계
포스코와 한화오션이 포스코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망간강을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화물창에 적용하기 위한 실증에 나선다. 기존 LNG 연료탱크 중심이던 적용 범위를 화물창으로 넓혀 소재의 성능을 검증하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는 15일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서 이희근 포스코 사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망간강 화물창 실증선 확보를 위한 상호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포스코플로우 등 그룹 계열사도 실증선 확보와 운용을 지원한다.
양사는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고망간강 화물창을 탑재한 실증선을 건조하고 실제 운항 환경에서 안전성과 내구성, 운용 효율을 검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선주사에 제시할 운항 실적을 확보하고 향후 공급 확대를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구상이다. 단, 이번 협약은 실증선 확보와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단계로, 상용 공급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고망간강은 영하 163도 이하의 극저온 환경에서도 강도와 충격인성을 유지하도록 개발된 특수강이다. 기존 LNG 화물창에 주로 쓰이는 니켈 합금강 인바(INVAR)와 비교해 원료인 망간의 수급 여건을 활용할 수 있어 소재 비용과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화물창 시장은 LNG 연료탱크보다 소재 수요 규모가 크다. 포스코에 따르면 LNG 연료탱크에는 선박 1척당 약 1000톤의 소재가 사용되는 반면, LNG 운반선 화물창에는 1만 톤 이상의 소재가 투입될 수 있다. 실증을 거쳐 고망간강의 적용이 확대되면 소재 공급 기회도 커질 수 있다.
포스코는 고망간강 화물창의 설계 유연성과 구조적 강성도 장점으로 제시했다. LNG 저장 중 발생하는 기화가스 비율(BOR)을 고려해 다양한 설계를 적용할 수 있고, 액체 화물의 출렁임으로 화물창 벽면에 충격이 가해지는 슬로싱에도 대응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화물창을 별도로 제작해 선박에 탑재하는 독립형 구조를 적용하면 조선소의 건조 기간을 줄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성능과 건조 기간 단축 효과는 실증 과정에서 확인할 과제다.
고망간강은 LNG 연료탱크 등을 중심으로 선박 적용 실적을 쌓아왔다. 앞서 포스코는 2021년 한화오션의 초대형 원유운반선과 컨테이너선 LNG 연료탱크 등에 고망간강을 적용했으며, 2026년 현재 누적 적용 선박은 51척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력은 기존 연료탱크 적용 경험을 대형 LNG 화물창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포스코그룹은 소재 개발부터 LNG 트레이딩·터미널 운영, 물류까지 계열사 역량을 연계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LNG 벙커링선과 부유식 저장·재기화설비(FSRU) 등 해상 LNG 인프라로 적용 분야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한다. 장기적으로는 수소·에탄·암모니아 등 극저온 화물 운송 분야로의 확대 가능성도 모색할 계획이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은 “포스코의 고망간강 기술력이 K-조선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며 “LNG 화물창을 시작으로 친환경 선박 소재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는 “양사의 기술 역량을 결집해 안전성과 경제성을 갖춘 화물창 솔루션을 제공하고, LNG를 비롯한 다양한 저온 화물 운송 분야로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