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대·중소조선·기자재 '원팀'…철강·해운·금융 등 전방위 협력

조선소 중심 경쟁력 넘어 전후방 밸류체인 전체 역량 강화 국산 기자재 탑재·AI조선 얼라이언스 등 대·중소기업 협력 확대 MASGA 연계해 미국 진출 지원…4분기 한미 파트너십 행사

2026-09-11     김도형

한국 조선업이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형 조선사 중심의 경쟁력에서 벗어나 산업 생태계 전체를 묶는 ‘K-조선 원팀’ 구축에 나선다. 철강·기자재·해운·금융 등 전후방 산업과 대형사·중소조선소·협력사 간 협력을 확대하고,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도 밸류체인 전체의 동반 진출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통상부는 10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문신학 차관과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등 조선해양 분야 관계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3회 조선해양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문신학 차관은 축사를 통해 “지난 1년간 K-조선은 8년 만의 최고치인 320억 달러 수출을 기록하고 LNG운반선 세계 1위를 지켜냈으며, 한미조선협력센터 개소 등 MASGA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배 한 척을 건조하는 것은 조선소만의 노력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철강·기자재·해운·금융을 아우르는 전후방 밸류체인 전체의 힘이 곧 K-조선의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철강·해운 등 전후방 산업 간 상생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조선과 철강이 서로의 경쟁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상생 방안을 마련하고, 국산 기자재의 실선 탑재이력 확보를 위해 국적 해운사의 신조선에 국산 기자재 탑재를 지원한다.

또 산업통상부와 해양수산부 장관이 공동 주관하는 ‘조선-해운 상생발전 협의회’를 통해 국적 해운사 공동발주와 공공선박 우선발주 등 일감 창출 방안도 협의한다.

대형 조선사와 중소조선소, 협력사 간 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기존 자율운항 중심으로 운영되던 ‘조선분야 자율운항선박 M.AX 얼라이언스’를 제조 현장까지 확대한 ‘AI조선 얼라이언스’로 개편해 대형사의 검증된 기술이 중소조선소와 협력사로 확산되도록 지원한다.

최근 수출이 늘고 있는 중소조선사의 금융 지원도 범위를 넓힌다. 정부는 관계부처와 금융기관을 통해 중소조선사의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을 활성화해 해외 수주 확대를 뒷받침할 방침이다.

해외시장에서는 한미조선협력 MASGA 프로젝트를 활용해 중소조선사와 기자재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소조선사의 MRO 역량 강화와 기자재업체의 미국 진출을 지원하고, 지난 7월 말 미국 워싱턴 D.C.에 개소한 한미조선협력센터를 통해 현지 판로 개척도 뒷받침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올해 4분기에는 미국 현지에서 국내 조선사와 기자재업체가 참여하는 ‘한-미 조선협력 파트너십 행사’도 처음 개최할 예정이다.

이상균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은 “최근 중국과의 경쟁 구도 속에서 개별 기업의 경쟁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자재에서 건조, 발주와 해운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 전체의 힘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상생을 강조한 정부의 정책방향에 적극 공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