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혁의 슬기로운 직장생활] 남을 위한 하루, 내 인생을 바꾸는 ‘봉사’
“사랑은 그 자체로 머무를 수 없다. 그렇다면 의미가 없다. 사랑은 행동으로 이어져야 하고, 그 행동이 바로 봉사이다.” -마더 테레사
미국 학자들과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 설문 조사 결과 1위는 노예해방을 이끈 에이브러험 링컨, 2위는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3위는 4선 대통령으로 대공황을 극복하고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프랭클린 D. 루즈벨트 대통령이다. 이들은 모두 재임 중에 혁혁한 성과로 존경받는 경우다.
반면 39대 대통령인 지미 카터는 재임 기간 동안 자질구레한 것에 너무 신경을 쓰는 우유부단과 국정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한 무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런 그가 퇴임 후에는 좋은 평가를 받았다. ‘조지아 땅콩장사’에서 주지사를 거쳐 ‘인권신장’을 기치로 내걸고 백악관에 입성한 카터는 재선에 실패한 뒤 백악관을 떠날 때는 지지율이 34%로 반 토막이 났다.
그러나 56세의 젊은 나이에 퇴임한 카터의 인생은 180도 바뀌었다. 낙향한 뒤 평화유지, 질병퇴치, 희망 만들기의 모토로 1982년 애틀랜타에 ‘카터센터’를 설립하고 봉사에 전념하였다. 자원봉사, 무주택자를 위한 ‘해비타트’ 운동에 적극 동참했다. 퇴임 후에도 돈과는 거리가 멀었고 집 없는 사람들에게 안락한 집을 지어줌으로써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랑의 손길 운동인 희망의 집짓기 운동 봉사를 했다. 전임 대통령이 허름한 청바지에 망치질과 톱질을 하는 모습 그 자체가 하나의 감동으로 비쳐졌다. 2002년 노벨평화상도 받았다.
봉사의 중요성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여러 가지 핑계로 봉사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남에게 보여주기 식의 봉사는 진정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봉사 자체가 목적이 되고 봉사를 통해 사람을 기쁘게 해야 하기 때문이다. 봉사는 향수와 같아, 뿌릴 때 자기에게도 몇 방울 정도는 묻지 않는가?
공자는 봉사를 단순한 ‘선행’이 아닌 도덕의 본질로 보았다. 진정한 인(仁)이란 타인에게 도움을 베푸는 행위가 아니라, 그들의 성장을 함께 기뻐하는 마음이다. 이 말은 결국 ‘타인을 세우는 것이 곧 나를 세우는 길’임을 일깨운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성경 사도행전 20: 35) 봉사란 희생정신을 의미하며 베푼다는 것은 잃는 게 아니라 내 안의 사랑이 살아 있음을 증명하는 행위이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도 “덕을 베풀면 복이 따라 온다” 은혜를 베풀 때 보답을 바라지 말고, 은혜를 받을 때는 결코 잊지 말라. 진정한 봉사는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그 마음은 이미 보답 그 자체다. 우리는 일함으로 살아 있음을 유지하지만 나눔으로 인생을 만든다.
“자신을 발견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타인을 위해 자신을 잃는 것이다.”-간디. 이 말은 희생을 자기실현의 통로로 본다. 자신을 잃는다는 것은 곧 자아의 확장이다. 봉사와 헌신은 나를 비우는 일이 아니라 ‘더 큰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마더 테레사 (Mother Teresa)는 “작은 일에 큰 사랑을” 실천한 분으로 인도 빈민가에서 가장 낮은 사람들을 위해 평생 봉사를 실천했다. “우리는 큰일이 아니라, 작은 일을 큰 사랑으로 해야 합니다.” 봉사는 규모가 아니라 마음의 크기다.
남아공 흑백 갈등 속에서 27년 수감 후에도 화해를 선택한 넬슨 만델라는 정치적 목적을 넘어 국가를 위한 봉사자로 평가받는다. 진정한 봉사는 개인의 상처보다 공동체의 화합을 우선한다.
알버트 슈바이처는 ‘아프리카 병원의 전설’로 유럽의 권위 있는 의사이자 음악가였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아프리카 가봉에서 평생 의료 봉사를 했다.
봉사는 거창한 사람이 하는 일이 아니다. 세상을 바꾼 이들은 대부분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을 꾸준히 실천한 사람들이다.
봉사라는 단어에 무엇이 생각나는가? ‘내 시간을 내어 누군가를 돕는 것’, ‘좋은 일을 해서 뿌듯함을 얻는 활동’, 또는 ‘의무적인 사회참여’등 다양하지만, 봉사는 단순한 ‘행위’를 넘어서 마음의 상태이자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 선택이다. 사회가 건강하게 유지되게 하는 보이지 않는 강력한 힘이다. 우리 사회 곳곳에 봉사의 미소가 번지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