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협력사 7000명 직고용 로드맵 발표…원·하청 구조 ‘대전환’

조업지원 협력사 7000명 직고용…기존 정규직 43% 규모 ‘초대형 전환’ ‘위험의 외주화’ 근절 선언…원·하청 구조 개편괴 안전체계 강화 역점 15년 근로자지위 분쟁 마침표…노사 상생 모델·지역 일자리 확대 기대

2026-04-08     김도형
포항제철소

포스코가 포항·광양제철소 협력사 직원 약 7000명을 직접 고용하는 로드맵을 공식 발표하며 산업현장 원·하청 구조 개편에 나섰다.

포스코는 철강 생산공정에서 조업을 지원하는 협력사 현장직원을 대상으로 순차적 직고용을 추진한다고 8일 밝혔다. 대상은 조업과 직접 연관된 지원업무 인력으로, 채용을 희망하는 직원들을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정규직 전환이 이뤄질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단순한 인력 전환을 넘어, 철강업 특유의 원·하청 구조를 근본적으로 손질하기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제철소는 24시간 가동되는 대규모 설비와 직무 간 편차로 인해 직영과 협력사가 혼재된 구조로 운영돼 왔다.

포스코는 이번 직고용을 통해 위험작업의 외주화를 근절하고 안전관리 체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해 그룹 차원에서 밝힌 다단계 하청구조 개선 기조의 후속 조치다.

특히 2011년부터 이어져 온 근로자지위 확인 소송도 이번 결정을 계기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장기간 지속된 법적 분쟁을 해소하고 노사 간 갈등을 줄이는 동시에, 상생 기반의 새로운 고용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번 직고용 규모는 기존 인력 구조를 크게 바꾸는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포스코 사업회사 정규직은 총 1만6299명으로, 약 7000명이 신규 편입될 경우 전체 정규직의 약 42.9%에 해당하는 대규모 재편이 이뤄지게 된다.

포스코는 향후 직고용 인력의 현장 적응을 돕기 위해 직무역량 향상 교육과 조직문화 안착을 위한 사후 프로그램도 병행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협력사 직원 직고용을 통해 산업현장의 안전체계를 혁신하고, 상생의 노사 모델을 바탕으로 미래 철강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가 철강업은 물론 제조업 전반의 원·하청 구조 개편 논의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포항과 광양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는 평가다.

한편, 앞서 동국제강그룹 역시 지난 2023년 산업계 최초로 사내하도급 근로자 약 900명의 직고용에 나서 이목을 끈다. 현재 90% 이상의 정규직 전환이 완료된 상태로, 정년 연장 등을 통한 숙련 인력 유지와 기술 계승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또 지난달 32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체결도 마치면서 ‘항구적 무파업’ 정신을 이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