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단협⑨] 노조, 쟁의 지침 한시 유보…3차 부분파업 준비
사측 요청에 탄력근로제 서면합의·연장근로 거부 지침 유보 13일 실무·14일 본교섭 예정…7일 실무교섭서 사기 진작 공감대 쟁의대책위 조직 재정비…협상 진전 없으면 파업 규모 확대 경고
포스코 노사가 오는 13일 실무교섭과 14일 본교섭을 잇달아 진행한다. 포스코노동조합은 사측의 요청을 받아들여 탄력적 근로시간제 서면합의와 연장근로 거부 지침을 한시적으로 유보하기로 했다. 다만 이를 교섭 지연을 위한 시간 끌기로 판단할 경우 규모를 확대한 3차 부분파업을 비롯해 쟁의 수위를 높이겠다고 경고했다.
포스코노조 속보에 따르면 노조는 최근 사측의 공문을 접수한 뒤 교섭 재개를 위한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7일 실무교섭에서 사기 진작 방안에 대한 노사 간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주요 쟁점을 좁히고 실질적인 협상 진전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노조는 대화에 집중할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사측이 구체적인 제시안으로 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속보를 통해 사측이 이번 결정을 기약 없는 시간 끌기로 이어간다면 쟁의대책위원회의 역량을 3차 부분파업 준비에 집중하고, 다양한 쟁의 수단을 즉각 가동해 투쟁 수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쟁의대책위도 교섭 재개와 함께 조직을 재정비했다. 노조는 지난 7일 쟁의대책위 회의를 열고 제21대 집행부 선거 이후 달라진 노사 관계와 조직 구성을 반영해 쟁의 전략을 조정했다. 실무교섭의 과정과 결과를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사측의 제시안에 진전이 없으면 규모를 확대한 3차 부분파업에 대비해 조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쟁의대책위는 김성호 위원장이 의장을, 조양래 수석부위원장이 부의장을 맡는다. 전략기획팀장은 조용준 교섭부장이 담당한다. 부의장 산하에는 박천수 포항 부위원장(포항쟁의국장), 김경수 사무국장(운영정책국장), 김태성 사무국장(쟁의대응국장), 신재호 광양지부장(광양쟁의국장) 등이 배치됐다. 쟁대위는 조직 변화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고 교섭과 쟁의에 신속하고 일관되게 대응할 방침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일 실무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회사 측은 해당 실무교섭에 대해 "본교섭에 앞서 현안 의제 등을 실무 차원에서 논의하는 자리"라며 "주요 교섭 내용은 향후 본교섭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 등을 제시한 상태다. 직고용에 따른 기존 조합원 보상과 인력 부족 해소 등도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노사는 오는 13일 실무교섭에 이어 14일 본교섭을 연달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협의에 따라 시간과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이번에는 사측이 어떤 교섭안을 내놓을지가 주요 관건으로 보인다. 노조는 교섭 진전 여부에 따라 대응 수위를 결정하는 한편, 사측의 제시안에 변화가 없을 경우 규모를 확대한 3차 부분파업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