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2026년 임단협 결렬 선언…중노위 조정 절차 돌입

이달 초 쟁의행위 찬반투표 92.2% 찬성 노조, 회사가 실질적 보상안 및 제도 개선안 제시 못했다 "파업은 최후의 수단…책임 있는 제시안 나오면 대화 가능"

2026-07-23     김도형

포스코노동조합이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에 돌입한다.

포스코노조는 23일 공식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교섭 결렬을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를 거친 뒤 쟁의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할 계획이다.

이번 교섭 결렬은 이달 초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 이후 나온 후속 조치다. 앞서 노조는 지난 8~9일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97.1%, 찬성률 92.2%를 기록하며 쟁의행위를 가결한 바 있다. 노조는 당시 결과를 "창사 이래 최고 수준의 참여와 찬성률"이라며 물적분할 이후 누적된 현장 불만과 회사 경영 방식에 대한 경고라고 평가했다.

노조는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집중교섭을 제안하며 조기 타결을 추진했지만 회사가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섭 과정에서 회사는 대부분 "어렵다", "검토가 필요하다", "경영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반복했을 뿐 임금과 복지 개선을 위한 구체적인 수치와 실행계획은 내놓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 14일 회사가 제시한 핵심 보상안이 주유상품권 10만 원 지급에 그친 점에 대해 노조는 "현장의 박탈감과 조합원들의 요구를 전혀 반영하지 못한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회사가 철강산업 위기와 투자 부담을 이유로 임금과 복지 요구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포스코홀딩스의 배당 확대와 브랜드 사용료, 임대료 지급 등 그룹 차원의 자금 이전에는 적극적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노후 설비 개선과 안전 투자 확대, 적정 인력 확보, 숙련 기술인력 육성 등 철강 본원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와 직고용 확대 이후 제기된 보건·복지 인프라 확충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성호 포스코노조 위원장은 "교섭 결렬과 조정 절차로 노동조합을 내몬 책임은 전적으로 회사에 있다"며 "파업은 목적이 아니라 현장의 권익을 지키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며, 회사가 책임 있는 제시안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한다면 대화의 문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밝혔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함에 따라 향후 조정 결과와 노사 간 추가 협상 여부가 올해 임단협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