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동국산업, 니켈도금강판 ‘양산 시험대’…본업 부문별 모두 적자
2025년 냉연 영업손실 25억…올해 1분기 전 사업부 적자 2024년 9월 공장 준공 뒤 시제품·고객 샘플 테스트 지속 니켈도금강판 2026년 양산 목표…본업 침체 돌파 분수령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동국산업이 실적 개선을 이룰지 주목된다. 본업인 고탄소 냉연강판 사업은 지난해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연결 기준 모든 사업부가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니켈도금강판의 상업생산 여부가 실적 회복의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본업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1264억 원을 투자했지만 2년 전 준공 이후 정체 상태에 있다. 이 회사는 한 때 고탄소 냉연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포스코 수익성을 크게 웃돌았다.
회사가 공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동국산업의 연결 매출은 72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70억 원으로 전년 120억 원 대비 41.4%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1.0%로 간신히 적자를 면했다. 연결 대상에 포함된 동국에스엔씨(풍력발전), 디케이동신(컬러강판), 신안풍력발전(신재생에너지) 등이다.
올해는 적자로 전환했다. 1분기 연결 매출은 16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2046억 원보다 18.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46억 원으로 전년 동기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손실은 107억 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별로 본업인 냉연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5년 기준 냉연강판 매출은 3763억 원으로 전년보다 0.7% 소폭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25억 원었다. 2024년 99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던 부문이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컬러강판 매출은 2318억 원으로 7.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5.3% 급감했다. 신재생에너지·건설 부문은 매출 1197억 원, 영업이익 69억 원으로 흑자를 냈지만 철강 부문의 부진을 상쇄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냉연에 더해 컬러강판 부문도 적자를 기록했다. 1분기 기준 냉연강판 부문은 매출 887억 원과 영업손실 32억 원을 기록했다. 전체 연결 영업손실의 약 70%가 냉연 부문에서 발생한 셈이다. 컬러강판 부문은 매출 624억 원, 영업손실 4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신재생에너지·건설 부문은 매출 158억 원과 영업손실 10억 원을 기록했다.
냉연강판과 칼라강판, 신재생에너지·건설 등 주요 사업부가 모두 적자를 낸 것이다.
또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약 134억 원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감가상각비는 약 5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했다. 대규모 설비투자를 마친 상황에서 가동 초기 고정비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냉연사업이 한계에 다다르면서 선택한 신규 성장 사업이 바로 니켈도금강판이다.
주력인 고탄소 냉연특수강은 자동차 엔진과 변속기 부품 등에 사용된다. 전기차 확대에 따라 내연기관차 생산이 감소하면 엔진과 미션용 냉간압연강판 수요도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대안으로 선택한 것이 니켈도금강판이다. 이 소재는 전기차용 원통형 이차전지 배터리 케이스에 사용된다. 강판 표면에 니켈을 전기도금한 뒤 확산열처리와 조질압연 공정을 거쳐 내식성과 내산화성을 높여 만든다.
문제는 준공 1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시제품 생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동국산업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포항공장 니켈도금강판 설비에 총 1264억 원을 투자했다. 당초 예상 투자액 1230억 원보다 34억 원 늘어난 규모다. 이 공장은 2024년 9월 건축물 사용승인을 받고 같은 달 26일 준공식을 열었다. 그러나 2026년 1분기 기준 본격적인 상업생산에는 들어가지 못했다.
회사가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시제품 생산과 고객사 샘플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6년 중 양산을 목표로 최종 양산 시기를 앞당길 전망이다.
니켈도금강판 사업은 투자와 공장 건설 단계에서 고객 검증과 양산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올해 양산 목표를 달성하려면 고객사의 품질 승인과 공급계약 체결, 안정적인 수율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동국산업은 2025년 전기차 캐즘으로 원통형 배터리 관련 주요 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진단했다. 당초 기대했던 전기차용 배터리 소재 수요가 지연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니켈도금강판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추진 속도를 늦춘 다른 신사업도 있다. 회사는 희귀 합금철인 페로텅스텐 사업을 위해 경주공장을 매입했지만, 니켈도금강판 신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이유로 2024년 4월부터 2025년 6월까지 휴업했다. 이후 2025년 9월부터 공장 일부를 임대하고 있다.
니켈도금강판은 본업인 고탄소 냉연 분야의 침체를 만회할 돌파구로, 신규 사업 중에서도 가장 기대를 받는 분야다. 올해는 이 사업이 투자 단계에서 실제 성과를 거두는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지에 가를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