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이지, 日 츄가이로공업과 ‘AI 스마트로’ 개발 협력

산업용 열 설비와 산업 AI 결합…철강 가열로·공업로 최적화 전기로·가열로 조업 데이터 기반 에너지 절감·품질 안정화 기대 일본 철강 AI 시장 확대…설비기업과 AI기업 협력 모델 주목

2026-07-10     정하영

한국의 산업 AI 전문기업 인이지(INEEJI)가 일본 산업용 공업로 및 열처리 설비 전문기업인 츄가이로공업(中外炉工業)과 손잡고 AI 융합형 산업설비 개발에 나선다.

인이지는 최근 츄가이로공업과 ‘AI 융합형 산업설비 개발 및 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츄가이로공업의 공업로·열처리 설비 기술과 인이지의 제조 공정 AI 예측·최적화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스마트 제조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추진됐다.

츄가이로공업은 1945년 설립 이후 산업용 공업로 및 열처리 설비 분야에서 기술력을 축적해 온 공업로 전문기업이다. 철강·비철금속 플랜트, 열처리로, 버너 및 연소 설비 등을 주요 사업 영역으로 하고 있으며, 철강을 비롯해 자동차·기계부품,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다양한 제조업에 설비를 공급해 왔다.

인이지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최재식 교수가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산업 제조 현장의 공정 데이터를 기반으로 생산성 향상, 품질 안정화, 에너지 효율 개선을 지원하는 산업 AI 솔루션 기업이다. 철강, 시멘트, 석유, 전력 등 에너지 다소비 산업을 대상으로 공정 예측과 최적 운전 가이던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MOU의 핵심은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 설비와 소프트웨어 기반 산업 AI의 결합이다. 양사는 기존 설비에 AI를 단순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설비 운전 조건과 공정 데이터를 함께 분석해 제조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최적화 모델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철강 공정은 고온 가열, 용해, 열처리 등 에너지 소비가 큰 공정이 많고, 온도·전력·연료·산소·소재 특성 등 다양한 변수가 조업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가열로와 전기로는 운전 조건에 따라 에너지 원단위와 품질 편차가 크게 달라지는 핵심 설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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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지의 철강 솔루션은 고로, 전기로, 가열로 등 주요 철강 공정을 대상으로 AI 기반 예측·제어와 최적 열 제어를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전기로의 경우 철스크랩의 종류와 투입량, 산소 사용량, 내부 온도 등을 분석해 용해에 필요한 전력량을 예측하고, 적정 전력 투입과 조업 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인이지의 기술이 츄가이로공업의 철강용 가열로 및 공업로 설비와 결합될 경우, 설비 운전 조건 최적화, 에너지 효율 개선, 품질 안정화, 조업 편차 저감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가열로에서는 목표 온도 도달과 온도 균일성 관리가 중요하고, 전기로에서는 스크랩 성상과 전력 투입 패턴이 비용과 생산성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인이지는 이미 일본 철강업계를 대상으로 전기로 제조공정 최적화 AI 솔루션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2023년 도쿄지사를 설립한 이후 일본 내 철강, 시멘트, 석유, 전력 분야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철강 분야에서는 치요다강철공업 이치카와 공장용 수주를 시작으로, 나카야마제강소 등 여러 전기로 업체를 대상으로 실증과 본계약을 추진해왔다. 최근 규슈제강의 40톤 전기로를 대상으로 한 시험 운용에서는 전력 사용량 약 3.7% 절감 가능성을 확인한 바 있다.

일본 철강업계는 전력비 상승, 숙련 인력 부족, 탈탄소 대응, 품질 안정화라는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로와 가열로 등 에너지 다소비 설비의 운전 조건을 정밀하게 제어하고, 데이터 기반으로 조업 편차를 줄이는 기술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츄가이로공업은 기존 공업로와 열처리 설비에 AI 기반 운전 최적화 기능을 결합해 설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단순 설비 공급을 넘어 에너지 절감, 운전 안정화, 품질관리까지 포함한 고부가가치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이지 관계자는 이번 MOU에 대해 츄가이로공업의 설비 기술과 인이지의 AI 기술이 만나 제조 현장에 실질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아가는 첫걸음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실무 협의를 통해 양사의 전문성을 살린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본격적으로 일본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협력은 한국 산업 AI 스타트업과 일본 전통 설비기업이 철강 제조 현장의 디지털 전환을 공동 추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철강업계의 에너지 절감과 탈탄소 대응, 품질 안정화 요구가 커지는 가운데 양사의 협력이 실제 설비 적용과 상용 모델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인이지와 츄가이로공업은 철강 분야를 중심으로 초기 협력 모델을 협의한 뒤, 향후 비철금속, 자동차·기계부품, 반도체·배터리 소재 등 열처리 설비 수요가 큰 산업 분야로 적용 가능성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