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 인도에 155억 달러 투자‥모디 총리 단독 면담

연산 140만 대 생산 체제 구축…현지 투자 전문 법인 신설 전기 3륜차 등 미래 신기술 협력, '글로벌 사우스' 수출 거점

2026-10-14     김종혁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만나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수출 거점이자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올해부터 7년간 인도에 약 155억 달러를 투자하고, 현지 투자 전문 법인을 신설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한다.

14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13일(현지 시간) 인도 뉴델리 총리 관저에서 모디 총리와 개별 면담을 가졌다. 이번 면담은 정 회장과 모디 총리의 여덟 번째 만남으로, 지난 4월 국빈 방문 동행과 최근 현대차 인도법인(HMIL) 기업공개(IPO)를 계기로 성사됐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차그룹은 1996년 진출 이후 지난 30년간 인도와 함께 성장해 왔다"며 "푸네 공장 가동을 통해 연 140만 대 생산 체제를 구축, 인도 자동차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에 대응하고 신흥국 수출을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도는 현대차그룹의 미래 성장과 신흥국 시장 확대를 견인할 전략 국가"라며 올해부터 7년간 155억 달러 규모의 중장기 투자 계획을 내놨다.

투자는 신공장 건설,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현지 공급망 제고 및 미래 신기술 개발에 집중된다. 특히, 그룹 차원의 미래 투자 과제를 발굴하고 체계적으로 조율하기 위해 인도 내 '투자 전문 법인' 신설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현지 파트너와의 전략적 벤처 투자 및 우수 협력사 발굴을 주도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파격적인 행보는 인도의 탄탄한 내수와 보호무역 기조에 기인한다. 인도는 올해 7%대 경제성장률이 예상되는 세계 3위 자동차 시장이지만, 수입 완성차에 70~11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해 현지 생산 기반이 필수적이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첸나이 1·2공장, 푸네 3공장, 기아 아난타푸르 공장을 가동하며 지난해 기준 현지 시장 점유율 18.7%(85만 2,164대)로 2위를 지키고 있다.

현지화와 기술 협력도 속도를 낸다. 현지 R&D 인프라를 확충하는 한편, 인도 TVS 모터 컴퍼니와 협업해 2027년 말 상용화를 목표로 전기 3륜차(i3W) 개발을 추진 중이다. 자동차 금융, 전기차 충전 인프라, 폐차 재활용 등 애프터마켓 및 미래 사업 기회도 모색한다.

아울러 '인도 국민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한 사회적 책임(CSR)도 확대한다. 타밀나두주 첸나이에 직업기술학교(HATS)를 설립해 연간 1만 3,000명의 첨단기술 인재를 육성하고, 장애인 지원 캠페인 '사마르스(Samarth)' 등 2025년까지 누적 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사회공헌 기금을 운용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