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계룡건설 이승찬 회장의 ‘책임경영’... 리스크 뚫고 미래 경쟁력 짓는다

창립 55주년, 매출 3조·도급순위 15위 안착…불황 속 ‘내실 성장’ 입증 법원, 영업정지 처분 효력 정지...경영 불확실성 털고 신사업·수주 가속 모듈러 주택, 프리미엄 단지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백년 기업’ 도약

2025-12-12     최은경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건설업계가 이제는 ‘품질·안전·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바꾸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ESG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주요 CEO들은 체질 개선과 혁신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페로타임즈는 건설업계 주요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의 현장을 짚어보고, 한국 건설산업의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해본다. [편집자주]

계룡건설산업

창립 55주년을 맞은 계룡건설이 이승찬 회장의 책임경영을 필두로 대내외 파고를 넘고 있다. 계룡건설은 건설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난해 매출 3조 원을 돌파하고 시공능력평가 15위에 오르는 등 외형 성장을 이뤄냈다. 최근 국토부의 영업정지 처분이라는 악재에도 가 있었으나, 법원이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하면서 당장의 경영 리스크도 해소됐다. 수주 활동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 회장은 탄탄한 재무 건전성을 바탕으로 모듈러 주택 등 미래 신사업과 주거 특화 설계를 앞세워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승찬 회장은 창업주인 고(故) 이인구 회장의 막내 외아들로, 2023년 3월 회장직에 올랐다. 그는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두산건설을 거쳐 계룡건설산업에 입사했다. 이후 이사, 상무, 전무, 총괄부사장 등 주요 보직을 두루 맡으면서 경영 경험을 쌓았다. 2014년에는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 신뢰와 책임 경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 견인

이승찬 회장은 취임 초기부터 ▲책임경영 ▲지속가능한 기업 ▲신뢰받는 기업을 3대 핵심 경영 철학으로 내세웠다.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원칙을 지키며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였다.

이러한 이 회장의 뚝심은 창립 55주년을 맞은 현재, 구체적인 성과지표로 증명되고 있다. 계룡건설은 지난해 건설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연결 기준 매출 3조 1694억 원, 영업이익 977억 원, 당기순이익 545억 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성장세를 과시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도 꾸준하다. 매년 정기 공개채용을 통해 우수 인재를 선제적으로 영입하는 등 회사의 핵심 기반인 인적 자원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다지는 모습이다.

계룡건설은 현재 시공능력평가 15위를 기록하며 국내 대표 건설사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도로, 철도, 수처리 시설 등 공공 프로젝트에서의 전통적 강점을 유지하면서 건축, 주택, 토목, 유통, 레저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성공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오랜 시공 노하우를 집약한 프리미엄 단지 '제주 엘리프 애월'을 선보여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제주 애월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아파트 136세대와 오피스텔 30실 등 총 166세대로 구성된다. 전 세대 남향 위주 배치와 '지상에 차 없는 단지' 설계 등 입주민을 배려한 특화 설계로 주거 쾌적성을 극대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계룡건설

◇ 법적 리스크 해소하고 ‘신사업’ 드라이브

최근 계룡건설은 국토교통부로부터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으나, 법원이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을 털어냈다. 이번 처분은 지난해 4월 발생한 시화MTV 거더 붕괴 사고와 관련된 조치였다.

법원은 "영업정지 처분으로 인해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수 있고, 효력 정지가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없다"며 계룡건설의 손을 들어줬다. 업계에서는 본안 소송이 남아있지만, 당장의 수주 활동 제약이 사라진 만큼 경영 정상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리스크를 해소한 계룡건설은 미래 건설 시장 선점을 위한 '스마트 건설' 도입에 속도를 냈다. 

지난 3월, 국내 최대 규모 모듈러 주택 사업인 행정중심복합도시 5-1 생활권 L5블록 시공권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상 12층, 19개 동 규모의 통합공공임대 1327가구 중 450가구를 모듈러 공법으로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계룡건설은 이를 기점으로 관련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탄탄한 재무구조와 유동성 관리 시스템 등 리스크 관리도 주목된다. 체계적인 통합 관리 시스템으로 공정과 자재 수급의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고도화된 투자 심의 시스템을 통해 사업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검토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