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한스틸, 글로벌 종합소재 기업으로 신성장…'신한커넥트'로 방점
스마트팩토리 기반 다음은 ‘새로운 경험의 세계’…‘종합 소재 기업’ 성장 ‘신한 커넥트’ 고객 플랫폼 준비…주문, 배송, A/S 원스톱 서비스 제공 전국 1일 배송·재고 제로화…스마트 물류 및 특수강 유통사 위상 강화 조직의식 전환이 만드는 실행력…‘온기’ 지향 기업문화로 자긍심 향상
특수강 업계는 가격 왜곡과 수익성 압박에 직면했다. 중국발 저가 수입재 유입이 확대되면서다. .제강사는 물론 유통사의 부담도 한층 커졌다. 업계는 새해에 반덤핑 조치를 계기로 수급 정상화와 시황 반등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본지는 이러한 환경 변화 속에서 품질 경쟁력 강화 및 공정 효율화 등으로 돌파구를 모색하는 주요 특수강 유통사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고도화된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글로벌 종합 소재 기업’이라는 다음 챕터를 준비 중인 신한스틸의 최숙현 대표이사를 만나봤다. [편집자주]
얼마나 싸게 파느냐를 두고 경쟁하던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는 고객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품질의 소재를 정확히 공급하는 '솔루션'이 경쟁력의 척도입니다.
신한스틸이 ‘글로벌 종합 소재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하며 새로운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특수강 분야에서 다져온 독보적인 입지와 업계 최고 수준의 스마트팩토리로 그 기반을 다졌다. 특히 오프라인의 역량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는 ‘신한 커넥트(가칭)’를 통해 또 한 번의 혁신에 나선다
최숙현 대표는 생산, 영업·물류 전반의 자동화 체계를 기반으로, 고객에게 제시할 새로운 차원의 경험을 구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신한스틸은 기존에 진행해왔던 전산화 시스템, 물류 자동화는 먼저 시도해보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지금은 오프라인에서 진행 중인 모든 행위들이 온라인에서 가능할 만큼 최적화돼 있는 상황”이라며 “그럼 새로운 판에서 놀 수 있는 경영환경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생각하고 이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에는 조심스럽지만, 제품이나 소재 등 여러 영역에서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철강 유통을 넘어 ‘종합 소재 기업’으로…글로벌 네트워크 확장
신한스틸은 유통업계에서도 발빠르게 스마트팩토리를 도입해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왔다. 여기에 더해 현재는 ‘신한 커넥트(가칭)’라는 플랫폼을 추진하고 있다. AI를 바탕으로 고객이 주문부터 배송, 애프터서비스까지 올인원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설계한 통합 서비스다.
최 대표는 전방산업의 패러다임, 공급망 리스크를 유통업계의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생존 여부를 판가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얼마나 싸게 파느냐를 경쟁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고객의 니즈에 맞춘 품질과 가격으로 제품을 적기 공급하는 것이 경쟁력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단가경쟁에 매몰되기보다, 각 사의 경험과 역량에 맞춘 전략을 구축해야 한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기업 간 출혈경쟁에서 벗어나 각자의 특화영역을 확립하는 ‘코피티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한스틸은 이를 바탕으로 ‘글로벌 소재 비즈니스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중장기 비전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도 제시했다. 단기적으로는 ‘전국 1일 배송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재고 제로화’에 준하는 고효율 재고 체계를 지향한다. 또 스마트 물류 및 검사금융보험 서비스를 통해 ‘종합 소재 플랫폼’으로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시장을 넘어 인도 등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도 검토하고 있다.
아울러 최 대표는 ‘영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화두이긴 하지만 결국 훌륭한 도구가 하나 옆에 생긴 것이고 우리는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할 것”이라며 “궁극은 ‘영업’이다. 눈으로 보고 감성으로 느낄 수 있는 영업을 하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 이끄는 힘, 기업문화에서 나온다…자긍심이 만드는 실행력
새로운 변화 가운데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직 내부 직원들의 의식 변화라고 짚었다. 최 대표는 “앞서 작은 것들,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할 때 기존의 생각을 갖고있는 직원들과 계속 부딪혔다”며 “이제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하면 무엇을 해야할지,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하는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서는 내가 신한스틸이라는 회사를 다니고 있음으로 인해서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근본적으로 우리 신한스틸 직원들은 이 일을 함으로써 근본적으로 행복한가를 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기조는 대외 커뮤니케이션에서도 드러난다.
