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진단] 강관사업 구조조정 “선택 아닌 필수”

KG동부제철 강관사업 중단결정 현대제철 울산공장 매각 방향 생산능력 총 950만 톤 가동률 50% 수출 300만톤서 100만톤대 추락 코로나19 계기 자국산업보호 강화

2020-04-28     김종혁

2020년 한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윤곽이 극명히 드러났다. 강관은 대표적인 공급과잉 품목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한 구조조정은 현대제철, KG동부제철의 사례에서 그 필요성이 입증되고 있다. 미국발 무역규제 강화는 핵심 배경으로 지목된다. 내수는 정체된 상태에서 수출은 급감했다. 전체 40%를 차지하는 수출이 반토막 나면서 가동률은 50%로 떨어졌다. 코로나19를 계기로 각 국의 보호무역주의는 더 견고해질 전망이어서 현대제철, KG동부제철로 시작된 강관업계의 구조조정은 연이어 나타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우리나라

현대제철 KG동부제철의 구조조정

현대제철은 2010년 고로 사업을 시작한 이후 10년 만에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순천공장의 주단조 사업을 지난 2월에 분할하면서 그 신호탄을 쐈다. 한국철강이 40년 역사의 단조사업 중단을 결정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강관 분야는 올 들어 하나 둘 정리 수순에 들어간다.

KG동부제철은 강관 사업을 중단을 결정했다. 이달 30일부로 강관 사업은 모두 정리된다.

강관(형강 포함) 생산능력은 중구경강관 14만톤, 스파이럴강관 11만톤, 형강 6만톤의 총 31만 톤이다. 생산량은 작년 3만3000톤으로 전체 10.6%를 차지했다. 2017년 7만1000톤(22.9%)에서 2018년 5만5000톤(17.7%)으로 해마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고 난 이후 투자 및 회사 역량을 경쟁 우위에 있는 사업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재 강관사업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내부적인 방침을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가동률은 50% 내외에 그치는 데다 수익성도 좋지 않다.

수출타격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동률 50% 고작

강관 분야는 공급과잉이 심화돼 있다는 게 가장 큰 배경이다.

국내 강관 생산은 2017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지속, 400만 톤대로 주저앉았다. 작년 생산량은 465만 톤으로 2010년 이후 10년간 최처지를 기록했다. 앞서 2014년 641만 톤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7년 564만 톤에서 2018년 501만 톤으로 감소한 뒤, 작년 400만 톤대로 추락했다.

미국발 무역규제로 인한 각 국의 수출 규제를 강관 사업에 직접적인 충격을 줬다. 트럼프 정부는 2016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실시, 한국에 대해서는 2017년부터 수출 쿼터제 실시로 수입을 제한했다. 우리나라 강관 수출은 2019년 138만 톤을 기록했다. 2017년 218만 톤에서 36.6% 급감했다. 사상 최대치인 2014년(314만 톤) 대비로는 55.9%의 감소율을 기록, 반토막이 났다.

내수는 그나마 사정이 낫다. 작년 내수 출하량은 333만 톤을 기록했다. 2016년(357만 톤)보다 줄어들긴 했어도 전체 수요는 연 평균 330만 톤대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 수출 개선 가능성이 낮다는 데 있다.

각 국의 무역규제, 자국 산업보호주의는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코로나19는 특히 이 같은 장벽을 견고하게 만들 계기가 될 것이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수출이 현 수준을 유지할 경우, 전체 출하량은 450만 톤 규모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국내 생산능력을 감안할 때 구조조정 없이는 공급과잉을 해소하기 어려운 구조다.

강관업계의 가동률은 50%에도 미치지 않는다.

국내 강관 생산능력은 작년 기준 950만 톤이다. 설비 가동률은 작년 생산량 기준으로 49%에 불과하다. 용도별 생산능력은 대구경 ERW는 약 110만 톤, 중소구경은 약 540만 톤이다. 애구경 스파리럴 및 프레스벤딩은 83만 톤, 69만 톤, 파형강관은 11만 톤, 무계목강관은 보통강과 특수강을 포함 40만 톤을 조금 웃돈다. 특수강 용접강관은 약 40 만 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