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제품 공세③] 韓 수입 급증…빌릿 2025년 이미 ‘훌쩍’ 슬래브 81% 도달

中 빌릿 10만6000톤, 연간 실적 68% 웃돌아 슬래브 30만3000톤…전체 수입의 절반 넘어 빌릿 10년 최고 수준…슬래브는 3년 연속 확대

2026-08-21     김종혁

중국 철강 수출의 무게중심이 빌릿과 슬래브 등 반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반제품 수출은 1000만 톤에 육박했다. 1년 사이 60% 이상 불어났다. 한국에서도 중국산 빌릿과 슬래브 유입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 빌릿은 이미 지난해 연간 수입량을 훌쩍 넘어섰고, 슬래브도 80% 이상이 불과 7개월 만에 들어왔다. 주요국의 반덤핑(AD) 조치가 중국산 철강 완제품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이를 피하기 위해 반제품 수출도 전환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원산지까지 추적하는 규제를 시작하고, 한국 역시 같은 방향의 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서조차 저가·저부가 반제품 수출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반제품 수출 급증과 글로벌 통상규제의 변화, 중국 내부의 진단, 한국 수입시장에 나타난 변화를 3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 글 싣는 순서 -

① 수출 '반제품 쏠림'…美 EU 韓, 우회수출 차단망 강화
② 수출 과열에 중국 내부서도 경고…低價 수출 관리론 부상
③ 韓 수입 급증…빌릿 2025년 이미 ‘훌쩍’ 슬래브 81% 도달

한국의 중국산 빌릿과 슬래브 수입이 올해 들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중국산 빌릿은 7개월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을 넘어 10여 년 만에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고, 슬래브는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철강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해 1~7월 빌릿 수입은 23만7000톤으로 지난해 연간 23만5000톤을 이미 넘어섰다. 이 가운데 중국산은 10만6000톤으로 전체의 44.7%를 차지했다.

중국산 빌릿은 지난해 연간 수입량인 6만3000톤보다 68.3% 많은 물량이 불과 7개월 만에 들어왔다. 지난해에도 2024년 1만1000톤에서 472.7%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증가 폭이 더욱 확대됐다.

시계열을 넓혀 보면 중국산 빌릿 수입이 10만 톤을 넘어선 것은 2015년 이후 11년 만이다. 중국산은 2014년 12만9000톤, 2015년 12만4000톤을 기록한 이후 2016년 9만4000톤, 2017년 3만6000톤으로 감소했다.

 

2018~2020년에는 수입 실적이 없었고 2021~2022년에도 각각 1000톤에 불과했다. 2023~2024년 1만1000톤에 머물렀던 수입량은 지난해 6만3000톤으로 급증한 데 이어 올해 다시 10만 톤을 돌파했다.

전체 빌릿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빠르게 높아졌다. 2023년 2.9%, 2024년 3.9%에서 지난해 26.8%로 상승했고 올해 1~7월에는 44.7%까지 확대됐다.

슬래브는 중국산 집중 현상이 더 뚜렷하다.

같은 기간 슬래브 수입은 59만9000톤으로 지난해 연간 127만2000톤의 47.1%를 기록했다. 전체 수입 규모만 놓고 보면 지난해보다 빠른 증가세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중국산은 30만3000톤으로 지난해 연간 37만4000톤의 81.0%에 이미 도달했다. 전체 슬래브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50.6%로 절반을 넘어섰다.

중국산 슬래브의 확대는 2023년부터 본격화됐다. 수입량은 2022년 2만2000톤에서 2023년 9만1000톤으로 늘었고 2024년 11만3000톤, 지난해 37만4000톤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증가율은 231.0%에 달했다. 중국산 비중도 2022년 2.2%에서 2023년 9.8%, 2024년 11.7%, 지난해 29.4%로 높아진 뒤 올해 50.6%까지 상승했다.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반제품 수입시장에서 중국산의 영향력은 지난해보다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