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한국·중국·대만산 열연·냉연 반덤핑 조사 착수

일본제철·JFE스틸 제소에 정부 조사 개시 열연·냉연 코일·강판 대상…최장 1년 소요 전망 글로벌 공급과잉 속 통상규제 확대 움직임

2026-06-01     김도형
광양제철소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과 중국, 대만산 판재류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했다. 열연강판과 냉연강판이 모두 조사 대상에 포함된 가운데, 한국 역시 일본산 열연강판에 최대 33.43%의 잠정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고 있어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1일 한국·중국·대만산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코일 및 스트립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일본제철과 JFE스틸, 고베제강, 나카야마제강 등이 제기한 신청으로 촉발됐다. 조사 대상은 자동차, 가전, 산업기계, 포장재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판재류 제품이다. 조사 기간은 약 1년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일본 철강업계는 지난 2월 조사 신청 과정에서 해당 국가들의 제품이 정상가격 대비 최대 50% 낮은 가격으로 일본 시장에 판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철강연맹(JISF)은 조사 개시 이후 성명을 통해 "글로벌 철강 공급과잉이 지속되는 가운데 일본에서도 적절한 무역구제 조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조사 대상 품목 외에도 불공정 수입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필요 시 추가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글로벌 보호무역 강화 흐름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미국은 지난해 6월부터 외국산 철강에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으며, 유럽연합도 내달부터 관세를 50%로 2배 올리고 무관세 수입 물량을 절반 가까이 축소하는 신규 철강 무역규제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일본 역시 지난해 한국·중국·대만산 일부 도금강판과 스테인리스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조사 대상을 판재류 전반으로 확대했다는 평가다.

한국과 일본간 통상 협의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 정부는 최근 일본 및 중국산 열연강판에 최대 33.43%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는 규칙 제정안을 입법예고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양국이 서로의 핵심 철강재를 대상으로 규제에 나서면서 철강 통상 마찰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일본향 열연강판 및 냉연강판 수출은 지난해 각각 80만3000톤, 60만7000톤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7.6%, 8.8% 감소한 수치다. 올해 1~5월 기준으로는 열연강판은 30만3000톤으로 11.5% 감소한 반면, 냉연강판은 28만1000톤으로 8.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