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한석 세아베스틸 대표 “따라올 수 없는 특수강 기업 만들겠다”

에너지 방산 원전 로봇 ‘고부가’ 포트폴리오 강화 초격차 전략, 1200개 강종 개발 경쟁 우위 자신 유통망, 솔루션 제공하는 전략적 기술 허브 전환 저탄소 체제, 글로벌 하이엔드 특수강 시장 선점 스크랩 공급망 전력비 부담 정부 차원 지원 필요

2026-05-21     김종혁

요즘 원료와 제품 시장에서 ‘핫(Hot) 한 세아베스틸을 찾았다. 최근 2년은 경험하지 못한 위기를 맞았지만, 올해는 소위 “물이 올랐다”는 말이 어색하지 않게 성장에 대한 소재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품 시장에서는 자동차용 봉강 신규 대리점 등록 요청이, 원료 시장에서는 철스크랩 공급사 등록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 성장 분야의 특수강 봉강 소재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는 한편 포트폴리오 측면에서 경쟁력은 보다 높아지고 있다. 세아베스틸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서한석 대표이사를 만나 과거와 현재, 앞으로의 얘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세아베스틸

 

세아베스틸이 자동차, 중장비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방산, 원전, 로봇, 에너지 중심의 미래 성장 분야의 고부가 특수강 소재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특히 기술 기반의 질적 성장,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특히 빈틈없는 현장 안전을 핵심 가치로 삼고, 2030년 글로벌 하이엔드 특수강 시장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서한석 대표이사는 1990년 제강과 입사 이후 형단조, 열간단조, 연주팀을 거쳐 품질보증센터장과 공정연구센터장, 생산본부장까지. 35년간 세아베스틸 현장의 씨줄과 날줄을 정교하게 엮어온 정통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이다.

서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IMF나 리먼브라더스 사태 당시 위기는 단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중국 저가 공세, 보호무역주의, 탄소규제, 수요 침체 등이 동시에 겹친 복합 위기”라며 “이제는 양적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으로 산업 패러다임이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 2년간 ▲안전 중심 경영 체질화 ▲고부가 특수강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 ▲R&D 및 탄소중립 대응 등을 꼽았다. 특히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절대 원칙이며 품질, 납기, 원가 경쟁력이 모두 고부가 제품 포트폴리오 완성의 핵심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세아베스틸은 방산, 원전, 로봇, 풍력, 오일가스 등 하이엔드 분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로봇 감속기용 소재 국산화와 휴머노이드용 고청정 특수강 기술 확보, 풍력 및 오일가스용 극한 환경 소재, 원전용 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KN-18) 공급 등 비자동차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서 대표는 “세아베스틸은 약 1200강종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에 최적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우리의 개발력과 납기 경쟁력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중국과 품질의 일본보다 충분히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또 “2030년에는 쉽게 따라올 수 없는 특수강 전문 기업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라며 “미래 성장 분야에서 글로벌 핵심 소재 공급자로서 확실한 기술 레퍼런스를 쌓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철스크랩 공급망 안정화 전략도 주요 화두로 제시됐다. 세아베스틸은 연간 약 25만 톤 규모의 철스크랩을 수입하고 있다. 국내 공급망을 통한 안정적 수급에 더해 일본 중심의 고급 스크랩으로 원료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고 있다.

앞으로는 국내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슈레더 설비 투자와 공급망 안정화도 추진 중이다. 서 대표는 “그린스틸 시대에는 고급 철스크랩 확보 능력이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전력비 부담과 고급 스크랩 수급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H사의 봉강 공장 셧다운 이후 남부 지역 수급 이슈에 대한 질문에는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사의 불편을 덜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할 방침이며, 자동차향 신규 공급을 위한 승인 절차 등 향후 시장의 요구나 고객사 요청이 있을 경우 성실히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대리점 등 유통 전략과 관련해서는 “유통망을 단순 판매 거점이 아니라 기술 솔루션 제공이 가능한 전략적 허브로 전환하고 있다”며 “연구원, 고객사, 유통사, 영업이 함께 참여하는 기술영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세아베스틸 대리점으로 신규 등록 요청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기존 파트너들과의 신뢰 관계에 기반을 두고, 성장성과 역량을 충분히 검토해 신중히 접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국산 봉강 반덤핑 조사가 시작된 데 대해서는 “소재 주권을 지키는 일”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래는 서한석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서한석 대표이사는

서한석 세아베스틸 대표이사는 1990년 세아베스틸에 입사해 생산, 품질, 연구개발, 생산기획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뒤 대표이사에 오른 정통 ‘세아맨’이다. 특히 생산과 품질, 연구개발을 두루 거친 정통 ‘현장형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으로 통한다. 

