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사이드] '돌아온 해결사' 심광주, KCC건설 불황 돌파…PF 관리가 '관건'
'40년 현장통' 심광주 대표, 복귀 1년 만에 실적 턴어라운드 3분기 영업익 307억… 원가안정 및 포트폴리오 다각화 적중 부산 등 지방 사업장 미분양, PF 우발채무 리스크 해소 총력
외형 성장에 집중하던 건설업계가 이제는 ‘품질·안전·지속가능성’을 중심으로 경영 방향을 바꾸고 있다. 시장의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그리고 ESG 규제 강화 등 다양한 리스크가 겹치면서 주요 CEO들은 체질 개선과 혁신 전략으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페로타임즈는 건설업계 주요 경영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변화의 현장을 짚어보고, 한국 건설산업의 미래 방향을 함께 고민해본다. [편집자주]
건설업계가 원자재가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는 가운데, KCC건설이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구원투수'로 복귀한 심광주 대표의 현장 중심 리더십과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위기 속에서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다만, 지방 사업장을 중심으로 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 리스크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목된다.
◇ 'KCC맨' 심광주 대표의 귀환과 현장 리더십
심광주 대표는 KCC건설 내에서 입지전적 인물로 꼽힌다.
한양대 건축공학과를 졸업하고 KCC건설에 입사해 건축기술, 설계, 본부장 등 핵심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KCC맨'이다. 2008년부터 임원 자리에 올라 2020년에는 부사장까지 승진했고, 32년 만에 이사회에 합류한 뒤 두 차례 재선임될 만큼 조직 내에서 전문성을 널리 인정받았다.
2022년 잠시 회사를 떠났던 그는 회사측의 요청으로 지난해 3월 대표이사직에 복귀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검증된 리더가 필요했던 셈이다.
심 대표의 복귀는 비상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그는 취임 직후부터 기술적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 효율화와 원가 관리에 집중했다. 수주부터 시공, 관리까지 전 과정을 꿰뚫고 있는 '현장 리더십'이 대응력 향상과 실적 방어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다각화된 포트폴리오 실적 견인
KCC건설은 주택 시장 침체에 대비해 공공과 민간 공사의 비중을 조절하는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을 구사했다. 이는 숫자로 증명됐다.
올 3분기 KCC건설의 매출은 4,500억 원으로 전년 동기(3,998억 원) 대비 12.6%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07억 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1% 늘었고 직전 분기 대비로는 무려 79.5% 급증했다.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 3,867억 원으로, 건축공사(1조 1,039억 원)와 토목공사(2,812억 원)가 균형을 이루며 성장을 견인했다.
회사 측은 "공사 물량 증가와 더불어 원가율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며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대구와 광주 등 주요 현장의 부채 축소 또한 재무 건전성 강화에 기여했다.
◇ 재무 건전성 강화, PF 리스크 관리 최대 숙제
실적은 개선 이면에서는 재무 측면에서 과제가 놓여 있다. 자산 규모 대비 높은 수준의 부동산 PF 보증과 지방 사업장 리스크가 잠재적 불안 요소로 지목된다.
KCC건설은 현재 주택 사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부산 문현6구역 재개발(1,582가구) 등 정비사업과 3기 신도시, 신탁사업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문현6구역의 경우 최근 단독 입찰로 수의계약 가능성이 커지며 포트폴리오 균형을 맞출 기회로 평가받는다.
문제는 지방 분양 시장의 침체다. 최근 KCC건설은 지난해 말 완공된 부산 '해운대 라센트 스위첸' 오피스텔의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할인 분양에 나서는 한편, 계약자 중도금 대출 리파이낸싱 지원과 275억 원 규모의 채무 보증을 추가로 떠안았다. 대전, 대구 등 여타 지방 사업장에서도 신용보강을 제공하고 있어, 분양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재무 부담이 가중될 우려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심광주 대표의 리더십 아래 KCC건설이 어려운 업황을 잘 버텨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지방 미분양 해소와 PF 우발채무 관리가 향후 기업 가치와 지속 가능성을 결정짓는 핵심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