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중국 철강재 수출 증가 추세에 대응 필요
최근 국내 철강 뉴스들에 따르면 6월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이 전년 동월 대비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정부의 수출 억제 정책 강화,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 장애 등으로 한동안 감소 추세를 나타내 오던 중국의 철강재 수출량이 다시 증가 추세로 전환되면서 세계 철강 시황 회복 지연 및 주요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철강재 수출 증가 추세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건설 부문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 중동 지역 물류 여건 개선 및 중국 내수 부진 상황 극복을 위한 철강업계의 아프리카와 중남미 지역 등으로의 수출 확대 활동에 힘입은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해관총서 통계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중국의 완제품 철강 수출량은 5,487만톤으로 전년 대비 5.6% 감소하였다. 그렇지만 6월 한 달 수출 실적만을 보면, 1,032만톤으로 전년 동월비 6.6% 증가하여 2개월 연속 1,000만톤 이상의 수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상반기 수출 동향을 감안해 보면 중국의 금년 철강재 수출량은 1억 천만톤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중국의 철강재 수입량은 6월에 전년 동월비 6.2% 감소함으로써 7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중국의 철강재 수출 증가세 전환 및 수입 감소세가 유지될 경우 우리 국내외 철강시장에서 국산 철강제품과의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국내 철강재 수입 시장에서 중국산 철강재의 시장 침투 압력이 단기간 내 크게 증가하지는 않겠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금년 1월~5월 누계로 우리나라 철강재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고, 6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6.1% 감소함으로써 철강재 전체 수입량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 중에 있다. 하지만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우리 정부 및 철강업계의 시장 방어 조치 효과로 그 동안 감소 추세를 보여 왔으나, 6월에 들어서 감소 추세가 둔화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년 중국산 철강재의 국내 수입량은 1월~5월 누계로 전년 동기대비 7.6% 감소했으나 6월에는 6.7% 감소하여서 감소폭이 다소 둔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지속적인 중국산 수입 철강재에 대한 모니터링을 통해서 제3국을 통한 우회 수입 방지 및 국산 둔갑 수입재 적발 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수출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에 대응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중국산 철강재가 동남아시아, 서남아시아, 중동 및 아프리카 등 제3시장으로의 유입이 지속 증가할 경우 가격 및 비가격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참고로 1월~5월 아프리카 시장으로 수출된 중국산 철강재는 701만톤으로 전년 대비 6.5% 증가했고, 인도 등 서남아시아 시장은 113만톤을 수출하여 38.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를 증명하고 있다.
향후 EU의 새로운 쿼터 적용 및 각국의 중국산 철강재 수입 규제 강화 등이 이루어질 경우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지역으로 중국산 수출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내수 부진으로 수출을 확대해야 할 우리 철강업계와의 경쟁 및 가격 하락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따라서 이러한 중국산 철강제품의 수출 증가세 전환에 따른 직간접적인 파급 영향에 대비하여 우리 철강업계는 일반 제품 수출 과정에서의 가격 경쟁 보다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수요가 발굴, 수출 시장 다변화 및 통상마찰 회피 방안 마련 등을 통해서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을 현명하게 극복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