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당진공장, '고객 맞춤형' 후판 생산출하…스틸샵 납기 혁신 '속도'

1주 납기 대응 위해 생산·출하 체계 별도 운영…납기 준수율 100% 목표 슬라브 재고 활용한 긴급 설계·가열로 장입…‘낱장’ 주문도 맞춤 대응 클래드·LP플레이트 등 특수 제품으로 틈새시장 공략…기술 경쟁력 강화 스틸샵 주문 확대에 맞춰 열처리·광폭 제품 등 취급 범위 순차적 확대 조선·해상풍력 등 수요 확대 속 후판 생산 및 서비스 경쟁력 동시 강화

2026-09-15     김도형

동국제강 당진공장이 후판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산 150만 톤 규모의 후판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를 고도화하고, 스틸샵을 통한 단납기 주문 대응력을 높이는 것이 골자다. 또 클래드 후판과 LP플레이트 등 고부가 제품까지 생산 저변을 넓히면서 고객 맞춤형 생산기지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당진공장은 2010년 준공 이후 동국제강의 핵심 후판 생산거점을 맡고 있다. 조선용을 비롯해 TMCP, 열처리, 광폭·극후물 등 다양한 규격을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량생산에 맞춰 주문을 모으는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이 원하는 규격과 수량에 맞춰 생산하는 역량을 높이고 있다. 스틸샵의 단납기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스틸샵은 지난해부터 1주 납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후판은 주문을 받은 뒤 슬래브 설계와 압연, 후공정, 검사, 출하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 내로 모든 과정을 끝내는 것은 강력한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일반적인 후판 생산에서는 여러 주문을 하나의 슬래브에 배치한다. 비슷한 규격과 강종을 묶어 생산성을 높이고 수율 손실을 줄이는 구조다.

하지만 1주 납기는 주문을 충분히 모을 시간이 없다. 당진공장은 이 같은 제약을 감수하면서 수요처의 요구를 최대한 맞추는 방향으로 생산계획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측은 "원소재는 일반 납기와 동일하게 슬래브 야드와 부두에 있는 재고 슬래브를 활용하고 있다"며 "생산계획에서는 긴급 설계를 통해 최대한 빠르게 가열로에 장입해 공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후공정 관리도 달라졌다. 단납기 대상 제품을 별도로 관리하고 출하에서도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회사 측은 "1주 납기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생산 부문에서는 GAS장 재공 Bed를 별도 운영하는 후공정 관리체계를 구축했다"며 "출하 부문에서는 1주 납기재를 최우선으로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국제강

한 장 주문까지 대응…생산·출하 방식도 바꿨다

스틸샵의 최대 장기인 소량 주문 및 단납기 현실화는 당진공장의 생산 방식 혁신이 뒷받침했다.

주문에 따라 한 슬래브에 제품 한 장만 배치하거나, 생산된 제품 가운데 한 장만 고객에게 보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생산성과 물류 효율만 놓고 보면 부담이 크다.

당진공장은 조합설계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 여러 주문을 묶어 생산 효율을 확보하되, 납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수율이 낮아지는 경우에는 범용성이 높은 제품을 함께 설계하는 방식이다.

회사 측은 "기본적으로 조합설계를 통해 생산성·수율·출하량 저하를 최소화하고 일반 납기재와 동등한 수준의 조업 효율을 확보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한 장 단위의 출하도 실제로 이뤄지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스틸샵에서는 합진표와 합진 배송을 기본으로 하지만, 그마저도 안 되면 한 대에 한 장만 실어서 보내기도 한다"며 "그런 부분까지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상당히 숙달되고 트레이닝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런 작업은 생산 이후가 더 중요하다. 짧은 납기를 맞추려면 제품이 후공정에서 다른 물량과 뒤섞이지 않도록 별도로 관리해야 한다.

공장 관계자는 "후공정 쪽에서 제품이 잘못 들어가지 않도록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일"라며 "현장에서 생산공정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하나하나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스틸샵의 1주 납기 준수율은 지난해 운영 과정에서 과제로 남았다. 1~3주 납기보다 평균 준수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스틸샵은 올해 운영방식을 손질했다. 월요일 납기를 제외하고 주문 오픈 시간을 기존 자정에서 월요일 오전 9시로 변경했다.

