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노조 “일방적 직고용 추진” 반발…공정가치 결의대회 확산
광양 2000명 집결·포항 집회 이어져…“기존 조합원 박탈감 극대화” 사기진작 및 복지 대책 요구…포스코홀딩스 책임론까지 제기 포스코 “큰 틀은 맞지만 세부 조건 협의 중”…노사 갈등 변수 부상
포스코노동조합(이하 노조)이 본사의 협력사 직원 7000명 직고용 결정과 관련해 “일방적 추진”이라며 반발에 나섰다. 현장 집회를 시작으로 조직적 대응에 돌입하면서 직고용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노조는 22일 광양제철소 1문 앞에서 조합원 약 2000명이 참여한 ‘공정가치 수호 결의대회’를 개최한 데 이어, 23일에는 포항 본사 앞에서 집회를 이어갔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를 계기로 직고용 정책 대응을 전국 단위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사측이 충분한 소통 없이 직고용 방침을 일방적으로 발표하면서 기존 조합원들의 박탈감과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랜 기간 현장을 지켜온 조합원들의 숙련과 책임이 충분한 설명과 공감 과정 없이 흔들리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인사 문제가 아니라 공정의 기준과 현장 신뢰를 훼손하는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노조는 ‘직고용비상대응반’을 가동하고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직무 특성과 숙련도를 반영한 합리적 직군 구조 마련과 함께, 기존 조합원들의 사기와 자부심을 유지할 수 있는 보완 대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조는 직무 간 차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직고용이 추진될 경우 새로운 갈등과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근속·숙련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 접근은 조직 내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모회사인 포스코홀딩스를 향한 비판도 제기됐다. 노조는 그룹 차원에서 내부 공감대 없이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다며 “경쟁력과 내부 결집이 훼손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복지 인프라와 사기진작 방안 없이 직고용이 추진될 경우 부담이 기존 조합원에게 전가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직고용이라는 중대한 결정 이전에 충분한 검토가 있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작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보완책은 제시되지 않았다”며 “납득 가능한 기준과 책임 있는 해법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노조 지도부도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조양래 수석부위원장은 “공정은 결과뿐 아니라 과정과 기준, 현장의 공감 속에서 완성돼야 한다”고 밝혔고, 김성호 위원장은 “공정은 특정 집단의 희생 위에 세워질 수 없다”며 기존 조합원의 헌신에 대한 존중을 요구했다.
반면 포스코 측은 직고용 추진 방향 자체는 유지하되 세부 조건은 협의 중이라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공유된 내용은 큰 틀에서의 방향성”이라며 “임금과 복리후생 등 세부 조건은 현재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일 원하청구조 및 안전체계 혁신을 위해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 제기여부와 관계없이 조업지원 협력사 현장직원 7000명 직고용 로드맵을 발표했다"며 "현재 직영직원을 비롯한 파트너사협회 등 이해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직고용 관련 안내사항을 설명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노사관계 구축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포항·광양제철소 상생협의회를 통해 배포된 직고용 방안에는 협력사 직원들을 ‘S직군(조업시너지직군)’으로 편입하고, 연봉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면서 업적급 400%와 경영성과급 최소 800%를 적용하는 구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직고용이 원·하청 구조 개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기존 정규직과의 형평성과 보상 체계, 현장 수용성 문제가 향후 갈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