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포스코, 美 270만톤 전기로 '첫 삽'‥물류 인력 금융 기반 구축

루이지애나 HPLS 기공식…2029년 연산 270만톤 상업생산 DRI·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고로 대비 탄소 70% 저감 목표 원료 전용부두·인력양성 병행…최대 9억달러 채권 조달 추진

2026-09-06     김종혁
HYUNDAI-POSCO

 

현대제철과 포스코가 미국 루이지애나에 공동으로 추진하는 전기로 일관제철소가 본격적인 건설 단계에 들어간다. 2029년 연산 270만톤 규모로 가동해 자동차강판을 현지 공급하게 된다. 또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원료, 제품 전용부두와 인력양성 시설을 구축한다. 최대 9억 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 절차도 시작되는 등 생산, 물류, 인력, 금융을 아우르는 현지 사업 기반이 구체화되고 있다.

현대제철이 지난 4일 미국 현지에서 배포한 행사자료에 따르면 루이지애나주 어센션 패리시 리버플렉스 메가파크에서 'HYUNDAI-POSCO Louisiana Steel(HPLS)' 전기로 일관제철소 기공식이 열렸다. HPLS는 현대제철과 포스코, 현대차, 기아가 공동 투자하는 합작법인이다.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연산 270만 톤 규모로 지어진다.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이보룡 현대제철 사장, 제프 랜드리 루이지애나 주지사,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강경화 주미 한국대사 등 한국과 미국 정부·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정의선 회장은 현지 행사에서 미국의 제조업 리더십 강화 과정에서 철강이 산업 부흥을 이끌 동력이 될 것이라며 'Made in America' 제조 기반 확대 의지를 밝혔다. 

본격적인 공장 건설은 올해 4분기 시작될 예정이다. 생산제품은 열연, 냉연 및 도금강판 등 자동차용 판재류가 주력이다. 현대차와 기아를 비롯해 미국 남부와 멕시코에 위치한 글로벌 완성차 생산거점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현대차그룹이 2028년까지 추진하는 260억 달러 규모 미국 투자계획의 핵심 프로젝트 중 하나다. 현대제철에는 첫 북미 철강 생산거점이며, 포스코는 지분투자를 통해 미국 자동차강판 생산기반에 직접 참여한다.

총 투자비는 58억달러다. 투자계획에 따르면 현대제철 측이 HPLS 지분 50%, 포스코 20%,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15%를 갖는다. 포스코는 미국 특수목적법인 POS-Louisiana를 설립해 HPLS 지분 20%를 취득하며 최종 출자금액은 약 5억8200만달러다. 

HPLS는 DRI(직접환원철)와 전기로를 연계한 일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현대제철이 지난해 3월 미국 투자계획 발표 당시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철광석을 기반으로 DRI를 생산하고 이를 전기로 공정과 연계해 자동차강판까지 생산한다. 원료에서 완제품까지 전기로 기반으로 연결하는 미국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목표로 한다. 

탄소배출도 기존 고로 공정 대비 크게 낮춘다. 루이지애나 경제개발청(LED·Louisiana Economic Development)은 HPLS는 전기로 공정을 통해 기존 고로 대비 탄소배출을 약 70%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은 리버플렉스 메가파크 내 약 1700에이커 부지에 들어선다. 특히 원료와 제품 물류를 위한 항만시설도 별도로 구축된다.

LED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사우스루이지애나항(Port of South Louisiana)과 협력해 미시시피강 서안에 대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전용부두(deepwater dock)를 건설한다. 지난해 루이지애나주가 프로젝트 유치 당시 공개한 자료에는 연간 약 360만 톤의 철광석을 반입하고 생산된 코일을 철도와 트럭으로 현대차·기아 및 미국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현지 고용과 공급망 구축도 진행되고 있다.

LED는 제철소를 통해 1300명 이상의 직접고용과 약 4100명의 간접고용 등 총 5400명 규모의 일자리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LED가 최근 공개한 프로젝트 현황에 따르면 현재 관련 계약의 약 70%가 루이지애나 기업과 체결됐다.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리퀴드(Air Liquide)도 HPLS에 산소·질소·아르곤 등을 공급하기 위해 현지 생산, 배관, 인프라에 3억5000만 달러 이상을 투자하고 있다.

인력 양성도 제철소 건설과 병행된다.

리버 패리시스 커뮤니티 칼리지(River Parishes Community College·RPCC)와 LED가 지난 2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도널슨빌에 '현대제철 트레이닝센터'가 착공됐다. 2027년 4분기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RPCC는 현대제철의 인력 수요에 맞춘 2년제 철강산업 교육과정도 신설했다.

기술개발에서는 현대제철과 루이지애나주립대(LSU)가 지난 6월 장기 연구협약을 체결했다. LED에 따르면 양측은 소재과학과 에너지, 로봇, 자동화 및 인력개발 등 차세대 철강생산 기술을 공동 연구한다.

대규모 투자에 필요한 현지 금융조달 절차도 구체화되고 있다. 루이지애나 공공시설청(LPFA·Louisiana Public Facilities Authority)은 지난 3일 HPLS를 대상으로 최대 9억 달러 규모의 면세 시설수익채권(Exempt-Facility Revenue Bonds) 발행 계획을 공고했다. 오는 14일 관련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HPLS가 완공되면 현대제철은 북미 첫 철강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포스코는 미국 자동차강판 생산에 직접 참여하게 된다. 여기에 원료 반입을 위한 전용부두와 현지 인력양성, 연구개발, 금융조달 체계까지 구축되면서 자동차 생산에서 핵심 소재인 철강까지 미국 내에서 연결하는 현지 공급망이 완성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