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토픽] 'K-철강' 상반기 수출 플러스 전환…미국이 끌고, 철근 강관이 메웠다

6월 11.7% 급증 누적 증가세 반전…2020년래 최고 美 수출 219만톤 58% 급증…북미 중심 수출 이동 철근 759% 폭증 강관 100만톤 돌파…판재류 부진 중국 일본 베트남향 감소…품목 시장 다변화 뚜렷

2026-07-07     김종혁

 

국내 철강업계가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와 수요 둔화 속에서도 올해 수출을 증가세로 돌려세웠다. 열연강판 등 주력 판재류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철근과 강관 등 봉형강류가 이를 상당 부분 만회했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의 성장세가 수출 회복을 견인했다. 전통적인 아시아 시장 중심에서 북미와 일부 유럽으로 수출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도 한층 뚜렷해졌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철강재 수출은 1434만 4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했다. 특히 1~5월까지 전년 대비 1.0% 감소했던 수출은 6월 들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6월 수출은 238만 7000톤으로 전년 동월보다 11.7% 증가하며 상반기 누적 실적을 플러스로 전환시켰다.

연도별 상반기 수출 실적을 보면 지난해 1423만 톤에 이어 올해 1434만 톤으로 증가하며 코로나19 이후인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회복 흐름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진 셈이다.

품목별로는 봉형강류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가장 눈에 띄는 품목은 철근이다. 철근 수출은 54만 10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8.7% 급증했다. 미국에서 데이터센터 등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수요가 급증했다. 올해 증가한 물량만 약 48만 톤에 달했다. 특히 형강(48만 2000톤)을 넘어섰다. 국내 극심한 수요 침체를 만회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 셈이다.

강관 역시 102만 2000톤으로 7.6% 증가하며 100만 톤을 넘어섰다. 컬러강판은 76만 4000톤(4.5%), 전기강판은 36만 2000톤(8.4%), 선재는 37만 6000톤(2.5%), 봉강은 28만 6000톤(4.4%)으로 각각 증가세를 이어갔다.

반면 판재류는 전반적인 부진이 이어졌다.

최대 수출 품목인 열연강판은 329만 6000톤으로 8.5% 감소했다. 냉연강판(-4.8%), 아연도강판(-2.6%), 중후판(-14.7%) 등 전통적인 수출 강세 품목이 모두 감소했다. 특히 중후판은 주요 품목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다만 열연강판의 경우 1~5월 누적 감소율(-10.4%)보다는 하락폭이 다소 축소되면서 6월 들어 회복 조짐도 일부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미국 시장의 성장세가 압도적이었다.

미국 수출은 219만 5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했다. 전통적으로 중국과 일본 지역 강세에서 미국은 최대 수출시장으로서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6월 한 달만 놓고 봐도 수출은 40만 7000톤으로 70.3% 급증했다.

북미 외에도 인도는 132만 4000톤(4.3%), 튀르키예는 100만 7000톤(7.2%), 태국은 82만 4000톤(3.3%), 이탈리아는 51만 8000톤(6.1%), 캐나다는 38만 5000톤(23.8%), 폴란드는 15만 5000톤(25.0%) 등 여러 지역에서 고른 증가세를 보이면서 시장 다변화를 뒷받침했다.

반면 전통 시장은 대체로 부진했다.

일본은 164만 4000톤으로 3.8% 감소했다. 중국은 82만 1000톤(-8.2%), 베트남은 71만 7000톤(-4.7%), 멕시코는 83만 9000톤(-6.7%)으로 부진했다. 영국(-31.6%), 벨기에(-32.3%), 스페인(-22.5%) 등 유럽 일부 국가에서도 감소폭이 컸다.

과거에는 열연강판 등 판재류와 아시아 시장이 수출을 주도했다면, 올해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 시장과 철근·강관 등 봉형강류가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했다. 특히 AI 전환에 따른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수요는 해외 뿐 아니라 국내 수요도 다시 반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