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1차 부분파업 종료…16일 2차 파업 '빨간불'
48시간 부분파업 마무리…회사 “가용인력 활용해 정상 가동, 조업 차질 없다” 핵심 생산공정 협정근로로 생산체제 유지…국내 수요산업 최우선 생산출하 노조 16일부터 120시간 2차 파업 예고…회사 “교섭 재개 위해 지속 협의”
포스코의 창사 이래 첫 부분파업이 48시간 만에 종료됐다. 회사는 가용인력을 활용해 생산공정을 정상 가동하는 한편, 교섭 재개를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노조가 오는 16일부터 120시간의 2차 부분파업을 예고하면서 노사 갈등이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지난 9일 오전 7시부터 시작한 48시간 부분파업을 11일 오전 7시에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에는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일부 라인 20명,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라인 100명 등 총 120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부분파업에 돌입한 노조원을 수십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용인력을 활용해 생산라인을 정상 가동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재까지 조업에 차질이 없으며, 국내 수요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국내 수요산업 소재와 긴급재를 우선 생산·출하하고 추가 필요물량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또 판매·생산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관리체계를 통해 조업과 설비, 판매, 출하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상황별 시나리오에 따른 단계적 대응계획도 마련했다.
노사 교섭 재개를 위한 협의도 이어가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이희근 대표이사는 두 차례 담화문을 발표하고 17개 공장을 방문했으며, 노조위원장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노사 상생을 위한 소통을 진행했다. 제철소장을 비롯한 임원과 직책자들도 주·야간 현장 방문과 직원 소통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측은 부분파업 전날인 8일에도 노조에 공문을 보내 갈등 해소와 교섭 재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파업 철회와 함께 노사 간 교섭을 진행하자는 입장도 전달했다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계속하면 교섭하지 않겠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 “노사 간 투명한 소통을 통해 파업이 확산되지 않고 노사 상생과 임금협상이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포스코 노사는 지난 6월 16일부터 임금협상을 시작해 6차례 교섭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지난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이 중지되면서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했고, 이후에도 임협 타결에 실패하면서 48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핵심 쟁점은 임금과 복지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 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 원, 근속기념축하금 인상범위 확대 등을 제시했다. 기본급 인상률부터 5.1%p의 격차가 있다. 회사 측은 노조 측의 요구가 약 1.4조 원 규모에 달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여기에 노조는 현장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 안전·복지 문제, 노후 설비 교체 등을 추가 쟁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협력사 직원 직고용 결정 과정에서 기존 직원과의 소통이 부족했다는 점과 포스코홀딩스에 지급하는 브랜드 사용료·임대료 등도 지적하고 있다.
노조는 납득할 수 있는 제시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1차 파업에서는 참여 인원과 생산라인이 제한됐지만, 노조는 2차 파업부터 규모와 범위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포스코는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면서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생산 차질은 없었다고 밝혔지만, 2차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조업에 일부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