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촌, 폴란드·심리스강관 ‘투트랙’…글로벌 공급망 재편 수혜
화성 심리스 공장·폴란드 생산거점 동시 추진…성장동력 다각화 연 2만 톤 무계목강관 생산 추진…고부가 산업재 시장 확대 기대 멕시코 가동률 상승세…북미 현지 생산 강화로 관세 리스크 대응 태양광·전력판매 신규사업 추가…철강 넘어 에너지 확장 시동
자동차 부품용 정밀 인발강관 전문기업 율촌이 폴란드 생산거점과 국내 화성 심리스(무계목강관) 공장을 중심으로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자동차용 소재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고부가 산업용 강관과 에너지 분야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면서 중장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서울평가정보의 박진희 책임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율촌이 폴란드 법인 투자와 화성공장 심리스 설비 구축을 통해 ‘해외 현지화’와 ‘고부가 제품 확대’로 성장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가장 최근 마련된 화성 공장에 이목이 쏠린다. 율촌은 올해 1월 화성공장의 자산취득을 완료했으며, 이달 심리스 설비 설치를 마친 뒤 오는 7월부터 상업생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2만 톤이 목표다.
심리스강관은 기존 전기저항용접(ERW) 방식보다 고강도·고내구성이 요구되는 제품군에 적용되는 고부가 제품이다. 이에 따라 기존 자동차용 부싱·현가장치용 튜브를 넘어 광산채굴용 중장비, 유압실린더, 자동화 레일 등 고사양 산업재 시장까지 제품군 확대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기존 ERW 기반 정밀 인발 제품에서 심리스 제품으로 확장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제품 믹스 개선과 진입장벽 강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고 분석했다.
해외 생산거점 확대도 핵심 변수다. 율촌은 멕시코 생산법인에 이어 폴란드 법인 투자까지 본격화하며 북미·유럽 현지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폴란드 법인에 대한 대여금 집행과 출자전환, 채무보증 및 담보 제공 등이 이어지면서 투자 실행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멕시코 공장의 생산지표는 긍정적이다. 국내 인발 가동률이 68.57%에서 59.29%로 하락한 반면, 멕시코 인발 가동률은 75.45%에서 77.93%로 상승했고 조관 가동률도 85% 수준까지 높아졌다. 북미 현지 생산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보호무역 강화와 공급망 지역화 흐름 속에서 율촌의 멕시코·폴란드 거점 전략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미국은 관세 정책을 통해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유도하고 있고, 유럽연합(EU) 역시 역내 공급망 강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향후 성장은 단순 수출 증가보다 현지 생산 기반을 활용한 고객 밀착형 공급 확대에서 도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기술 경쟁력 강화도 이어지고 있다. 율촌은 최근 차량 배터리용 보조 충전장치와 협소공간형 표면처리 자동화 시스템 관련 특허를 신규 등록했다. 여기에 ISO 14001 인증 갱신까지 완료하며 품질·환경 대응 체계도 강화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 철강 소재기업이 아닌 ‘고정밀 공정 기반 제조기업’으로의 진화 과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 율촌은 정밀 이형관 인발 기술, 극소탈탄 열처리 기술, 용접부 마킹 겸용 인발 기술 등을 기반으로 자동차용 기능성 튜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신규 사업 확대 움직임도 눈길을 끈다. 율촌은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태양광 발전사업과 전기 판매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철강 제조 중심 사업구조에서 에너지 분야까지 확장 가능성을 열어둔 셈이다.
박 연구원은 이를 공장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력 수요와 연계해 에너지 비용 절감 및 친환경 생산체계 구축 차원의 전략적 접근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RE100 및 탄소중립 대응 흐름과 맞물려 추가 사업화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단기 리스크 요인도 존재한다고 봤다. 자동차 산업 의존도가 높은 데다 원재료인 ERW강관과 무계목강관 가격이 철광석 가격과 연동되는 구조여서 원가 변동성이 상존한다는 점이다. 여기에 폴란드 법인 투자와 반복적인 자금 지원 역시 단기 현금흐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박 연구원은 “향후 1~2년은 기존 자동차용 정밀강관의 안정적 수익 창출과 신규 심리스·유럽 거점의 조기 안착 달성 여부가 실적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