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갈매기의 꿈, 더 높고 멀리 보는 열정

2026-07-08     김진혁
김진혁

“어느 때건 인생엔 의미가 있다. 어떤 인생이든 생명이 있는 한 실현해야 할 의미와 사명이 있다. 당신만 모를 뿐 당신 발밑에 이미 있다.” -빅터 프랭클

누구나 꿈을 품고 태어난다. 어린 시절에는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지만, 시간이 흐르고 반복되는 일상이나 사회 기준에 맞추는 현실의 벽으로 인해 꿈은 점점 작아지거나 사라진다. 이런 현상을 이해하기 위한 좋은 문학작품이 ‘갈매기의 꿈’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갈매기 조나단은 먹이를 찾는 삶을 넘어 “더 높이 날고 싶다”라는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대부분 갈매기들은 그 꿈을 이해하지 못하지만.

《갈매기의 꿈》의 작가는 미국 태생으로 비행사인 리처드 바크(Richard Bach)다. 그는 공군 조종사로 복무한 뒤 항공 잡지 편집자와 작가로 활동했다. 그의 작품 세계에는 비행, 자유, 자기 초월, 영적 성장이라는 주제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리처드 바크는 실제로 비행기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하늘을 나는 경험에서 인간의 자유와 가능성을 철학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인간은 스스로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존재’라는 메시지를 작품 속에 담았다. 《갈매기의 꿈》(1970)은 출간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전 세계적으로 수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단순한 동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자기 계발, 철학, 영성을 담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갈매기의 꿈》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바다 위에 수많은 갈매기가 모여 사는 곳이 있었다. 대부분 갈매기들은 먹이를 찾기 위해 날아다니며 살아간다. 그들에게 비행은 단지 먹이를 얻기 위한 수단일 뿐, 높이 날거나 빠르게 나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무리 속에는 다른 생각을 하는 갈매기 한 마리가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조나단 리빙스턴. 조나단은 단순히 먹이를 위해 나는 것이 아니라 ‘완벽하게 나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조나단은 매일 혼자서 바다 위를 날며 다양한 비행을 시도한다.

높이 올라갔다가 급강하하기도 하고, 빠른 속도로 공중을 가르며 새로운 비행 기술을 연구한다. 하지만 이런 행동은 갈매기 사회에서 이상한 것으로 여겨졌다. 다른 갈매기는 조나단에게 말한다. “갈매기는 먹이를 위해 날 뿐이다. 그런 위험한 비행을 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조나단은 수없이 실패하고 바다에 떨어지면서도 계속 연습한 결과 어느 날 엄청난 속도로 하강하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비록 조나단은 외로운 생활을 자초했지만, 다른 갈매기보다 더 높이 빠르게 비행하여 물속의 희귀하고 맛 좋은 먹이를 사냥하게 된다. 그는 점점 더 빠르고 자유롭게 날게 된다. 어느 날 밤, 조나단 앞에 두 마리의 빛나는 갈매기가 나타났다. 그들은 조나단을 새로운 세계로 인도한다. 그곳은 이전과 다른 차원의 공간으로, 비행의 완벽함을 추구하는 갈매기들이 사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조나단은 스승 치앙과 설리반을 만난다. 치앙은 조나단에게 중요한 가르침을 전한다. “완벽함에 가까워지는 길은 한계를 믿지 않는 것이다.” 치앙은 세상을 떠나면서 “언제나 사랑을 실천하라.”는 말을 남긴다. 자신이 터득한 완벽한 비행술을 고향의 친구에게 가르쳐주고 싶어 하는 조나단에게 설리반은 이렇게 조언한다.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가장 멀리 본다”, “갈매기의 삶은 단순한 먹이 싸움이 아니라 자유와 완벽을 향한 도전이다.”

1980년대 세계 최고의 반도체 회사 도시바 연구원이었던 괴짜 발명가 마쓰오카 후지오는 세계 최초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개발했다. 그런데도 그는 밤새 연구하고 낮에 잠을 자는 기행으로 인해 한직으로 밀려난다. 당시 도시바는 일본 재계의 심장으로 전기밥솥, 선풍기, 냉장고, 세탁기 등을 만든 일본 신문명의 요람이었다. 당시 회사 주력이었던 D램 개발에 여념이 없었고 반도체 치킨게임에 올인하고 있었기에 앞으로 모든 정보가 플래시메모리에 담길 것이라는 마쓰오카의 주장엔 관심이 없었다. 급기야 낸드플래시 기술을 삼성전자와 인텔에 헐값으로 넘긴다. 그때가 1992년이다. 그 후 삼성은 세계적 반도체 회사로 성장했지만, 도시바는 몰락의 길로 들어선다

《갈매기의 꿈》은 단순한 동물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철학을 담고 있다. 작품이 전하는 주요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라.  사회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자신의 꿈을 추구하라.  실패는 성장의 과정이다. 조나단은 수없이 바다에 떨어졌지만 결국 새로운 비행을 발견한다.  자유는 자기 초월에서 온다. 진정한 자유는 한계를 넘어서는 도전에서 시작된다.  배움은 나눌 때 완성된다.

이 작품은 꿈을 잃은 현대인에게 다음과 같은 질문을 던진다. “당신은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휩쓸려 다니는가?”, “당신은 먹이를 위해 날고 있는가, 아니면 꿈을 위해 날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