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550억·현대제철 1780억 전기료 절감 기대…지역별 효과는?

현대제철 전력 사용량 118.7억㎾h…최대연 1,780억원 절감 포스코 국내 사용량 30.5억㎾h…남부 인하폭 최대 550억원 비수도권 산업용 전기요금 10.0% 인하…11개 지역 차등 적용

2026-08-27     김도형

 

정부가 비수도권 산업용 전기요금을 최대 10.0% 낮추는 지역별 차등요금제 도입을 추진한다. 제도가 시행될 경우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철강업체의 전력비 부담은 최대 수천억 원 규모로 줄어들 전망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한국전력은 지난 26일 공청회를 열고 전국을 11개 지역으로 나눠 산업용 전기요금에 차등을 두는 ‘산업용 지역 전기요금제’ 설계안을 공개했다.

현행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 체계에 ‘지역별 조정요금’을 신설해 지역별 전력 공급 여건과 송전비용, 전력자급률, 균형성장 요소 등을 반영하는 것이 골자다.

가장 큰 폭의 인하가 예상되는 지역은 원전과 재생에너지 등이 밀집한 남부권이다. 남부권은 산업용 전력 평균 판매단가인 ㎾h당 181.9원을 기준으로 최대 18원, 약 10.0%의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

이에 따르면 강원·충청 등이 포함된 중부권은 최대 15원, 인천 등이 포함된 수도권 북부는 최대 10원까지 요금이 낮아질 수 있다. 반면 전력수요가 집중된 수도권 남부는 현행 수준이 유지되거나 1원 안팎의 소폭 조정에 그칠 전망이다.

철강업계에서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거론된다. 실제 기업들의 전력 사용량을 기준으로 보면 대략적인 비용 절감 규모도 추정된다.

현대제철은 2025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전력 사용량을 4만2730TJ로 집계했다. 이를 전력량으로 환산하면 약 118억7000만㎾h 수준이다.

현대제철의 주요 생산기지인 당진제철소가 포함되는 중부권의 최대 인하폭인 ㎾h당 15원을 전체 전력 사용량에 단순 적용하면 연간 전력비 절감 규모는 약 1780억 원에 달한다.

다만 해당 전력 사용량에는 당진제철소뿐 아니라 인천공장 등의 사용량도 포함돼 있는 수치다.

포스코 역시 상당한 전력비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 다만 규모는 현대제철의 4분의 1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포스코가 철강 생산에 필요한 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전력 이외의 연료로 충당하기 때문이다. LNG와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 등을 자체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다.

포스코홀딩스가 발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의 2025년 국내 전력 사용량은 1099만432GJ로 확인된다. 이를 ㎾h로 환산하면 약 30억5000만㎾h 수준이다.

포스코의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 등 주요 생산거점에 남부권 최대 인하폭인 ㎾h당 18원이 적용된다고 가정할 경우 연간 전력비 절감액은 약 550억 원으로 추산된다.

다만 포스코 역시 양대 제철소의 실제 전력 사용 구조와 최종 지역 구분, 시간대별 사용량 및 계약 조건 등에 따라 실제 절감 규모는 변동될 예정이다.

이번 제도는 단순한 산업용 전기요금 인하를 넘어 기업의 투자와 생산시설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부는 전력 공급이 풍부한 지역의 산업용 요금을 낮춰 기업의 비수도권 이전과 신규 투자를 유도하고, 수도권으로 집중된 전력수요를 분산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별 요금은 송전망 이용에 따른 비용 차이를 우선 반영하고 지역별 전력자급률과 균형성장 요소를 추가로 적용해 산정한다. 전력을 생산하는 지역에서 소비도 확대하도록 유도해 장거리 송전망 건설 부담을 줄이는 것이 제도의 주요 목적이다.

산업용 전력은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전력 사용량의 51.0%를 차지한다. 정부는 이번 산업용 요금 차등화에 따른 전체 요금 부담 감소 규모가 약 2조8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한전의 재무 부담은 전력시장 지역별 가격제 도입과 정부 재정지원 등을 병행해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정부와 한전은 공청회 의견을 반영해 최종 설계안을 확정한 뒤 연내 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