최근 신한스틸이 인스타그램을 활발히 운영하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부터 FS팀을 주축으로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콘텐츠를 기획·운영하고 있다. 최 대표는 “지금 직원들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면서 너무 즐거워한다”며 “자체적으로 기획해서 물류 기사님께 어묵트럭을 제공해 컴플레인도 완화하는 등 다양한 릴스를 업로드 해 신한스틸의 새로운 이미지를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인스타그램 등 대외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주경민 매니저는 “처음에는 직원들이 영상을 찍는 것에 대해 어색해하고 부담스러워 했다”며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즐거워하고, 오히려 짧은 촬영시간을 리프레시 할 수 있는 휴식시간처럼 느끼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조회수와 반응이 꾸준히 늘면서 내부에서도 동기부여가 생겼다”며 “거래처에서도 ‘잘 보고 있다’, ‘릴스에서 봤다’는 소식이 들려오는데 홍보는 물론 영업 현장에서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회사 안팎의 반응이 가시화 되면서 콘텐츠도 다양해지고 있다. 물류, 가공, 납품 등 현장업무도 친근하게 풀어냈다. 이를 통해 철강업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완화하고 신한스틸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는 창구로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철강은 대중에게 차갑고 날카로운 이미지로 인식되곤 한다. 신한스틸은 표준화와 원칙을 중시하는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커뮤니케이션 및 조직문화 등 대외적인 측면에서는 따뜻함을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신한스틸이 지향하는 가치 역시 ‘정과 사랑을 나누고 온기를 느끼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어딘가에 머물렀던 시간 속에서 ‘난 참 행복하고 즐거웠다’는 것을 느끼길 바란다”며 “그러한 즐거움을 공유하는 매개체가 인스타그램이며 그 과정에서 신한스틸의 따뜻한 기업문화가 드러난다”고 말했다.
Q. 지난 2025년 경영활동을 자체 평가한다면? 2026년 새로운 경영 목표 또는 과제는 무엇인지?
지난해는 환율상승에 따른 불확실성 심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내수 침체라는 삼중고 속에서도 당사의 “질적 성장”에 집중한 한 해였습니다. 기존 고객사와의 윈윈(Win-win) 관계를 지속하는 한편, 이미 구축된 전사적 자원관리(ERP)를 개선하고 자동 배차시스템 등 스마트 물류의 기틀을 닦으면서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했습니다.
올해는 AI 전환이라는 시대적 흐름에 부응하여 철강 유통업계의 선두주자로서 차별화할 수 있는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단순 유통을 넘어 전문ᆞ맞춤형 가공(Specialized & customized processing) 서비스를 확대하고, 자동 배차시스템의 안정화에 의해 언제 어디서든, 또 어떤 제품이든 고객의 요구에 적시에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특히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맞추어 영업, 구매, 기획 등 업무 전반에 AI를 본격적으로 적용할 수 있도록 착실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신한스틸의 중장기 전략, 성장 로드맵을 어떻게 그리고 계신지?
신한스틸은 “고객의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는 글로벌 종합 소재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당사의 중장기 전략과 성장 로드맵은 다음과 같은 단계별 목표로 구성됩니다.
단기: DX(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국 1일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국내 최고의 특수강 토탈 유통사’의 위상을 공고하게 하고자 합니다.
중기: 단순 유통 중심에서 1차 가공 기능을 내재화하고 기초적인 ITᆞ금융 서비스를 접목하여 고객 니즈를 원스톱으로 충족하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입니다.
장기: AI 데이터 기반의 수요 예측 시스템을 활용한 '재고 제로화'를 지향하고 자동배차 시스템과 산업집적지 물류센터에 의한 스마트 물류를 구현하며, 고객친화적인 검사ᆞ금융ᆞ보험 서비스를 접목하여 ‘종합 소재 플랫폼’으로 도약할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이 단계가 되면 국내 시장을 넘어 동남아, 인도 등을 중심으로 수출입 유통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Q. 스마트팩토리 등 사업내외부에서 DX를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새롭게 도입했거나 추후 검토 및 도입 예정인 프로젝트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스마트팩토리를 업그레이드하여 실시간 재고 관리 시스템과 자동화 절단 설비를 연동하여 자동화율을 높이고, 불량률을 크게 낮추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사내 전산시스템과 연계된 E-BIZ 사이트에 로그인하여 온라인으로 직접 발주, 생산, 주문 배차 등을 진행ᆞ확인하는 고객사가 크게 늘어 DX의 혁신 효과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현재 AI 기반 응용 제품의 개발과 도입을 검토 중입니다. 또한 고객사가 온라인에서 실시간으로 재고를 확인하고 주문부터 배송 추적, 애프터서비스까지 가능한 '신한 커넥트(가칭)' 플랫폼의 구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이 완비되면 당사 업무의 생산성 향상과 고객만족 제고가 획기적으로 실현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Q. 특수강 유통업계 최대 현안은 무엇으로 보고 있는지
수요 산업의 변화: 최근 급속한 전기자동차(EV) 전환 사례에서 보듯이 자동차, 조선, 건설 등 전방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진전에 따른 소재 고도화가 가장 큰 현안입니다.
