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인도 제철소 합작 1.6조 투자…지분비중 50대 50
600만톤 일관제철소 투자 본격화…HOA→지분투자 단계 진입 상하공정 시너지·현지화 전략 강화…인도 생산거점 완성 철강 넘어 이차전지·재생에너지까지 ‘복합 성장 플랫폼’ 구축
포스코그룹이 인도 일관제철소 합작 투자에 본격 착수하면서 글로벌 생산 거점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해 8월 주요 조건 합의(HOA)를 통해 사업 윤곽을 구체화한 데 이어, 이번에는 실제 지분 투자에 나서며 프로젝트가 실행 단계에 진입했다.
20일 공시에 따르면 포스코는 인도법인 샤프론 리소스(Saffron Resources Private Limited)의 지분 50%를 약 1조6096억 원(약 10억9300만 달러)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회사는 인도 JSW그룹의 전액 출자 자회사로, 투자금은 2031년까지 단계적으로 납입된다.
이번 투자로 샤프론 리소스는 포스코와 JSW가 각각 50% 지분을 보유하는 합작법인(JV)으로 전환된다. 양사는 인도 오디샤주에 연산 600만 톤 규모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지분 투자는 양사가 지난해 체결한 HOA의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당시 양사는 제철소 부지, 생산 규모, 지분 구조 등을 구체화하며 협력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고, 조강 생산능력도 기존 500만 톤에서 600만 톤으로 확대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인도 철강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 전략으로 해석하고 있다.
총 사업 규모는 약 10조7000억 원(72억8800만 달러)에 달하며, 포스코 부담분은 절반인 약 5조3500억 원(36억4400만 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25억5100만 달러는 차입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며, 세부 방안은 추후 이사회에서 확정된다. 회사 측은 “인도 철강시장 대응과 고성장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는 포스코그룹의 글로벌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스코는 인도에서 마하슈트라 공장(냉연·도금)과 가공센터를 이미 운영 중으로, 상공정인 제철소까지 구축할 경우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이어지는 일관 생산체제를 완성하게 된다. 이를 통해 현지 공급망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인도는 고성장 철강 시장이자 보호무역 기조가 강한 지역으로, 현지 생산체제 구축을 통해 통상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포스코그룹 역시 북미·인도 등에서 상공정 중심의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추진해온 만큼, 이번 투자는 그 연장선에 있다는 평가다.
아울러 양사는 이차전지 소재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철소 운영에 필요한 전력을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확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투자는 포스코그룹의 대(對)인도 전략이 구체화된 사례”라며 “철강을 넘어 이차전지 소재까지 아우르는 복합 성장 플랫폼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