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병철의 철강 이야기] 글로벌 철강경기 불황의 끝은 어디인가?
지난 몇 년간 전 세계 철강 시황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부진, 중국의 과잉 철강 생산/수출 확대,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 등 수많은 악재가 이어지는 상태에서 이스라엘/미국 對 이란의 전쟁까지 예상외로 장기화하면서 과연 철강 불황의 끝은 언제가 될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글로벌 철강 경기가 불황의 터널 끝에 도달한 것인가 기대할 수 있는 징후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는데, 대표적인 것으로는 중국의 조강 생산량 감소 추세 유지와 세계 주요국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 등을 들 수 있다.
그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하여 글로벌 철강 경기의 주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던 중국의 조강생산량은 2020년 10억 6,500만톤 정점 이후 4년간 10억톤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부동산 경기 등의 부진에 따른 철강재 소비 7.1% 감소 영향으로 9억 6,500만톤을 생산,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이어서 금년 1~2월에도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하는 등 둔화 추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서 중국 바오산 스틸 및 안산강철 등이 내수용 열연강판 가격을 4월 판매분부터 톤당 200위안씩 인상하기로 발표하였다.
한편, 일본 대형 철강사들의 철강제품 가격 인상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는데, 이는 제조원가 상승분을 강재 가격에 전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일본제철과 JFE Steel이 5월 인도분부터 판재류 가격을 톤당 1만엔씩 인상키로 하였으며, 다른 회사들도 인상에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베제강은 2년 만에 5월 인도 분부터 판재류 가격을 톤당 1 만엔씩, 5~10%씩 인상한다고 발표하였고 동경제철도 4월부터 유통용 강재 판매 가격을 봉형강류와 후판 제품은 톤당 5,000엔, 열연강판은 톤당 7,000엔씩 인상키로 하였는데, 이는 2022년 5월 인상 이후 4년 만의 일이다.
일본 철강사들의 철강재 수출 가격도 열연 가격은 이미 연초부터 톤당 10~20달러씩 인상한데 이어서, 5월부터는 냉연제품 가격도 톤당 30~50달러씩 인상하기 위해서 오퍼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미국 뉴코어 스틸도 지난 9주 동안 계속해서 열연 제품 가격을 인상해 오고 있고, EU의 ArcelorMittal도 3월부터 5월까지 열연 가격을 톤당 100 유로 이상 인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주요 글로벌 철강사들의 가격 인상 움직임은 제조원가 상승 요인을 제품 가격에 전가 시키기 위한 것인데, 수요산업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어 시장 침투율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과거 글로벌 철강 경기는 호황 및 불황이 반복되는 일정한 사이클을 형성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對이란 전쟁이 종식되는 것을 계기로 조만간 글로벌 철강 경기는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수 있다고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