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관업계 3분기 ‘어닝쇼크’…넥스틸 휴스틸 외 강관사 '적자'

미국발 50% 철강 관세 일부 적용…온전히 적용되는 4분기 부담↑ 비미주 수출처 다각화…신재생에너지 강관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SK오션플랜트, 하부구조물·특수선 동반 성장…매각 이슈 ‘불안’ 세아제강 동양철관 적자전환…국내외 부진 및 일회성 비용 반영 넥스틸 휴스틸 강관사 중 ‘흑자’ 돋보여…신규 수주 관건

2025-11-28     김도형

국내 강관업계가 올해 저조한 성적을 거뒀다. 그동안 실적을 견인했던 수출이 부진해지면서 매출은 답보 상태였고, 원가 부담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은 손익분기점을 밑돌았다. 4분기에도 개선 가능성은 낮게 점쳐진다. 미국 50% 관세 부담이 고스란히 적용되면서 발목을 잡을 것이란 전망이다.

본지가 올해 1~3분기 실적을 발표한 강관사 7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매출은 3조143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222억 원으로 24.6% 감소했다. 수익성지표인 영업이익률은 3.9%로 1.3%p 하락했다.

특수선 비중이 높은 SK오션플랜트와 종합 건축기자재 기업인 금강공업을 제외한 전문강관사 5곳의 실적은 더욱 낮았다. 매출은 2조1492억 원으로 11.7%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830억 원으로 44.2% 급감했다. 이익률은 3.9%로 2.6%p 하락했다.

특히 5개사의 3분기 실적은 매출 6331억 원, 영업이익 12억 원, 이익률 0.2%에 그치면서 낙폭을 키웠다. 넥스틸과 휴스틸을 제외한 3개사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침체를 여실히 드러냈다는 평가다.

세아제강이

기업별로 국내 선두 강관사인 세아제강의 누계 실적을 보면 매출은 1조385억 원, 영업이익은 418억 원으로 각각 17.8%, 46.9% 감소했다. 특히 3분기는 5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로 전환했다.

회사 측은 “계절적 비수기와 건설 침체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원재료 가격 상승 및 미국 철강 관세 부담으로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됐다”며 “4분기에는 전통적인 오일&가스 시장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는 가운데 제품 차별화 및 친환경 에너지(LNG, 해상풍력, CCUS, 수소 등)용 고부가가치 강관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향후 국제 유가 하락 압력에 따른 오일&가스 에너지용 강관 시장 수요 위축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철강 경기 둔화 속에서 중동 등 프로젝트 중심의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 전략 강화를 통한 수출 경쟁력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업계도 세아제강의 3분기 적자전환을 ‘어닝쇼크’로 평가했다.

한화투자증권의 권지우 연구원은 “수출은 미국 50% 관세부담으로 수익성이 하락하고, 내수는 건설 수요 위축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면서 “또 통상임금 소급분과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됐다”고 짚었다.

이어 “일회성 요인이 제거된 가운데 4분기부터 해상풍력 및 LNG 신규 프로젝트 매출이 발생하고, 내수도 계절적 비수기 탈출에 따른 판매량 증가와 인상 시도가 이어지면서 4분기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세아제강은 순천공장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의 풀밸류체인을 장착한 상태다. 영국 자회사인 세아윈드가 본격적인 상업생산에 나선 가운데 자켓, 핀파일, 모노파일이라는 핵심 해상풍력 하부구조물을 생산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면서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

아울러 순천공장에서도 두산에너지빌리티의 당진 LNG프로젝트향 납품이 시작됐으며, 연간 5~6만 톤의 강관말뚝을 공급하면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오션플랜트

SK오션플랜트의 누계 기준 실적을 보면 매출은 7668억 원, 영업이익은 532억 원으로 각각 61.2%, 245% 급증했다. 특히 3분기 매출 2813억 원, 영업이익 241억 원으로 46.6%, 302.4% 폭증하면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양대 사업으로 꼽히는 특수선과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이 모두 호조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3분기를 보면 특수선 분야에서 고마진 품목의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향후 실적 확대 가능성도 높다. 3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해상풍력 1조 원, 특수선 2719억 원이다. 조선업계가 견조한 수주를 이어가는 가운데 다수의 해상풍력 프로젝트도 재개되면서 실적 확대를 뒷받침할 전망이다.

주요 변수로는 회사 매각 이슈가 지목된다. 현재 11월 중 결정될 것으로 예상됐던 디오션컨소시엄과의 우선협상이 내년 1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업계는 SK오션플랜트의 주가가 폭등한데다 견조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매각 무산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넥스틸

넥스틸과 휴스틸은 3분기 전문 강관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했다. 미국 50% 관세가 부담을 높인 가운데 최소한의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넥스틸의 누계 실적은 매출 4567억 원으로 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33억 원으로 23.3% 감소했다. 이익률은 9.5%로 여전히 높았다. 3분기 매출은 1219억 원으로 22.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5억 원으로 절반을 밑돌면서 부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3분기까지는 앞선 수주분이 있어 어느정도 수익성을 유지했다”면서 “4분기에는 미국 50% 관세가 온전히 적용되면서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내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등으로 신규수주 확보가 쉽지 않은 가운데 향후 수출처 다각화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휴스틸의 누계 실적을 보면 매출은 3630억 원으로 12.9% 감소했고, 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상반기 부진을 모두 만회하지는 못했다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흑자전환은 미국 반덤핑 관세(AD)의 회계상 환급 영향이 컸다”며 “미국향 수출에 50%의 관세가 부과되면서 비미주향 물량 확대에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군산공장은 신규 수주를 확보해 상업생산에 돌입한 상태로, 생산 본격화 시점은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미국 휴스턴 공장은 내년 1분기 준공이 목표”라고 밝혔다.

금강공업이

종합 건설기자재 기업인 금강공업은 올해 내내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3분기에는 7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낙폭을 더욱 키웠다. 단, 매출은 늘어나면서 외연은 확대되는 모양새다.

회사 관계자는 “최대 수요처인 건설업계의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알루미늄폼 및 강관 등 기존 품목이 부진한 상황”이라며 “신성장동력인 모듈러 사업도 수주는 이어지고 있으나 본격적인 실적 기여 시점은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강관의 수요 침체가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근 연달아 이어진 가격 인상은 사실 가격정상화 수준에 해당되며, 겨울철 비수기에도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튜빙용 강관과 일부 배관재를 수출해 왔는데 미국 관세 부과 이후인 3분기에는 물량이 크게 축소됐고, 4분기는 아예 ‘올스톱’인 상태”라며 “특히 배관재 수출은 대부분의 기업이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이스틸의

하이스틸의 누계 매출은 1805억 원으로 2.3% 증가했고, 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와 3분기 연이은 적자가 원인이다.

회사 관계자는 “구조관 업계에서 수익성을 거두는 게 많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입산 원자재에 AD가 부과된 이후로 당사의 국내산 원자재 사용비율이 95%를 넘어선 가운데 수요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래먹거리인 하이컬럼은 현재 일본 20대 건설사 대부분이 실사를 마친 상태로, 수주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면서 “자세한 물량이나 거래 대상자를 밝힐 순 없지만,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하이컬럼의 일본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동양철관도 올해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매출은 1105억 원으로 26.8% 감소했고, 1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3분기도 매출 355억 원, 영업손실 8억 원에 그치면서 부진했다.

회사 측은 “원형관, 코팅관, 각관, BH빔 등 품목 다각화로 배관부터 구조관까지 다양한 품목을 납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상태”라며 “반도체 팹 건설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BH를 비롯한 구조용 강관의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