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강생산 57년 만 최저…4년 연속 감소
FY2025년 조강생산량 8083만 톤…57년 내 최저치 경신 수요 부진·중동 리스크 겹쳐…철강 경기 회복 지연 우려 전기로 비중 25.9% ‘정체’…中 수출 공세·美 관세 부담 지속
일본의 2025회계연도 조강생산량이 5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생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철강연맹(JISF)에 따르면 일본의 2025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조강생산량은 총 8033만 톤으로 전년 대비 3.2%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경제산업성(METI)이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팬데믹 영향으로 생산이 역대급으로 위축됐던 2020회계연도(8278만 톤)보다 약 250만 톤 낮은 수치로, 최근 57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본의 조강생산은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공정별로는 고로 생산 5952만 톤, 전기로 생산 2081만 톤으로 전년 대비 각각 3.0%, 3.6% 감소했다. 전체 조강생산 중에서 전기로 비중은 25.9%로 전년(26%)과 유사한 수준에 그쳤다.
업계에서는 자동차 및 산업기계 수요가 일부 회복된 반면, 글로벌 무역장벽 강화로 수출이 위축된 점을 주요 배경으로 지목하고 있다. 특히 중국의 철강 수출 확대가 일본의 직·간접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물류 불안과 원자재 가격 상승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동 정세 악화로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철강 시황이 당분간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일본제철의 이마이 다다시 사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향 수출이 막힌 중국산 철강이 일본과 동남아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철강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수요 회복 지연과 더불어 글로벌 공급과잉이 맞물리면서 일본의 조강 생산이 당분간 낮은 수준에서 정체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