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16일부터 120시간 2차 부분파업…15일 교섭 재개

포항·광양제철소 열연 연주공장 중심…가열로 운전·정비 인력 제외 15일 오후 2시 임급교섭 재개…12일 만 대화로 파업 ‘분수령’ 대상 조합원 업무 중단…18일부터 추가 부분파업 공장 확대 예정 회사 “양 제철소 각 수십명 추정…비상조업으로 핵심 공정 가동”

2026-09-15     김도형

포스코 노동조합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의 2차 부분파업에 돌입한다. 1차 파업보다 기간을 대폭 늘린 데 이어 포항과 광양의 열연공장을 파업 대상으로 지정하면서 생산 차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노조는 오는 18일부터 교섭 상황과 회사 대응에 따라 파업 대상 공장을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단, 15일 오후 노사가 임금교섭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변수는 남아 있는 상태다.

포스코 노사는 15일 오후 2시 포항 포스코 본사에서 임금교섭을 재개한다. 양측은 지난 3일 교섭 이후 대화를 이어가지 못했으나 2차 부분파업을 하루 앞두고 다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됐다.

노조는 교섭이 진전을 보이지 않을 경우 예정대로 16일 오전 7시부터 21일 오전 7시까지 120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지난 14일 ‘쟁의대책위 지침 9호’를 통해 2차 부분파업 세부 계획을 공지했다. 파업은 16일 오전 7시부터 21일 오전 7시까지 120시간 동안 진행된다.

이번 파업 대상은 포항제철소 제2열연공장과 광양제철소 제4열연공장이다. 다만 각 공장의 가열로 운전 및 정비 인력은 파업 대상에서 제외된다.

파업 대상 조합원은 해당 기간 모든 업무를 중단하고 파업에 참여한다. 매일 노조 사무실에서 출석을 확인한 뒤 귀가하는 방식이다. 회사가 지원이나 대체근무를 요청할 경우에는 노조 쟁의대책위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를 어길 경우 쟁의 보상기금을 지급하지 않으며, 특히 출근이나 업무를 수행한 경우에는 징계위에 상정하기로 했다.

노조는 오는 18일부터 파업 대상 개소를 추가로 지정할 예정이다. 제품 손상 방지를 위해 앞선 16일에 추가 대상을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2차 파업은 열연공장 2곳이 포함됐다는 점에서 생산 차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가 나온다. 열연공장은 가열된 슬래브를 압연해 열연강판을 생산하는 핵심 공정으로, 가열로와 압연 설비가 연계돼 가동된다.

포스코 측은 핵심 생산공정이 단체협약상 협정근로에 따라 파업 기간에도 유지되는 만큼 생산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가열로 운전·정비 인력도 협정근로 대상에 포함돼 있어 해당 인원은 이번 파업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성호

앞서 노조는 지난 9일 오전 7시부터 11일 오전 7시까지 48시간 동안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파업 대상은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이었다. 노조는 이번 2차 파업에서 대상 공장과 파업 시간을 확대하며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회사 측은 파업 규모 자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의 예상 파업 참여 인원은 각각 수십명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용인력을 활용해 해당 공장을 정상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단체협약상 협정근로 대상인 핵심 생산공정은 쟁의행위가 발생하더라도 생산체제가 유지된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비상조업 대응체제를 가동해 국내 수요산업에 필요한 소재와 긴급 제품을 우선 생산·출하하고, 필요한 물량은 사전에 확보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다.

생산·판매 관련 부서가 공장 가동과 설비, 판매 및 출하 상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또 별도의 비상 대응체계를 통해 작업자와 인근 지역 주민의 안전 및 각종 비상상황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는 2차 파업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직원들에게 세 차례 담화문을 전달하며 임금교섭 타결을 위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이사는 “어려움을 그저 감내해 달라고 말씀드릴 생각은 없다”며 “회사는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직원 처우 개선과 사기 증진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며, 올해 교섭에서도 회사가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직원 여러분의 기대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2025년 상반기 대비 영업이익이 43% 감소하는 비상경영 상황에서 네 차례에 걸친 추가 교섭 끝에 업계 최고 수준의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가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조속한 임협 타결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업황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임원 급여를 10~20% 반납하는 등 직원들과의 공감대 형성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는 비상조업 대응체제를 통해 핵심 공정 라인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고 차질없는 제품 공급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