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美 전기로 지분 50%…포스코 20% "인도 등 글로벌 보폭 넓혀"

8대2 지분 구조로 관세·탄소 리스크 동시 대응 총 투자 58억 달러 현대제철 50%, 포스코 20% 車강판 270만 톤, 2029년 1분기 상업생산 목표

2025-12-17     김도형
포스코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과 포스코가 미국에서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일관 제철소 건설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낸다.현대제철이 최대주주로 참여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북미 완성차 생산 확대에 대응한 철강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탄소 및 통상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포스코의 경우 인도와 인도네시아, 호주 등 해외 프로젝트 투자와 함께 미국까지 글로벌 확장 행보에 보폭을 넓히게 됐다. 

현대제철은 15일 공시를 통해 총 58억 달러(약 8조5000억 원)가 투입되는 미국 전기로 일관 제철소 투자 구조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지분 구조는 현대제철 50%,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15%, 포스코가 20%를 보유하는 8대2 구도다. 현대제철이 프로젝트의 핵심 주체로 경영을 주도하고, 현대차그룹 완성차 계열과 포스코가 전략적 파트너로 참여하는 형태다.

투자 재원은 자기자본 29억 달러와 외부 차입 29억 달러를 각각 50%씩 조달하는 구조로 확정됐다. 자기자본 출자분은 현대제철이 14억6000만 달러, 포스코가 5억8000만 달러,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각각 4억4000만 달러를 부담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투자 자금은 지분율 50% 기준인 약 2조 원으로, 대부분의 투자가 완료되는 2028년까지의 현금 흐름을 고려하면 내부 현금창출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는 앞서 현대차그룹이 지난 3월 발표한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자동차강판 특화 전기로 제철소 건설 계획을 구체화한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핵심 생산 거점인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연간 생산능력을 30만 대에서 50만 대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또 현지에서 고급 자동차강판을 안정적으로 조달할 수 있는 생산 기반을 구축해 관세와 통상 환경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제시해왔다.

현대제철 측은 “미국 전기로 제철소는 오는 2029년 상업 생산이 목표”라며 “자동차강판 특화 생산체계를 갖추고 연간 270만 톤의 열연 및 냉연도금 판재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직접환원철 생산설비인 DRP(Direct Reduction Plant)와 전기로를 직접 연결하는 구조를 갖췄다”면서 “직접환원철(DRI) 투입 비중을 높일 수 있어 고급 판재류의 생산이 가능하고, 고로 대비 탄소 발생량도 약 70% 감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참여 역시 주목된다.

이번 미국 전기로 지분 참여 외에 현재 포스코의 해외 철강 프로젝트로는 ▲인도 JSW스틸과의 합작 제철소 ▲인도네시아 스테인리스 신규 투자(중국 칭산강철 공동) 및 크라카타우 제철소 확장 ▲호주 와일라(Wyalla) 제철소 투자 ▲미국 클리브랜드클리프스 전략적 파트너 지정 등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0월 컨퍼런스콜에서 향후 투자 우선순위와 관련해 “수소환원제철을 포함한 환경 투자는 당사의 탈탄소 로드맵에 따라 최우선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경기 변동과 무관하게 중장기 핵심 과제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투자 우선지역에 대해서는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호주 순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전략투자본부를 신설하며 해외 투자와 글로벌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천성래 사업시너지본부장은 인도 법인장으로, 김광무 인도 프로젝트 추진반장은 전략투자본부장을 맡았다.

포스코 측은 이번 투자와 관련해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 20%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며 “현대제철과 협력해 전기로 기반의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함으로써 미국 관세 장벽을 극복하고, 북미 지역에 탄소저감 철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