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

2026-01-30     김진혁
김진혁

“어리석은 자는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자는 역사에서 배운다.”- 비스마르크(독일을 통일한 철의 재상)

인생은 토너먼트가 아닌 리그다. 오늘 이겼거나 졌거나 상관없이 내일도 경기에 나서야 한다. 그래서 한두 번 운 좋게 성공했다고 만족하면 안 된다. 꾸준히 성공할 수 있어야 한다. 프로는 시간을 관리하며 실력을 키우지만, 아마추어는 시간에 끌려다니며 여유 있는 삶을 살지 못한다. 프로는 운을 지배하지만 아마추어는 운에 기댄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큰 차이는 기술력이나 경력의 길이가 아닌 원칙준수에 있다. 프로는 ‘일을 대하는 자세’와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능력’이라면, 아마추어는 일을 결과 중심으로만 본다. “성과가 나올까?”, “사람들이 알아줄까?”, “이걸 해도 되는 걸까?”라고 고민한다. 프로는 일을 과정 중심으로 이해하고, “지금 내가 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더 나은 결과를 위해 어떤 수정을 해야 하는가?”,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고, 그것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는가?”를 끊임없이 자문한다.

즉 아마추어는 기분이 시키는 대로 하지만, 프로는 책임이 시키는 대로 한다. 아마추어는 감정으로 시작하고 프로는 원칙을 지속한다. 아마추어는 잘되면 기뻐하고 프로는 안되어도 배운다. 아마추어는 칭찬에 의욕을 내고 프로는 사명에 집중한다. 아마추어는 열정을 믿고 프로는 습관을 믿는다. 아마추어는 오늘을 위해 프로는 내일을 위해 준비한다. 아마추어는 실패하면 변명하고 프로는 실패에서 방법을 찾는다. 아마추어는 무대를 원하고 프로는 준비를 원한다. 아마추어는 보상을 바라고 프로는 성장을 바란다. 아마추어는 자기 기분을 따르고 프로는 자기 약속을 지킨다. 아마추어는 즐거우면 몰입하고 프로는 지루해도 계속한다. 아마추어는 완벽을 꿈꾸고 프로는 완성을 만든다. 아마추어는 작은 일을 대충하지만 프로는 작은 일에서 품격을 지킨다. 아마추어는 사랑으로 시작하고 프로는 책임으로 완성한다.

아마추어의 어원은 라틴어 amare, ‘사랑하다’에서 나왔다. 아마추어는 사랑하기 때문에 그 일을 시작한 사람으로, 보상이 없어도 즐겁고, 서툴러도 행복하다. 일은 의무가 아닌 믿음의 고백인 셈이다. 반면 프로페셔널의 어원은 profiteri, ‘공적으로 선언하다’에서 나왔다. 프로는 자신이 하는 일을 세상 앞에 선언한 사람이다. 그는 감정이 식어도 멈추지 않고 책임의 무게를 견디며 끝까지 나아간다.

인공지능 전문가 우쥔(Wu Jun) 박사가 두 딸에게 쓴 개인적인 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막막한 너에게>에서 프로의 4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프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집중한다. 달리 말하면 다른 일들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프로라고 항상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신경 쓰고 고민해야 할 일이 생긴다. 하지만 프로는 그런 생각과 감정을 일에 끌어들이지 않는다. 집중해야 할 때면 완벽하게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둘째, 프로는 일의 과정과 산업 규범을 지킨다. 어떤 일이든 지켜야 할 과정과 규범이 있다. 이를 귀찮다고 여길 수도 있지만, 이를 어기면 사고가 나는 법이다. 그래서 프로는 과정과 규범을 철저히 지킨다. 특히 자신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과정을 설립하는 게 중요하다. 프로 중에는 업무 프로세스를 확립하면 이를 종교처럼 지키는 사람이 꽤 있다. 이런 자세가 안정적인 성적을 가져온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를 만든다.

셋째, 보잘것없는 일도 훌륭하게 해낸다. 사자는 토끼를 잡을 때도 전력을 다한다. 사실 토끼는 별것 아닌 사냥감이지만, 조심성이 많고 민첩하여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잡기 힘들다.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일이 이렇다. 프로는 이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쉬운 일도 프로라는 수준에 걸맞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게 최선을 다한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는다. 똑같은 계란 볶음밥도 집에서 해 먹는 것과 중국집에서 먹는 건 하늘과 땅 차이다. 프로는 그런 차이를 만들 줄 안다.

넷째, 체계적인 지식 체계를 갖고 있다. 프로는 한두 가지 기술을 익히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지식 체계를 추구한다. 기술 하나를 잘하는 것은 아마추어도 할 수 있는 일이다. 프로는 이를 프로세스화하고 이로부터 규범을 만들고 나아가 후진을 양성하며 기술과 노하우를 시스템적으로 바라본다.

우리 모두 프로정신으로 나갔으면 한다. “프로는 불을 피우고 아마추어는 불을 쬔다. 프로는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지만 아마추어는 두드리고도 안 건넌다. 프로가 여행가라면 아마추어는 관광객이다. 프로는 시간을 관리하고 아마추어는 시간에 끌려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