서 대표는 제강부 제강과를 시작으로 형단조, 열간단조, 일반단조 분야에서 현장 경험을 쌓았다. 연주팀장과 제강담당, 품질보증센터장, 공정연구센터장 등을 거쳤다. 

이후 대형단조생산본부장과 생산본부장, 생산기획실장 등을 맡아 세아베스틸의 고부가 특수강 전략과 생산 효율화 작업을 이끌었고, 2024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특히 생산기획실장과 ESG혁신실장을 겸임하며 친환경, 고부가 중심의 체질 전환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Q1.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대표이사 취임 이후 2년은 가장 어려웠던 시기이기도 하고, 철강 산업도 유례없는 격변을 겪었습니다. 소회가 어떠신지요?

벌써 2년이 흘렀는데, 돌아보면 정말 밀도가 높은 시간이었습니다. 취임 초기, 저는 엄중한 책임감을 갖고 ‘안전이 경영의 근간’이라는 신념 하나로 조직 전체를 다잡았습니다. 대외적으로는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저가 중국산 수입재 공세가 전방위적인 압박을 가해왔습니다.

특히 과거 IMF나 리먼브라더스 시기의 위기가 단건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중국의 저가 공세, 보호무역주의, 탄소규제, 수요 침체 등이 동시에 겹친 ‘복합 위기’라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크게 세 가지에 집중해 왔습니다. 첫째는 안전 경영의 체질화입니다. 시스템을 넘어 현장 개개인의 생존 본능으로 안착시키는 현장 중심 경영입니다. 둘째는 질적 도약을 통한 위기 돌파입니다. 단순 가격 경쟁 대신 방산·EV 같은 고부가가치 특수강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셋째는 R&D 투자와 탄소중립 대응을 통해 재도약의 씨앗을 뿌리는 일이었습니다. 지금 세아베스틸은 그 씨앗들이 하나씩 결실을 맺어가는 단계에 있습니다.

Q2. 생산기획, 대형단조, 공정연구센터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엔지니어 출신 CEO로서, 현장의 경험이 현재 세아베스틸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쇳물의 열기와 현장의 땀방울 속에 기업의 미래가 있다고 믿습니다. 35년 넘게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은 제 경영 판단의 가장 강력한 나침반입니다.

요즘 AI와 디지털 전환을 통한 제조 경쟁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저는 탄탄한 제조업의 본원적 경쟁력 없이는 아무리 좋은 기술도 사상누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엔지니어의 시각으로 세아베스틸의 핵심 경쟁력인 S.Q.C.D를 경영 전반에 날카롭게 투영하고 있습니다. Safety는 타협할 수 없는 절대 원칙이자 지속 가능한 제조의 시작이고, Quality는 수입재가 흉내 낼 수 없는 품질 초격차 구현입니다. Cost는 공급망 혁신을 통한 극한의 원가 경쟁력 확보이며, Delivery는 고객 니즈에 기민하게 반응하는 유연한 공급 대응력입니다.

세아베스틸은 현재 약 1,200강종 생산 체계를 기반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 시대에 최적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SQCD 가운데 Delivery 측면에서는 가장 빠른 납품 경쟁력을 자신합니다.

경영은 기술이라는 씨줄과 현장이라는 날줄을 정교하게 엮는 과정이라는 신념으로, 본질에 집중해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글로벌 특수강 리더의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입니다.

Q3. 작년 실적을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주목할 성과와 올해 전망도 궁금합니다.

지난해는 세아베스틸의 성장 가능성과 내실 경영의 과제를 재확인한 해였습니다. 방산과 EV 등 신규 아이템 판매량이 계획을 초과 달성했고, 원자력 시장에서는 KN-18 캐스크(CASK) 납품에 성공하며 에너지 분야 경쟁력도 입증했습니다.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질적 성장을 위한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이 유효하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원자력과 SMR 시장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습니다. KN-18 사용후핵연료 운반용기 공급 사례처럼 기술 신뢰성과 레퍼런스 확보가 매우 중요한 시장입니다. 앞으로도 원자력 설비 분야에서 지속적인 기술 투자와 국책과제 참여를 통해 핵심 공급자로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올해는 수세적 경영에서 벗어나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안전플랫폼 에버가드(EverGuard) 3차 투자를 통해 안전 체계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원자력·풍력·방산 분야의 기술 초격차를 확보해 시장 환경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사업 구조를 확립하겠습니다. 올해를 성과가 실질적인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재도약의 원년으로 만들겠습니다.

