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임단협②] 포항·광양 집행부 13명, 2차 파업 후 전원 사퇴

“지금 집행부와 함께 갈 수 없다”…9월 21일 집행부 사퇴 선언 위원장-회사 교섭책임자 골프 회동·파업 대상 사전 인지 의혹 제기 “7000명 직고용 계획 언제 알았나”…노조 지도부에 공개 해명 요구

2026-09-16     김도형
김성호

포스코노동조합 포항·광양 집행부 간부 13명이 120시간 2차 부분파업 종료 직후 집행부에서 전원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 집행부의 운영 방식과 회사와의 관계 등을 문제 삼으며 조합원 앞에 관련 의혹을 공개하고 해명을 요구했다.

성명에는 구체적인 해명 요구사항도 담겼다. ▲경영지원본부장과의 골프 회동 경위 및 동석자·비용 내역 ▲골프 회동에서 회사와 별도 합의가 있었는지 여부 ▲1차 파업 대상 공장 정보가 회사에 전달된 경위와 조사 결과 ▲협력사 직고용 계획을 전달받은 시점과 내용 등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포항·광양 집행부 사퇴 예정자들은 “지금의 집행부와 함께 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자 한다”며 “2차 부분파업은 조합원들과 약속한 투쟁이므로 끝까지 함께하되, 120시간 파업이 끝나는 9월 21일 전원 집행부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먼저 노조의 자주성 문제를 제기했다. 성명에 따르면 포스코노조 김성호 위원장은 지난 7월 임금교섭 결렬 선언을 앞두고 회사 측 교섭책임자인 경영지원본부장과 골프를 쳤다.

사퇴 예정자들은 해당 골프 회동이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으며 위원장도 골프 사실을 인정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 측 임직원과의 사적 만남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노조가 회사와 제대로 교섭할 수 있는지 조합원들이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1차 부분파업과 관련해서는 파업 대상 정보가 사전에 전달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위로 회사가 파업 대상 정보를 파악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합의 핵심 쟁의 정보가 어떤 경위로 회사에 사전 파악됐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을 그대로 넘길 수 없었다”며 조합에 관련 경위와 조사 결과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포스코의 7000명 협력사 직원 직고용에 대한 의혹도 제기했다.

사퇴 예정자들은 회사가 협력사 직원 7000명을 직고용한다고 발표하기 며칠 전까지도 집행부 간부들이 해당 내용을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발표 직후 회사 측으로부터 이미 노조 지도부와 공유된 사안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수 차례 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들은 노조 위원장을 향해 “2025년 말에 시행 시기까지 전달받은 사실이 있느냐”며 직고용 계획을 언제 인지했는지 공개적으로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어 “답변은 일부 간부에게만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합원 전체가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공개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포스코노조는 이날 오전 7시부터 21일 오전 7시까지 120시간 동안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이번 파업에는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제4열연공장이 대상에 포함됐으며, 포항·광양 집행부 간부 13명은 파업 종료와 함께 집행부에서 사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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