공급망 리스크: 글로벌 경기 침체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제강산업의 국제경쟁력이 약화하여 제강사의 공급 불안정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원자재 가격 변동성 확대와 환율 급등으로 철강의 수입도 만만치 않은 상황입니다. 대내외적 도전 속에서 국내 공급 불안과 국외 수입의 수익성 악화와 물량 축소, 탄소 국경 조정제도(CBAM) 등 환경 규제 등의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이 유통업계의 생존 여부와 성장성을 결정지을 최대 현안이라고 생각합니다.
Q. 유통업체의 애로사항이 있다면, 구조적 제도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는지?
특수강은 규격과 강종이 매우 다양화하고 있어, 재고 유지와 적기 공급에 소요되는 비용이 큽니다. 한편 가공비와 인건비, 물류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샌드위치' 상황에 경기 둔화까지 겹쳐 무한 경쟁에 따른 유통 마진 축소가 가장 큰 고민이며, 이를 타개하기 위한 DX와 플랫폼화 등 고강도의 혁신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유통업계가 당면한 애로를 극복하고 AI전환을 통하여 공급망 안정화에 기여하려면 관련 정책지원이 필수적인데 정부의 지원은 제조업에 편중되어 있어 어려움이 많습니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의 경쟁력이 약화하는 가운데 소재 유통산업이 가치사슬 효율화를 통하여 국내 제조 기반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정책당국의 인식 개선이 시급합니다. 중소 유통사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 물류 허브’에 대한 정부 지원 또한 절실합니다. 또한, 철강 유통 단계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표준화된 ‘디지털 거래 가이드라인’의 도출에도 정책적 관심이 기울여지기를 바랍니다.
Q. 유통사 차원의 특수강 봉강 반덤핑(AD)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국내 제조업 생태계 보호라는 측면에서 AD의 필요성에는 공감합니다. 하지만 최종재의 국제경쟁력도 고려되어야 합니다. 특히 유통사 입장에서는 공급선의 다변화와 가격 경쟁력 확보가 긴요합니다.
국내 제강사와 유통사가 협력하여 수입재를 대체할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 구조를 만드는 것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정부도 일방적인 수입 규제보다는 국내 제강산업이 고부가가치의 기술집약ᆞ고품질 제품으로 사업구조를 고도화하고 범용ᆞ중저가 제품도 체질개선과 공정효율화를 통하여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Q. 향후 업계 전망 및 방향성을 제언하신다면?
이제 누가 많이 싸게 파는가를 가지고 경쟁하는 시대는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고객의 구체적인 니즈에 맞게 정확하게 필요한 만큼의 적정 품질, 적정 가격으로 적기에 공급하는 것이 경쟁력의 관건인 시대입니다. 다양성과 신속성을 요구하는 고객사의 소재 수요에 부응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보수적이던 글로벌 철강업계도 최근 들어 플랫폼화와 AI 전환의 추세가 가시화되고 있습니다. 특수강 유통업계도 단순히 단가 경쟁과 물량 경쟁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각 회사가 처한 위상, 경험과 역량에 적합한 사업전략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 업계는 단순 중개자 역할에서 벗어나, 기술과 지식, 데이터와 분석능력을 갖춘 ‘소재 솔루션 기업’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동종 업계 내에서의 기업 간의 과도한 단가 경쟁보다는 각자의 특화 영역을 구축하는 '코피티션(Co-opetition, 협력적 경쟁)'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당사는 창의적 혁신을 통하여 ‘글로벌 소재 비즈니스의 선도 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습니다.
Q. 고객사 및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신한스틸은 지난 세월 동안 고객사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고객사의 이익’에 충실하면서 '품질'과 '납기'의 약속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우리 회사는 고객사의 성장이 우리의 성장이라는 확고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객사의 성장을 위해 어떤 어려운 환경에서도 고객이 원하는 정답을 찾아 적시에 서비스하는 신한스틸이 되겠습니다.
변화하는 시장 여건에 맞춰 저희가 먼저 혁신하겠습니다. 고객사들이 신한스틸을 단순한 거래처가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자사의 비즈니스를 함께 고민하고 상호이익을 위해 긴밀하게 협력하는 든든한 파트너로 여겨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