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해설] 이보룡호, "미래차 소재 품질 잡는다"…당진은 '기술' 포항은 '원가' 투트랙

특수강 당진 일원화로 '미래차 공급망' 강화 포항 1공장 철근 전용 전환, 공정 손실 제거 구조조정 이후, 기술 공정 중심 전략 전환

2026-01-20     김종혁
현대제철

현대제철이 포항의 특수강 생산 물량을 당진제철소로 전량 이관하고, 포항 1공장을 철근 전용 라인으로 전환한다. 취임 첫해를 맞은 이보룡 사장이 단행한 재편 작업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 (관련 기사 : 현대제철, 포항 봉강라인 '철근 전용' 전환…특수강은 당진으로 일원화)

서강현 사장 체제 하에서 진행된 재무적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이후 이보룡 사장 체제에서는 기술과 공정 효율에 기반한 본원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업계는 해석한다. 공장별로 당진은 미래차 소재 중심의 품질과 기술에 집중하고, 포항은 원가와 효율에 기반한 범용재 중심의 투트랙 전략이다. 

특히 특수강은 현대차그룹의 소재 공급망 효율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당진제철소는 고로 기반의 일관 생산 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수강 생산을 일원화할 경우 품질 관리와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는 평가다. 이보룡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자동차 강판 및 핵심 소재 경쟁력 강화’라는 방향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현대제철은 포항의 전기로 기반 특수강 물량(연산 25만 톤)을 당진으로 합친 이후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진제철소는 현대차그룹 공급망의 핵심이자 고로 기반의 자동차강판 생산에 특화된 거점이다. 당진은 연산 100만 톤 규모의 특수강 설비를 갖추고 있으나, 그간 가동률 확보와 품질 균일화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특수강 실수요나 대형 가공센터 등 고객사들 사이에서도 품질 기복이 있고 다품종 소량 주문에 대한 대응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온 것이 사실이다.

특수강 생산의 일원화는 ▲조업 가동률 상승을 통한 설비 안정화 ▲품질 관리 강화 ▲물류 및 납기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를 통해 엔진, 변속기 등 파워트레인 부품부터 섀시, 그리고 전기차 모터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자동차용 강재에 대한 '풀 라인업'의 시너지가 본격화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진 특수강의 품질 안정화는 현대차그룹 공급망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선결 과제였다"면서 "포항의 특수강 물량 당진으로 합치면서 R&D와 생산 현장의 피드백 속도를 높여 고부가가치 특수강 시장 대응력을 키우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당진이 고부가가치 소재에 집중한다면, 포항은 공정 단순화를 통한 원가 경쟁력 확보에 주력한다.

그동안 포항 1공장은 생산 일정에 맞춰 철근과 특수강을 번갈아 생산해 왔다. 이 과정에서 잦은 롤 교체와 강종 변경으로 인한 가동 손실이 불가피했다.

회사 관계자는 "포항 봉강 라인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특수강 물량을 당진제철소로 이관해 집중 생산하고, 포항은 철근 전용 생산 체제를 갖춰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이미 수익성 제고를 위해 연산 100만 톤 규모의 포항 2공장(제강 압연) 가동을 멈춘 상태다. 남은 1공장마저 철근으로 단순화함으로써, 포항을 고정비 부담이 적은 범용재 최적화 기지로 재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현대제철은 인천 2공장의 철근 라인은 수출 전용으로 돌려 내수 공급을 조절, 보완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