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태영건설 이강석 사장, ‘수주 회복·재무 정상화’ 투트랙 가동
공공 중심 수주 확대…현장 경쟁력 회복에 방점 수주 물량 총 3조 3,326억 원 기록 자산 매각과 PF 정리 함께 추진 계획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건설업계가 이제는 ‘품질·안전·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바꾸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ESG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주요 CEO들은 체질 개선과 혁신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페로타임즈는 건설업계 주요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의 현장을 짚어보고, 한국 건설산업의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해본다. [편집자주]
워크아웃 단계에 들어섰던 태영건설이 새 대표 체제 아래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부에서 성장해 기술과 수주 현장을 두루 경험한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공공사업 위주의 안정적 수주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자산 매각과 프로젝트파이낸싱 사업장 정리로 재무 구조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단기적인 실적 회복보다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략으로, 업계에선 이강석 신임 사장이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졸업을 현실화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정통 태영맨’ 이강석 사장, 구원투수로 나서
태영건설은 최근 이강석 기술영업본부장을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 사장은 연세대와 한양대 대학원을 졸업 후 1996년 태영건설에 입사해서 토목본부장, 기술영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공공 인프라와 대형 프로젝트 수주에 앞장서면서 회사 내부 사정과 현장 경쟁력을 모두 잘 아는 ‘정통 태영맨’으로 평가된다.
이 사장은 지난달 말 퇴임한 최진국 전 대표에 이어, 태영건설 지주사인 TY홀딩스의 최금락 부회장과 함께 2인 대표 체제를 이끌 예정이다. 다만, 해당 안건은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이 사장 체제의 첫 번째 과제는 수주 기반 회복이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이후 중단됐던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 사업 공사를 재개하는 등 공공건설사업을 중심으로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태영건설이 확보한 수주 물량은 총 3조 3,326억 원, 이 가운데 태영건설 지분 기준 수주액은 1조 550억 원에 이른다. 청주시 다목적 실내체육관, 하남교산 A3BL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과천 우면산간 도시고속화도로, 수원시 자원회수시설 개선사업, 부산항 진해신항 남측 방파호안 공사, 광명시흥 공공주택 사업 등이 주목할만한 성과다.
특히 1,735억 원 규모의 울릉 하수처리시설 건설사업을 추가로 수주한다면 올해 누적 수주액이 지난해 연간 실적인 1조 667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태영건설은 해당 사업을 위해 SPC를 설립하고, 임대형 민간투자사업 방식의 단독 입찰에 나서는 등 공공 인프라 수주에 적극 의지를 보이고 있다.
다만 모든 사업을 끌고 가기보다는 선별과 정리에 무게를 두고 있다. 태영건설은 972억 원 규모의 전주바이오그린에너지 연료전지발전소 건설공사 계약을 해지했다. 발주처가 사업을 포기하면서, 불가피하게 계약이 종료됐다는 설명이다.
◇ 자산 매각·PF 정리 병행…워크아웃 졸업 준비
수주 확대와 함께 재무 구조 개선에도 집중하고 있다. 태영건설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390%로, 2023년 말 워크아웃 직전의 1154%에서 크게 내려갔다. 아직 업계 평균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부채 총액이 약 60% 줄어드는 등 개선 흐름은 뚜렷하다는 평가다.
실적도 회복세를 들어서고 있다. 태영건설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 5078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지만, 누적 영업이익은 3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4% 늘었다.
강도 높은 자구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태영건설은 여의도 사옥과 루나엑스CC, 문경·오산 부지 등을 모두 매각했고, 광명역세권과 경주온전지구, 경주수목원 등 남은 자산도 팔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 보유 중이던 삼양사, 삼양홀딩스, 한일시멘트, 한일홀딩스, SK에코플랜트 지분도 모두 정리했다.
PF 사업장 정리 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당시 관리 대상으로 뒀던 60개 주요 PF 사업장 중 지난달 말 기준 36곳은 준공하거나 계속 사업장으로 전환했고, 24곳은 시공사 교체나 청산 절차를 마쳤다. 최근 3개월 새 준공 사업장이 더해지면서, 정리 작업이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 사장 체제 아래, 태영건설은 2027년 5월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공 부문 중심의 수주 확대로 실적의 안정성을 높이고, 동시에 자산 매각과 PF 정리를 함께 추진해 재무 부담을 줄여가겠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단기 성과보다는 현금 흐름과 손익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에 방점을 찍는 이 같은 행보가 태영건설 체질 개선의 분기점이 될지 주목하고 있다.
태영건설은 이강석 사장 체제 아래 2027년 5월 워크아웃 졸업을 목표로 경영 정상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같은 행보가 태영건설의 체질을 바꾸는 분기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