Q4. 지난해 하반기 중국산 특수강 봉강에 대한 반덤핑(AD) 이슈가 업계 화두가 됐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과 향후 영향은 어떻게 보십니까?

지난 5월 7일 중국산 봉강 반덤핑(AD)에 대한 무역위원회의 조사 개시가 결정됨에 따라 주요 생산자로서 관련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할 계획입니다.

현재 국내 특수강 수입시장은 중국산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국내 소재 산업의 기초 체력이 상당히 위협받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반덤핑 조치는 단순 가격 안정화가 아니라 대한민국 소재 주권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수강은 자동차·방산 등 국가 핵심 산업의 근간입니다. 시장 질서가 바로잡힌다면 고부가가치 제품을 위한 R&D 투자로 이어지고, 글로벌 시장에서 우리 기술의 위상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Q5 중국 철강사들의 품질 추격도 상당합니다. AD 조치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투자할 R&D 분야는 무엇입니까?

방산 장비나 로봇 핵심 부품인 감속기, 휴머노이드 등 극한 환경에서도 고정밀, 고내구 특성과 안정적인 성능이 요구되는 분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고청정 제어 및 미세조직 정밀 제어 기술 고도화를 통해 실제 고객 요구 조건을 정밀하게 반영한 고신뢰성 소재 제조기술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또 풍력발전기 대형화 및 고출력화 추세 등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극한 환경용 에너지 핵심 소재’ 기술 투자에도 역량을 집중하고자 합니다.

Q6. 저가 수입재 공세와 전방 산업 수요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세아베스틸의 전략도 궁금합니다.

국내 시장의 만성적 공급 과잉 속에서도 세아베스틸은 이를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혁신할 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견고한 성장이 기대되는 방산, 조선, 자동차(하이브리드 전기차), 북미 오일&가스 시장을 전략적 핵심 타깃으로 설정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첫째는 독보적 기술력의 방산용 강재 개발 역량 강화입니다. 둘째는 고수익 열처리재인 QT재와 전기차 경량화 소재 판매 극대화입니다. 셋째는 고객사의 공정 혁신을 돕는 솔루션 지원 강화입니다. 단순 가격 경쟁이 아닌 대체 불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것, 그것이 세아베스틸의 초격차 전략입니다.

최근에는 기존 자동차, 중장비 중심 구조에서 방산, 에너지, 로봇 등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Q7. H사의 봉강 공장 셧다운으로 남부 지역 공급 부족 우려가 있습니다. 세아베스틸 대응 전략은 무엇입니까?

남부 지역의 수급 우려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세아베스틸은 시장 전반의 불안정을 최소화하고, 제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고객사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유지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입니다.

특히 제품 전환이나 대체재 마련을 검토 중인 고객사에게는 공정 효율을 유지할 수 있는 최적화된 기술 사양을 제안함으로써 단순 공급을 넘어선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해 나갈 계획입니다.

다만 자동차향 신규 공급을 위해서는 품질과 안정성 검증을 위한 4M(사람·기계·재료·공정) 인증과 승인 절차가 필수적이며, 이는 강종별 특성에 따라 일정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입니다.

향후 시장의 요구나 고객사의 요청이 있을 경우, 납기 공백을 최소화하고 시장이 조속히 안정화될 수 있도록 관련 절차에 적극적이고 성실하게 협력해 나갈 예정입니다.

Q8. 유통망을 ‘전략적 허브’로 격상시키겠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입니까?

저희가 지향하는 이상적인 파트너 역할은 단순히 제품을 전달하는 대리점이 아닌, 세아베스틸과 하나의 강력한 네트워크로 묶여 함께 성장하는 전략적 동반자입니다.

첫째는 고객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적 허브 역할입니다. 유통망은 현장 고객 니즈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허브로 격상시키고자 합니다. 특히 타사 제품에서 당사 제품으로 전환을 검토하는 고객사들에게 최적화된 기술 사양을 제안함으로써 고객사의 생산 효율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를 파트너와 함께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둘째는 차별화된 기술 영업 생태계의 주역 역할입니다. 연구원-고객사-유통사-영업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 속에서 신규 제품 개발 단계부터 긴밀히 협업하고 종합적인 기술 지원을 결합할 계획입니다. 가격 경쟁이 아니라 제조 공정 전반에 걸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근본적으로 차별화된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9. H사의 봉강 공장 셧다운으로 신규 대리점 등록 문의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일부 공급업체들의 등록 문의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기존 대리점들과는 오랜 기간 함께 하며 신뢰 관계를 쌓아왔습니다. 기존 거래선에 대한 신뢰와 메리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신규 등록은 특정 업체를 정해놓고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성장성과 역량, 기술 대응력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매우 신중하게 접근할 계획입니다.

