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세계 최고 부자는 왜 행복하지 않은가
일론 머스크, 일중독과 괴짜 기질. 실패가 남긴 교훈 당신이 아직 부자가 아닌 '소름 돋는' 이유
열심히 일하고, 아껴 쓰고, 재테크 책도 읽지만 왜 내 통장 잔고는 항상 제자리일까요? 혹시 당신도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살지 않나요?
“나중에 해야지”, “돈만 있었으면”, “남들은 다 하던데.” 놀랍게도 이런 사소한 말과 생각들이 ‘가난을 부르는 습관’일 수 있다. 억만장자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부자가 되기 위해 버려야 할 습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생각만' 하는 습관으로 이런 말버릇, "나중에 시간 나면", "언젠간 해봐야지" 등의 실행하지 않는 아이디어는 생각만으로는 단 1원도 벌 수 없다.
둘째, '남 탓' 하는 습관이다. "나는 흙수저라서", "부동산이 너무 올라서" 등 내가 부자가 되지 못하는 이유를 외부 환경에서 찾는 것은 가장 쉬운 자기 위안이며 나를 '상황의 희생자'로 만들 뿐,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셋째, '남들처럼' 소비하는 습관‘, "요즘 이게 유행이래", "친구 따라". 우리의 소비는 종종 '나의 만족'이 아닌 '타인의 시선'을 향해 있지 않은지 확인해봐야 한다. 그밖에 '작게' 생각하고, 나라 탓, 집안 탓, 이 정도면 됐지, 운수소관 등으로 스스로의 틀 안에 가두는 것이다.
혹시 물고기 한 마리를 더 잡을 고민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그물'로 한꺼번에 왕창 잡을 고민을 하고 있지 않은지?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엑스 상장과 함께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조만 장자의 타이틀을 가졌다. 순자산 8천억 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이 소식에 세상이 주목한 것은 재산의 크기가 아니었다. 머스크 스스로 남긴 한마디, "돈으로 행복을 살 수는 없다." 라는 말이다. 세계 최고 부자의 입에서 나온 이 고백은 순식간에 수천만 명의 관심을 끌며 뜨거운 논쟁을 낳았다.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왜 행복하지 않은지, 오히려 그 결핍을 스스로 드러내지 않았는지?
일에 삶을 저당 잡힌 남자
머스크를 설명하는 가장 정확한 단어는 아마 '일중독' 이다. 그는 테슬라 초창기부터 직원들에게 주말 근무를 요구하며 스스로도 공장 바닥에서 밤을 새우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한 직원이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토로하자, 그는 회사가 파산하면 그때는 가족을 원 없이 볼 수 있을 것이라 답했다. 이는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그가 삶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그리고 이후 인수한 트위터(현 X)를 동시에 이끌며 하루 대부분을 회의와 생산라인 점검, 로켓 발사 준비로 채워왔다. 스스로도 일주일에 80시간, 100시간씩 일한다고 밝혀왔다. 잠은 침낭 속에서, 식사는 책상에서 해결하는 삶. 보통 사람이라면 번아웃을 걱정할 이 생활 방식을 그는 수십 년간 지속해왔다. 문제는 이 극단적인 몰입이 회사의 성과로는 돌아왔지만, 정작 그 자신의 삶에는 어떤 대가를 요구했는가 하는 점이다. 그는 공개적으로 외로움과 관계의 어려움을 언급한 적이 있으며, 복잡한 가정사와 반복된 이혼 역시 널리 알려져 있다. 부와 일의 성취가 인간관계의 결핍을 자동으로 채워주지는 않는다.
괴짜라 불리는 이유
머스크는 늘 예측 불가능한 인물로 묘사된다. 화성 이주 계획을 진지하게 추진하는가 하면, 자신의 아이에게 기호와 숫자로 이루어진 독특한 이름을 지어주고, 소셜미디어에서는 거침없는 발언으로 논쟁을 자초한다. 경쟁 기업이나 정치인을 향해 날 선 조롱을 던지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이런 괴짜 기질은 남들과 다른 방식으로 문제를 바라보게 하는 원동력이기도 했다. 전기차가 비웃음을 사던 시절 테슬라를 세웠고, 로켓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던 통념을 스페이스X로 뒤집었다. 최근에는 인간형 로봇이 조만간 외과 수술마저 인간보다 잘 해낼 것이라는 파격적인 전망을 내놓다. 상식을 거스르는 발상과 무례할 정도의 솔직함은 동전의 양면이다.
머스크의 이력은 화려한 성공담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끝없는 실패의 기록이 있다. 스페이스X의 초창기 로켓은 세 차례 연속 폭발했고, 회사가 망하기 직전까지 몰렸던 순간도 여러 번이었다. 이른바 '생산 지옥'이라 불리던 시기, 목표한 생산량을 채우지 못해 파산설이 끊이지 않았다. 트위터 인수 이후에는 광고주 이탈과 조직 혼란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그는 실패를 감추기보다 공개적으로 인정하고, 다음 시도로 넘어가는 태도를 보여주었다. 스타십의 폭발 장면이 생중계로 전 세계에 퍼져도, 그는 이를 실패가 아니라 다음 발사를 위한 데이터라고 규정했다. 실패를 종착점이 아닌 과정의 일부로 재정의하는 이 태도야말로, 수많은 좌절 속에서도 앞으로 나아갔다. 그의 삶에서 얻는 교훈은 단순히 '부자가 되는 법'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부에 관한 생각은?
첫째, 부와 성취가 행복을 자동으로 보장하지 않는다. 우리는 삶의 목표를 재산의 크기만으로 설정하는 일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몰입과 번아웃은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이다. 일에 대한 열정은 위대한 성취를 낳을 수 있지만, 그 열정이 관계와 균형을 삼켜버릴 때 남는 것은 공허함일 수 있다.
셋째, 실패를 대하는 태도가 결국 성공을 가른다. 머스크는 실패할 때마다 무너지지 않고, 그것을 다음 도전의 재료로 삼았다. 완벽을 기다리기보다 시도하고, 넘어지면 곧바로 다음 걸음을 내딛는 태도는 누구에게나 유효한 교훈이다.
결국 머스크가 우리에게 남기는 것은 성공의 지침서가 아니라 질문이다. 무엇을 위해 그렇게까지 달려야 하는가, 그리고 그 끝에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게 되는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것을 가진 남자가 가장 절실하게 던지고 있는 이 질문 앞에서, 우리는 각자의 답을 찾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