전상현 스틸샵 담당 팀장은 행사에서 "월요일 납기는 생산뿐 아니라 출하와 물류 쪽에서 대응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며 "1주 납기의 납기 준수율을 10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문 오픈 시간을 바꾼 것도 고객 편의를 고려한 조치다. 올해 주문이 몰리면서 자정에 물량을 열면 10~20초 만에 마감되는 사례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클래드·LP플레이트…틈새시장도 놓치지 않는다

당진공장이 고객 맞춤형 생산체계를 강화하는 이유는 단납기 대응에만 있지 않다. 대량생산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이라도 수요가 있다면 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한 축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클래드 후판이다.

클래드 후판은 서로 다른 금속을 접합한 제품으로, 일반 후판과 비교해 생산 난도가 높다. 동국제강은 국내에서 클래드 후판을 생산하며 수입 제품을 대체하고 있다.

당진공장에서는 관련 기술을 오랜 기간 축적해왔다. 지난해에는 특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했고, 올해도 관련 수주와 생산을 이어가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클래드는 국내에서는 저희밖에 생산하지 않는 제품인 만큼 수입 대체라는 사명감도 있다"며 "생산적으로 더 경쟁력 있는 시스템과 원가 측면에서 회수율을 높일 수 있는 부분에 기술개발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LP플레이트도 당진공장이 대응하는 특수 제품 가운데 하나다. 국내 수요가 크지 않더라도 필요한 고객이 있는 만큼 생산 기반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공장 관계자는 "타 철강사에서 상대적으로 생산을 꺼리는 제품이나 LP플레이트 같은 품목도 계속 가져가려고 한다"며 "니치마켓 영역을 넓히는 한편, 고부가 품목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제품군은 당진공장의 다품종 생산체제와 맞닿아 있다. 대량 물량을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것과 별개로 주문 규모가 작거나 생산 난도가 높은 제품까지 대응하면서 후판 제품군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스틸샵, 제품 구색·서비스 확대

스틸샵도 당진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제품을 온라인에서 더 폭넓게 다루는 방향으로 운영 범위를 넓힌다.

현재 스틸샵의 긴급 납기 대상은 당진공장의 전체 생산 제품 가운데 일부만 해당된다. 회사는 열처리 제품과 광폭 제품 등을 추가 확대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상현 팀장은 행사에서 "현재 당사 오프라인에서는 스틸샵보다 큰 스펙을 판매하고 있다"며 "긴급 납기로 진행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 더 많은 사이즈와 강종을 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스틸샵에서 대응 가능한 제품 범위도 올해 안에 크게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고객들이 실제로 필요한 사이즈와 강종을 파악해 우선순위를 정하고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금융과 결제 서비스도 고객 요구를 반영해 추가됐다. KB국민카드 제휴에 이어 Pay-One 보증서비스를 도입했고, 카드 혜택과 대한항공 마일리지 적립 등도 확대했다.

정상현 팀장은 "고객들이 이야기해 주시고 해달라고 요청해 주셨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스틸샵의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당진공장의 역할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제2회 파트너스데이 이후 주문량과 고객 기반이 꾸준히 확대됐고, 올해는 월평균 생산량도 지난해 대비 30% 이상 늘어난 상태다.

공장장 역시 스틸샵을 단순한 온라인 판매채널이 아닌 생산 현장의 변화를 이끄는 계기로 보고 있다.

공장 관계자는 "스틸샵을 하면서 긴급 납기에 대한 대응 체계가 굉장히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이제는 긴급 납기에 대한 대응이 우리의 경쟁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당진공장이 지향하는 방향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 대량 물량을 생산하는 기존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이 필요한 규격과 수량, 납기에 맞춰 생산·출하할 수 있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다.

동국제강은 앞으로 조선업을 비롯해 해상풍력과 반도체 등 대형 프로젝트에서 발생하는 후판 수요에 대응하면서 박물·후물 제품의 생산성과 공급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스틸샵 역시 단납기 품목을 확대하고 서비스 운영을 개선해 온라인에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후판 제품의 범위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