Q10. 자동차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방산·로봇·에너지 등 비자동차 분야로 확장이 활발합니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입니까?

세아베스틸의 미래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있습니다. 그 핵심은 방산, 로봇, 에너지 세 가지 축입니다.

방산은 글로벌 안보 환경 변화에 맞춰 고강도, 고신뢰성 소재 공급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25년 기준 전년 대비 25% 이상 성장하는 가시적인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로봇 분야는 감속기 소재 국산화 개발을 완료했고, 휴머노이드 등 고정밀 구동 부품에 필수적인 고청정 소재 기술력을 확보했습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글로벌 풍력 기업에 핵심 소재를 공급하고 있으며, 오일&가스 시장에서도 극한 환경용 소재 공급 역량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수소 분야 역시 중장기 관점에서 선행 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Q11. 비자동차 분야 확대와 관련해 2030년 목표를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비자동차 분야 포트폴리오 다변화는 세아베스틸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최우선 전략 과제입니다. 현재 전사적 역량을 집중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방산, 로봇, 에너지 등 하이엔드 특수강 시장은 까다로운 품질 인증과 글로벌 신뢰 구축이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 진입 장벽이 높은 영역입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는 2030년 매출 비중을 특정 수치로 규정하기보다, 각 산업 핵심 고객사들로부터 대체 불가능한 기술 레퍼런스를 확보하는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자 합니다. 당장의 숫자보다 글로벌 핵심 소재 공급자로서 확고한 진입 장벽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12. 탄소중립과 저탄소 특수강 관련 로드맵을 소개해 주신다면?

세아베스틸은 ‘Green Eco-System’ 전략을 수립하고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활동들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2% 감축하고, 2050년 탄소중립(Net-Zero)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당사의 전략은 크게 두 축입니다. 그린프로세스(Green Process)는 전기로 효율 극대화와 친환경 원료, 에너지 전환을 통한 저탄소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입니다. 또 그린프로덕트(Green Product)는 제품 탄소발자국 제3자 검증을 통해 제품의 탄소 경쟁력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친환경 특수강 시장의 리더로 도약해 나갈 계획입니다.

Q13. CBAM, 세이프가드 개편 등 글로벌 무역 규제 영향은 어떻습니까?

EU 세이프가드 개편과 CBAM 비용 부과, 미국, 캐나다의 고율 관세 등으로 수출 환경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당사의 직접 수출 비중이 아주 큰 것은 아니지만, 국내 공급망을 거치는 간접 수출 비중이 높기 때문에 현장에서 영향은 충분히 체감하고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도 한-EU 세이프가드 협상 과정에서 기업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만큼 현장 의견이 적극 반영되길 기대합니다.

장기 침체된 철강 업황 개선을 위해 타 국가 대비 가중된 관세 완화를 위한 통상 협의와 함께 ‘K-스틸법’ 같은 실질적 지원책도 지속적으로 검토되길 요청드립니다.

전기로 업계는 이미 저탄소 생산 체계(Green Process)를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현재 전력비 부담이 3~4년 전보다 80~90% 가까이 상승한 상황입니다. 또 저탄소 체제에서는 고급 철스크랩 등 친환경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공급망 구축도 매우 중요합니다.

기업들의 자발적인 기술 혁신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안정적인 저탄소 에너지 공급망 확충 등 국가 차원의 거시적 인프라 기반이 함께 호흡을 맞춰준다면, 우리 철강 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강력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입니다.

Q14. 세아베스틸 조직 문화에서 특별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

세아의 핵심 가치는 정직, 열정, 실력입니다. 그중에서도 정직은 세아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입니다. 개인의 역량이 아무리 뛰어나도 정직이 결여된다면 조직 전체의 신뢰를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협업 측면에서는 부서 간 장벽을 허무는 열린 마인드와 팀 중심의 성과 문화를 지향합니다.

자유롭고 수평적인 소통을 권장하되, 현장의 안전수칙만큼은 절대 타협하지 않습니다. 임직원 모두의 생명을 지키는 안전 규율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약속입니다.

Q15. 마지막으로 후배 세대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최근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앞으로 제조업과 철강 산업 역시 다시 부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철강은 기술 진입 장벽이 매우 높은 산업입니다. AI와 DX 역시 빠르게 제조 현장에 적용되고 있고, 철강 현장도 이미 AI 기반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결국 기술과 업력이 제조업 부흥 시대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