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9일부 48시간 부분파업 예고…사측 "만반의 준비"
포항 전기강판 3ZRM·광양 산세공장서 1차 부분파업…공장별 40~50명 참여 전망 교섭 결렬 시 16일부터 120시간으로 확대…파업 대상 공장도 추가 노조 “조합원이 납득할 안 나와야 싸움 멈춰”…사측과 막판 협상 가능성 초점
포스코 노동조합이 부분파업 '초읽기'에 돌입했다. 오는 9일부터 포항제철소 전기강판 3ZRM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에서 48시간 파업을 진행하며, 교섭에 진전이 없을 경우 파업 시간과 대상 공장을 단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사측은 핵심 공정은 여전히 가동되며, 생산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는 입장이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8일 포스코센터 앞 집회에서 “9월 9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과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을 48시간 세우겠다”며 “회사가 끝내 노동자의 목소리를 외면한 결과가 무엇인지 행동으로 분명하게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1차 파업 이후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때는 파업 대상 공장도 다른 생산라인으로 확대한다.
김 위원장은 “회사의 태도가 변함이 없다면 9월 16일부터 120시간 2차 파업에 돌입하겠다”며 “회사가 버티면 버틸수록 우리의 투쟁은 강해지고 그 범위 또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10월에는 전면파업까지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도 내놨다. 그는 이같은 파업 강행 의지를 밝히며 삭발을 진행했다.
이번 파업은 포스코 노사 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이 장기간 평행선을 달린 데 따른 것이다. 노조는 지난달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9월 9일을 사실상 최종 협상 시한으로 제시하고 48시간 부분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노조는 이번 쟁의행위가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가 아니라 인력 부족과 장시간 노동, 안전·복지 문제 등에 대한 개선 요구라고 강조했다. 특히 현장 인력 부족 문제와 안전관리 체계 개선을 주요 쟁점으로 제시했다.
노조는 사측이 노동조합의 요구안을 약 1조4000억 원 규모로 산정해 대외적으로 공개한 데 대해서도 반발했다. 개별 요구사항의 배경과 교섭 과정은 제외한 채 전체 요구액만 부각하면서 노조 요구를 단순한 비용 문제로 규정했다는 주장이다.
노조가 실제 생산공장을 대상으로 파업에 들어가면서 생산 출하 차질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1차 파업은 공장별 참여 인원이 각 50여명 수준인 부분파업인 만큼 실제 생산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달 28일 “부분파업이 발생하더라도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조업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추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단, 16일부터 파업 시간이 120시간으로 늘어나고 대상 공장까지 확대될 경우 생산 차질 가능성도 높아진다. 노조는 2차 파업 참여 인원은 수백 명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조와 사측은 파업 직전까지 대화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단, 김 위원장은 7일 이희근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과 약 50분간 면담했지만 뚜렷한 진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원들이 납득할 만한 안이 나와야 이 싸움이 멈출 수 있다고 분명히 전달했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의 창구를 닫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회사가 책임 있는 결단과 조합원이 받아들일 수 있는 안을 제시한다면 교섭에 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부분파업에도 핵심 생산공정은 협정근로 단체협약에 의해 생산체제를 지속 유지한다"며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노조의 요구를 경청하고 투명한 소통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