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PICK] 세계는 '철강기술 경쟁'‥포스코 AI 안전, 현대는 탄소기술 인정

WSA 스틸리 어워즈서 각국 "철강 기술경쟁" 포스코, AI 활용 제강공정 안전관리 성과 현대제철, 탄소배출 산정 표준화로 수상 인도 수소제철·日 고기능 강판 기술 주목

2026-10-15     김종혁

 

세계 철강업계의 기술 경쟁이 저탄소 생산공정에서 탄소배출 평가, 인공지능(AI) 기반 안전관리, 고기능 소재 개발로 확대되고 있다. 현대제철은 철강제품의 탄소배출량 산정 방법을 표준화한 성과로 세계철강협회 기술상을 받았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을 활용해 제강공정의 안전성을 높인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세계철강협회(worldsteel)는 지난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제17회 스틸리 어워즈(Steelie Awards) 수상기업을 발표했다. 이어 13일에는 산업안전·보건 분야 우수기업을 선정했다. 스틸리 어워즈는 청정 철강생산, 공정·제품 혁신, 지속가능성, 전과정평가(LCA) 등 6개 분야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기업을 선정한다.

현대제철은 전과정평가(LCA) 부문에서 수상했다. 철강제품의 탄소배출량을 산정할 때 제철소 부생가스의 환경영향을 각 생산공정에 합리적으로 배분하는 방법론을 개발한 성과다. 현대제철은 인하대학교와 공동연구를 통해 부생가스 발생과 소비, 외부 판매 등을 고려한 다양한 평가 방식을 분석했다. 동일한 철강제품도 환경영향 배분 방식에 따라 탄소발자국 산정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 착안해 제품 간 비교 가능성을 높이는 표준화 방안을 마련했다.

이 기술은 탄소배출량 산정의 일관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와 글로벌 수요업체의 저탄소 소재 구매 기준이 강화되면서 철강제품별 탄소정보의 정확성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는 별도로 진행된 세계철강협회의 안전·보건 우수기업 평가에서 공정안전 관리 부문에 선정됐다. 포스코는 작업자와 용선 운반차량 등이 혼재하는 제강공정의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체 비전 AI 시스템을 개발했다. 기존 CCTV와 사내 서버,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별도의 대규모 신규 투자 없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시스템은 충돌 등 위험 상황을 감지해 설비를 자동 정지시키거나 공정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하는 방식이다. 총 7개 고위험 상황에 대응하도록 설계됐으며, 제강공정의 사고 예방과 설비 운영 안정성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됐다.

해외에서는 인도 JSW스틸의 수소 기반 청정 철강생산 기술과 일본제철의 고기능 도금강판이 주목받았다.

JSW스틸은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그린수소·산소 생산체계로 청정 철강생산 부문을 수상했다.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수소와 산소를 철강 제조공정에 활용하는 통합체계를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철강산업의 탈탄소화가 개별 제철설비 개선을 넘어 전력과 산업용 가스 공급체계의 전환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일본제철은 아연·알루미늄·마그네슘·실리콘(Zn-Al-Mg-Si) 합금 도금강판에 착색 후처리 기술을 적용한 'SuperDyma GB'로 공정·제품 혁신상을 받았다. 별도의 후도장 공정 없이 착색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어 건축·산업용 강판의 가공공정 단축과 도장 관련 환경부담 저감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이다.

지속가능성 부문에서는 JFE스틸과 일본제철이 공동 수상했다. JFE스틸은 제철 부산물을 활용한 해양 생태계 복원과 블루카본(해양 생태계가 흡수·저장하는 탄소) 관련 사업을, 일본제철은 해조류 서식지인 바다숲 조성사업을 인정받았다. 제철 부산물의 활용 범위가 건설자재를 넘어 해양환경 개선으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포스코의 'POSCO Studio'와 현대제철의 에스파(aespa) 협업 뮤직비디오는 커뮤니케이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해당 부문 수상기업은 칠레의 아세로스 AZA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