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김태균 진흥기업 대표, 선별 수주·리스크 관리 앞세워 체질 개선 속도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출신 공공 중심 수주 전략…2년 연속 신규 수주 1조원 달성 건설주택포럼 18대 회장 선출…산업 정책 논의 전면 참여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건설업계가 이제는 ‘품질·안전·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바꾸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ESG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주요 CEO들은 체질 개선과 혁신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페로타임즈는 건설업계 주요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의 현장을 짚어보고, 한국 건설산업의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해본다. [편집자주]
김태균 진흥기업 대표는 침체된 부동산과 건설 경기 속에서 ‘선별 수주’와 ‘리스크 관리’를 회사 경영의 중심에 두고, 보수적인 전략으로 체질 개선을 이끌고 있다. 주택사업 주력을 바탕으로 공공 발주나 안정성이 높은 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한편, 분양 리스크가 큰 곳은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다. 현대건설 주택사업본부장 출신으로 30년 넘게 주택사업 현장을 누벼온 김 대표는 무리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을 앞세워 실적 회복과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수주 기반 확대와 대형 공공사업 확보
김 대표는 1990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재경본부 예산기획팀장, 건축사업본부 주택사업관리실장 등 주요 업무를 담당했다. 2016년부터는 주택사업본부로 자리를 이동해 2022년까지 본부장으로서 주택사업을 총괄했다.
사업 기획부터 분양, 원가 관리, 수익성 점검까지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해온 그는 특히 실무에 강한 인물로 꼽힌다. 효성그룹 건설 계열사인 진흥기업은 2024년 김태균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부동산과 건설 경기가 침체를 겪는 상황에서, 실무형 전문경영인을 전면에 내세워 위기에 대응하려는 조치로 해석됐다.
김 대표 체제에서 진흥기업은 수익성을 중심으로 사업 선별과 보수적 회계 정책을 병행하고 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분양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에는 공사비 회수 가능성을 신중하게 적용하고, 공공 발주와 안정성이 높은 사업으로 수주 전략을 재정비했다.
진흥기업은 2023년 신규 수주 3369억 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24년에는 수주액을 1조1522억 원까지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신규 수주 1조 원을 넘기며, 2년 연속 1조 원대 실적을 유지했다.
최근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남도청과 충남도청이전신도시 RH15BL 아파트 건설공사 3공구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1622억 278만 원으로, 최근 매출액의 22.34% 규모다. 충남 홍성군에 1298세대 아파트를 짓는 사업으로 계약기간은 2025년 12월 31일부터 2029년 3월 13일까지다.
주택사업을 중심에 두면서도 도로, 택지, 철도, 조경 등 토목 분야도 함께 추진해 경기 변동에 대한 완충 장치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 보수적 경영 기조 속 실적 반등 기반 마련
진흥기업은 2023년 매출 7594억 원, 영업이익 517억 원, 당기순이익 453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에는 매출이 7262억 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에서는 47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당기순이익은 22억 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매출 5763억원, 영업손실 230억원, 순손실 283억원으로 적자가 확대됐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37억 원, 4분기에는 267억 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이 지방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분양 지연과 공사비 회수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계산한 영향이 크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다만 구조적인 위험 요소는 상당 부분 해소됐고, 올해부터는 이익을 안정적으로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최근 국내 건설·주택 전문가 모임인 건설주택포럼 제18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건설주택포럼은 건설사, 금융기관, 학계, 연구기관, 설계·ㄱ엔지니어링 등 다양한 주택·건설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주택정책이나 산업 현안에 대해 정책 제안과 연구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단체다. 김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창립 30주년을 맞은 포럼이 회원 간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산업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회원 간 정보 공유와 네트워크 활성화, 정부 및 유관기관과의 협력 강화, 정책 개선, 신기술 도입과 친환경 건설 확대 등을 주요 운영 방향으로 제시하며 포럼의 기능 강화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대표는 주택사업 전 과정을 직접 경험한 실무형 전문가로, 위기 상황에서 원칙을 지키는 경영과 리스크 관리에 강점이 있다"며 "진흥기업의 실적 정상화는 물론, 건설주택포럼 회장으로서 산업 현안을 균형 있게 조율하는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